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캠핑카 관리 TIP
한겨울 캠핑카 관리 TIP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1.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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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기온이 지속되는 요즘 올바른 RV 관리 요령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영하의 기온이 지속되며 여기 저기에서 동파 관련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카라반, 트레일러, 캠핑카 종류와 모델 사이즈에 상관없이 저마다의 특성이 다르므로 RV의 특징과 난방 시스템, 수전, 배수, 퇴수 요령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정확한 관리가 불가능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할 것이다.

난방 시스템 관리

대부분의 카라반은 가스 히터를 사용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들어가본다면 트루마 가스 히터는 가스를 태워 히터의 방열판을 통해 실내의 공기를 직접 데워주는 방식을 기본으로 난방+온수가 가능한 콤비 계열과 부동액을 데워주며 배관과 열교환기를 통해 실내 공기를 데워주는 상위급 모델의 알데 난방 시스템이 일반적이다.

반면 캠핑카로 넘어가게 되면 가스 자체의 사용이 줄어들고 있고 요리는 인덕션으로 대체되거나 휴대용 부탄 가스를 사용하고 난방 시스템은 무시동 히터를 기본으로 무시동히터(공기 난방)과 바닥난방(온수 보일러)을 겸하는 난방 시스템이 보편화되고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온수기를 별도로 사용하는 타입과 일체형의 타입으로 나뉘기도 하고 경유 무시동 히터와 가솔린 무시동 히터 혹은 무시동 히터 2개를 사용하거나 필름 난방을 활용하는 모델도 존재한다. 이런 차이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 겨울철 정확한 관리가 가능해진다는 점을 짚고 넘어간다.

난방 시스템은 실내의 레이아웃과 RV의 사이즈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다. 캠핑카의 실내 혹은 가구 등으로 인해 생활공간이 나뉘어 있다거나 일체형의 구조냐에 따라 난방의 체감 효과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생활공간과 취침 공간의 구성 요소에 따라 정확한 난방 토출구의 위치가 달라지게 되는데 한겨울철 이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아무리 보온재와 단열재가 기본으로 되어 있어도 한겨울철 어디선가 들어오는 찬 기운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다면 편안한 실내 생활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RV에 있어 출입구를 열었을 때마다 손실되는 열은 생각보다 크다. 다행인 것은 길이가 7~8미터에 달하는 중·대형급의 카라반과 달리 캠핑카의 실내는 그나마 사이즈가 작아 난방 효과는 크다는 점이 위안이 되고 있다.

수덩, 수중 모터, 샤워기의 처진 배관 내부, 화장실 바닥의 배수구 등 모든 배관에
세심한 잔수 제거 작업이 필요

겨울철 동파로 인한 피해는 주로 수전과 청수 탱크, 수전 모터, 온수기 연결부, 배관 등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본인의 RV에 전체 퇴수를 위한 밸브가 어디에 있는지만 알아도 대부분의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RV는 구조상 물주입구와 배관(화장실(세면대와 샤워기) 혹은 주방의 싱크대 수전 외에는 별도의 배관이 지나가지 않아 이 두 곳만 집중 관리해도 쉽게 문제점을 찾고 관리할 수 있다.

전체적인 난방이 가동되고 물사용이 이루어지면 배관 내부의 물은 오수 탱크 혹은 외부의 오수통으로 모이게 된다. 카라반과 마찬가지로 캠핑카의 수평 혹은 기울기를 염두해 두어야 하는 것은 퇴수 시 물이 중간 어딘가에 고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퇴수구로 향하는 배관의 경사가 심할수록 동파에 대한 위험성은 낮아질 수 있다.

심각할 정도로 한파가 이어지는 날이라면 내부에서 물사용을 자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배수구, 퇴수구의 일부가 얼기 시작하면 입구가 막힌 물은 실내로 역류될 수 있다. 심각할 경우, 청수 탱크 내부의 수중모터가 얼어 물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도 발생될 수 있다. 퇴수 요령을 제대로 익히지 않고 철수 시 동파 방지를 위한 절차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을 경우, 수전이 깨져있다거나 수중모터가 얼어 물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캠핑카는 바닥에 청수, 오수 탱크가 설치되어 있고 내부 혹은 바닥에서 퇴수구를 열 수 있는 밸브가 마련되어 있다

간단하게라도 물을 사용한 후에는 퇴수 밸브를 열어 완벽하게 청수 탱크의 잔수를 비워줘야 한다. 화장실 바닥의 배수구와 싱크대의 배관도 마찬가지이며 혹시라도 내부 배관 사이에 잔수가 남아있지 않도록 에어를 불어 완벽하게 물을 비워주는 것이 정석이다. 청수 탱크 내부의 물은 제대로 비워주지 않으면 내부의 수중모터가 얼어 붙거나 파손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고정 시설이 아닌 캠핑 박스 형태의 수전도 동파 방지를 위한 점검은 필수

