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 레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KEY
픽업트럭, 레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KEY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12.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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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도로 위에서는 픽업트럭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국내에서 픽업트럭이라 부를 수 있는 자동차는 극히 한정적이다. 세대가 바뀌면서 렉스턴 스포츠(지난해 픽업트럭 판매대수의 85%) 칸을 제외하고는 오래된 구형 모델들이 그 명맥을 유지할 뿐이다. 하지만 수입 자동차로 눈을 돌리면 그 선택 범위는 훨씬 넓어진다.

우리나라는 유독 디젤 엔진에 대해 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대부분의 모델이 가솔린 엔진이지만 트럭으로 분류되어 저렴한 세금과 대배기량의 넘치는 파워, SUV를 능가하는 실내공간과 실용성, 견인력을 겸비해 생업이 아닌 레저 특히 알빙 분야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국산 SUV, 픽업트럭이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가성비로 인정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가격 인상폭만큼의 성능, 품질 개선은 미지수로 남게 되었다. 가격은 수입차와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면서도 몇 가지 추가 옵션 변경 외에 견인 및 레저용으로의 니즈와는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지금부터라도 견인을 위한 기준을 개발 단계에서 적용한다면 또 한 번의 반전을 노려볼 만하다.

F150, F250, F350 등의 모델은 트럭캠퍼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동안 트럭캠퍼 불법 논란으로 인해 주춤하기도 했지만 안전 관련 사항만 제대로 지켜진다면 폭넓은 선택지를 갖게 되었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수입 픽업트럭은 강력한 토크와 견인력, 견인장치, 전기식 브레이크 컨트롤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레저 분야에서 가성비로 통한다.

포드 레인저 랩터, 와일드 트랙, 쉐보레 콜로라도, RV 시장의 초기에 나왔던 포톤 툰드라, 지프 글래디에이터 외에도 닷지 램, 이스즈 디맥스, 시에라, 타호 등 국내 RV 시장에 진입하려는 픽업트럭만 보아도 자동차 트렌드의 변화를 짐작할 수 있다. 이 모델들의 진입이 '국내 트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라고 보는가? 정답은 100% 아니라는 점이다. 카테고리가 픽업트럭일 뿐이지 이 자동차들은 90% 이상 SUV를 대체하는 레저용으로 활용되거나 견인을 위한 활용도가 될 것이다.

수상레저를 위한 보트와 제트 스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 시장은 양분화되는 모습이다. 물에서 즐기는 수상레저기구를 운반할 것인지 미국 트레일러와 카라반을 견인할 것인지 여기에 트럭캠퍼를 결합해 활용할 것인지, 할리 같은 바이크를 운반할 것인지 종류만 달라질 뿐 이 모든 것은 레저라는 단어로 좁혀질 수밖에 없다.

가구를 운반하고 목재를 나르고 물건을 운반하기 위해 이런 픽업트럭을 사용하는 경우는 한정적일 것이다. 바이크, RV 제작사, 건축, 인테리어 업에 종사한다면 평상시 물건을 나르다가 주말이면 레저용으로 활용해 1석 2조가 될 것이 분명하다.

국내 여건상 픽업트럭은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뉜다. 강력한 견인력, 적재 성능에 비해 너무나 부담스러운 덩치와 연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주차 라인에 넣거나 보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심지어는 도심, 골목길에서의 움직임도 제한적일 확률이 높다.

이런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런 자동차를 선택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국산 자동차로는 내가 원하는 견인력, 적재 성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이 카테고리에서 연비와 세금 문제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고성능 스포츠카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파워풀한 움직임을 보여줄지도 모른다.

재미있는 것은 자동차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이 적정 금액 이상을 지불하고라도 구입을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점이다. 내가 원하는 모델이 국내에 수입이 되지 않으면 직구를 해서라도 구입하고 있다. 물론 일부 모델은 인증 문제로 탈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 제작된 캠핑카의 가격이 이미 1억 중반대로 향하고 있고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소비여력이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아직 본인 소유의 경차도 없는 사람이 있겠지만 3~4대 이상을 보유하고 용도에 맞추어 탈 정도로 많은 부분이 바뀌고 있다.

아직도 픽업트럭을 1톤 트럭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 '그 돈이면 뭘 하겠다'... 그 역시 당신의 생각일 뿐이다.

최근 킨텍스에서 열렸던 전시회를 보며 국산 자동차의 선택 폭이 조금만 더 넓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되었다. 생활공간인 캠퍼를 만드는 기술력은 일정 수준에 올라갔지만 베이스에 대한 부분은 국산 RV들의 한계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동차 제작사에서 이 분야를 조금만 이해한다면 더 좋겠지만 한정된 물량을 보고 접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알기에...

멀리 않은 미래에 우리의 주거 환경, 도로 여건 등이 달라지고 레저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면 픽업트럭을 포함한 RV 시장은 더욱 발전될 것이다. 수입 RV들이 물밀듯 들어오기 전에 미리 대비하길 바란다.

현재로서는 가장 안정적인 견인력과 성능을 보여주는 픽업트럭, 그 진가는 직접 타본 후에 이야기하길 바란다. 수입 픽업트럭이 대중화되면서 레저 분야에서는 중대형 사이즈의 모델들이 활성화되고 있다. 변화의 키워드에는 픽업트럭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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