카라반 윈터라이징, 동파 방지 필수 TIP
카라반 윈터라이징, 동파 방지 필수 TIP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1.0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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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면 여기 저기서 동파 관련 사건사고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기 시작한다. 가스 히터 점화 불량 소식과 물펌프, 수전, 온수기, 배관 연결관 등 주말 사이 여러 대의 동파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 동파를 막을 수 있을지 차례대로 설명을 이어가 본다.

미국 트레블 트레일러, 영국 카라반, 유럽 카라반, 국산 카라반은 기본적인 구조와 방식은 거의 동일하지만 모델 별로 약간씩의 차이를 보이게 된다. 가장 기본적인 유럽 카라반의 구조와 배관을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대부분의 유럽 카라반은 청수 탱크+수중 펌프, 모터를 기본으로 수전을 올리면 신호가 모터로 전달되며 주방, 화장실(변기, 세면대, 샤워기) 수전으로 온수와 냉수가 나오는 구조다. 온수기의 유무에 따라 조건은 달라질 수 있다. 스탠다드 타입을 기준으로 한다면 말이다. 온수기의 유무는 히터의 종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트루마 가스 히터만을 갖춘 모델은 별도의 온수기가 주변에 결합되지만, 일체형의 콤비 방식은 히터와 온수기가 같이 있어 동파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좀 더 타격이 커진다.

세세한 항목을 나누어본다. 동파의 주된 포인트는 수전 혹은 샤워기의 끝부분, 온수기 내부, 배관 연결관, 수전 모터 등을 꼽을 수 있다.

<동파 방지를 위한 기본적인 TIP>

  1. 배관의 퇴수 방향을 고려해 약간 경사를 주면 배수가 원활히 이루어진다.
  2. 사용 후 집으로 돌아오기 전 청수 탱크의 배수구를 열어 모든 잔수를 제거한다.
  3. 수전을 모두 열고 배관 내부의 잔수를 완벽하게 불어낸다.(펌프 혹은 입으로라도 불어내기)
  4. 수전 모터 내부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조치한다. 짧은 시간 끊어서 모터를 돌려 내부에 물이 남지 않도록 한다.
  5. 온수기의 퇴수 밸브를 열어 온수기 내부를 완전히 비워준다.
  6. 샤워기의 긴 배관 내부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들어 물을 비우거나 완전히 당겨 아래로 물을 빼낸다.
  7. 전체 라인에 물이 남아있지 않도록 일정한 압력으로 배관 전체를 비우지 않으면 다음 사용 시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 있어 모든 작업은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
  8. 화장실의 물 주입구가 분리된 경우, 배관을 빼 잔수를 제거한다.
  9. 화장실 카세트 토일렛의 내용물을 모두 비우고 경우에 따라서는 워셔액을 부어준다.(한파 때는 그래도 얼 수 있어 주의)
  10. 카라반 하단부에 배관이 길게 노출될 경우, 배관 이음새 일부를 분리해 바로 떨어지도록 조치하고 보온재로 감싸는 예방 작업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청수탱크 물빼기

청수 탱크 내부의 모터 펌프는 대부분 바닥에 닿을 정도로 낮게 설치되어 있어 청수 탱크 내부 잔수가 얼기 시작하면 펌프 입구가 얼 수 있다. 수전 스위치를 올렸는데 모터 도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작동을 멈추고 청수 탱크 상단의 캡을 돌려 수전 모터의 이상, 작동 유무를 우선 확인하도록 한다.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면 따뜻한 온수를 청수 탱크에 채워주면 도움이 될 수 있고 만일의 경우, 수전 모터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면 외부의 아쿠아롤, 악어잭 펌프와 교체하는 것도 긴급 처방이 될 것이다. 이 방식은 일반적인 유럽 카라반의 구조이며 압력식 웨일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은 외부 아쿠아롤 보호가 급선무일 수 있다.

겨울철 한파가 지속되다가 처음 사용할 경우, 수전은 물론 각종 손잡이의 플라스틱류들이 물기로 얼어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리하게 힘을 주거나 당기는 것은 파손 위험이 높아진다. 수전에 물기가 남아 있다가 얼어버리면 부피가 팽창하며 이 곳 저 곳, 제일 약한 부분이 파손된다.

온수기 내부 물빼기

청수탱크에 온수가 들어가고 모터가 돌아가는데도 수전으로 물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잔수가 남아있던 배관의 일부가 얼어 있다는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펌프는 정상이며 배관에 이상이 없는데도 수전의 냉수, 온수 모두가 안 올라온다면 수전 스위치의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겨울을 제외한 시즌은 대부분 철수 시에 퇴수구를 열고 주행하게 되면 남아있던 잔수들이 자동으로 외부로 배출되지만 장박일 경우는 한 자리에 그 상태 그대로 세워지게 되므로 잔수 처리가 동파 방지 요령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언제나 따뜻하게 온도가 유지되는 조건이라면 그나마 동파의 위험성은 낮출 수 있다지만 주말 이용 후 자리를 비워두는 동안은 동파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항상 일정한 시간과 기준에 맞추어 번거롭지만 꼼꼼히 퇴수처리를 진행하길 바란다.

필터 내부의 물기로 인한 동파 우려가 있어 아예 필터를 빼놓는 것도 방법

동파 방지와 더불어 최근 한파로 인한 가스 히터 고장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가스 히터 고장 혹은 온도 저하의 원인으로는 가스 레귤레이터의 불량이 주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스 히터 온도가 정상적이지 않고 가스 레인지의 화구에서 불꽃이 약해지게 된다면 레귤레이터 교체를 고려해 보면 될 것이다.

가스통의 조건도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대비책은 다를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핫팩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가스통을 무조건 보온한다고 덮어두면 역효과가 날 수 있고 상태가 심각할 경우에는 다른 가스통으로 교체를 진행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가스통 내부의 충전 비율도 다를 수 있으므로 가장 최근에 충전한 가스통이 유리하다. 무리하게 가스통의 온도를 높이려는 행위는 하지 않길 바란다.

온도가 1도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퇴수되는 밸브 설치도 유용

동파 방지의 기본은 배관 내의 모든 물, 잔수를 빼는 것이다. 예전에는 수전에 입을 대고 힘주어 불어내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5~6미터 길이의 배관을 입김으로 불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업체별로 다양한 퇴수 전용 킷을 개발하였고 별도의 펌프로 잔수를 제거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RV의 부품들이 동일한 것이 아니므로 너무 강한 압력으로 불어내는 것은 또 다른 파손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미국식 트레일러는
미국식 트레일러는전용 액체를 주입해 겨울철 동파를 예방하거나 물펌프를 작동해배관 내 물기를 제거

겨울철 RV 관리는 상당히 번거롭고 지루하며 귀찮다. 하지만 작은 것 하나 소홀히 할 경우, 즐거워야 할 시간이 불편함과 고생이 될 수 있다. 물론 노하우가 어느 정도된 알비어라면 나름의 대책과 방법을 찾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겠지만 엊그제 처음 시작한 알비어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테스트 겸 원인도 모른 채 뼈아픈 기억이 될 수 있다. 나 하나라면 참겠지만 가족이 추위에 고생한다면 아니하느니만 못 할 것이다. 그래서 당부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음 알빙 시 편안함을 위해 확실한 동파 요령을 익히고 실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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