캠핑카라고 해서 모든 시설물의 구성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세미 캠핑카의 경우, 별도의 배관을 설치하지 않고 수전 아래에 말통을 두고 수전 모터를 통해 물을 사용하고 사용 후의 물은 바로 옆의 오수통으로 가도록 구성한 경우가 많아 처리 방법은 간단하지만 이 역시 사용 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면 파손의 위험은 남아 있다. 겨울철 물 사용은 알비어가 얼마만큼 부지런하고 관리를 잘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정도로 부지런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카라반 보다는 캠핑카의 배관이나 사이즈가 작아 관리해야 할 배관들이 짧아진다는 점이고 대부분의 시설이 모여있기 때문에 관리 측면에서는 쉬울 수 있다. 하지만 난방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거나 전기 계통에 문제가 생긴다면 구조가 복잡해 처리가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타이어의 공기압 유지 및 조절, 보충을 위한 펌프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난방 시스템과 수전, 오·폐수 처리만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화장실 사용 후의 처리일 것이다. 캠핑카에 있어 화장실 유무는 가장 중요한 선택 포인트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카세트식 토일렛은 처리가 쉽고 사용, 유지, 관리도 편하지만 고정식 변기인지, 이동형인지에 따라 실내의 구성과 알비어의 만족도는 양분화되고 있다. 고정식은 편안하지만 공간을 차지하고 휴대용은 공간 활용성은 높은 반면 반복적인 사용 시 불편할 수 있다.

겨울철 RV 유지, 관리에 대한 기본 TIP

한겨울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동파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이 소소한 소모품류의 파손이다. 간단히 예를 들면 서비스 도어의 플라스틱 커버를 열다가 일부가 깨지거나 출입구의 손잡이, 창문 잠금장치, 어닝 고정 플라스틱 손잡이 등 크고 작은 플라스틱 재질의 부품들이 차례대로 파손되기 시작한다. 여기에 일부 모델의 FRP, GRP, 창문 등에 크랙이 발생하기도 하고 끝부분은 물론 열림이 불량해질 수 있다.

문틈, 창문틈, 각종 도어의 틈새에 습기 혹은 물기가 스며들었다가 얼어버린 경우, 평소처럼 열게 되면 파손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완전히 녹은 후에 열거나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하고 서서히 녹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는 동파 시 녹이는 과정에도 해당되는 문제이다.

뜨거운 물 혹은 과한 열을 가하게 되면 부품 자체의 성질이 변하거나 파손의 우려가 높아진다.

작은 서비스 도어를 확 열어 젖히기보다 중간의 플라스틱을 지그시 누른 후 잠금장치를 열면 도움이 된다. 무리한 힘을 주면 부품의 파손으로 인해 지출이 예상되므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여닫기 바란다.

예상치 않은 폭설에 대비하라

동파도 걱정이 되지만 한겨울 폭설, 바람으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게 들려오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폭설이 확실하다면 텐트, 어닝을 철수하는 것이 최선책일 수 있다. 최근 장박지에서 어닝을 펴놓고 있다가 눈을 맞은 경험이 있다. 어닝 아래에 모닥불이 있어 취침 전까지 잘 사용했고 눈이 어느 정도 올지 몰라 무게를 걱정해 어닝을 접었다. 어닝을 접은 것은 신의 한 수였지만 내부에서 얼어버려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은 예상할 수 없었다. 눈의 무게는 상상 이상이다. 어닝의 지지대를 쉽게 파손할 정도로 무겁고 완전히 마르기 전에 접는 것은 영상이 되지 않으면 사용하지 못할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바람에 의한 파손과 손상도 감안해야 한다.

캠핑카는 자동차의 특성을 감안해 엔진의 부동액 확인, 배터리 점검 및 방전을 대비한 완충, 무시동 히터 사용을 위한 연료 탱크의 연료 게이지 확인 및 태양광 패널 눈 제거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겨울철 운행이 잦다면 스노우 타이어 교체 및 체인 준비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전륜, 후륜을 떠나 캠핑카는 일반적인 자동차와 무게 배분 및 특성이 달라지므로 각별한 주의와 서행, 감속 운행이 요구된다.

겨울철에는 특히 블랙 아이스, 그늘진 경사로의 얼음에 유의해야 하고 오전, 저녁 무렵의 살얼음이 예상된다면 이동을 멈추거나 모래 주머니, 염화칼슘 등의 제설제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무리한 운행은 자제하는 빠른 판단도 요구된다.

겨울철의 낭만보다 가족과 타인을 위한 안전한 알빙이 우선시 되어야 할 시기이다. 알게 모르게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연이어 들리고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할 시기가 왔음을 알리고 있다. 모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완벽한 배수, 퇴수 작업이 이루어진다면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플랜 B(동계 침낭, 충분한 식수, 비상 식량, 체인 등)는 마련해 두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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