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 트럭, SUV에 비해 포지션 애매해
픽업 트럭, SUV에 비해 포지션 애매해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6.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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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모터쇼를 통해 처음 소개된 렉스턴 칸 베이스의 캠핑카

픽업 트럭(Pickup Truck)이란 용어는 아직도 낯설게 다가온다. 픽업 트럭은 포터나 봉고와 달리 주로 SUV, 승용 프레임을 기반으로 하는 차종에 한정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 트럭은 카라반, 트레일러의 견인을 위한 견인차로서의 활용도에 주목하게 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캠핑카의 베이스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트럭 캠퍼의 베이스가 되기도 한다. 픽업 트럭, 화물차와 SUV의 장점만을 가진 독특한 카테고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미국에서는 픽업 트럭에 대한 카테고리와 클래스가 상당히 세분화되고 있다. 픽업 트럭은 사이즈에 따라 화물 적재, 견인 성능, 오프로드 성능, 엔진 등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국내 기준에 맞추다 보면 컴팩트 사이즈의 무쏘 스포츠,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 등으로 한정될 것이다. 최근에서야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 글래디에이터, 포드 레인저, 토요타 툰드라, F150시리즈 등이 가세하면서 조금은 더 범위를 넓히고 있지만 국내 픽업 트럭은 트럭이라기보다 SUV의 한 종류로 보는 것이 훨씬 정확할 정도로 변하였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SUV와 픽업 트럭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3열이 있느냐, 차체로 덮여 있느냐 적재함이냐 정도의 외적인 변화 외에는 찾아볼 수 없다. 쌍용을 제외하면 픽업 트럭의 명맥도 거의 사라졌을 정도이기 때문에 모두의 관심도 사라져 간다. 대신 국내 알빙 시장에서는 픽업 트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저렴한 세금과 구입 가격에 비해 SUV의 모든 성능과 견인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며 여기에 캠핑에 필요한 넉넉한 적재공간과 활용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RV 카테고리에 있어 픽업 트럭이 없다면 트럭 캠퍼란 카테고리도 사라졌을지 모른다

물건을 나르기 위한 운송 수단으로 픽업 트럭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대신 레저를 위한 꾸준한 인기는 픽업 트럭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픽업 트럭의 장점 중 하나는 동일한 스펙의 SUV에 비해 적재 성능과 견인력 확보를 위한 기본기가 잘 갖추어져 있다는 점이다. 승차감 위주의 세팅이 아닌 적재 능력과 무거운 고하중의 물품을 싣기 위한 판 스프링과 서스가 좀 더 견고한 장점이 RV 분야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서서히 픽업 트럭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정적이지만 포드 F150, F250 시리즈는 미국 트레일러 견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사항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견인차이다. 물론 브랜드가 다르고 엔진 성능은 달라질지 몰라도 경쟁 상대 역시 비슷한 조건을 보여주고 있어 전반적인 조건은 거의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무리 성능이 좋고 튜닝을 한다고 해도 기본 상태의 북미 제작 픽업 트럭을 따라갈 수는 없다. 전기식 브레이크 시스템과의 연동은 별도의 옵션 장치로 해결한다고 해도 견인 장치, 견인볼, 전기 신호, 견인력 등의 기본기를 따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SUV, 픽업 트럭으로는 중대형 급의 미국 트레일러를 견인하기에는 무리이다. 설령 무게 분산 히치와 각종 안전 장치를 달았다고 해도 태생이 다르기 때문에 무리이다.

트럭 캠퍼는 캠핑 분야에서는 SUV보다 좀 더 가성비가 뛰어난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환경에서 세금에 대한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들어 픽업 트럭 위에 루프탑 텐트를 설치해 취침 공간을 확보하고 적재함에는 사륜 ATV를 비롯해 바이크, 수상레저, 항공 스포츠 등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운반하는 용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열 공간에 다인 승차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국내에 새롭게 소개된 포드 와일드트랙과 레인저에 대한 인기는 상당히 높다. 특히 픽업 트럭의 가격대비 성능과 기본적인 견인장치, 전기 장치, 견인력은 월등히 높아 국산 SUV를 압도하고 있다. 가격대가 비싼 점은 국내 자동차 시장의 한계로 꼽힌다. 중대형 급의 SUV가 국내에 차례로 소개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픽업 트럭이 국내에서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실내의 광활한 공간이 한 몫 한다. 각종 편의사양과 넓은 실내, 충분한 가속력, 제동력, 견인력을 제공하고 있어 견인에 대한 모든 스트레스를 해결하고 있다. 물론 동급의 SUV와도 성능은 비슷하겠지만 세금은 극과 극일지 모른다.

국내 도로, 주차 환경에서 수입 픽업 트럭은 단점도 갖고 있다. 안정적인 외형적 특성과 달리 사이즈가 커 국내 주차 라인에는 버겁기 때문이다. 휠 베이스가 길어 주차 라인을 벗어나기 일쑤이다. 또한 좁은 골목길이나 시골길은 수입 픽업 트럭 운용에 있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픽업 트럭의 장점인 외부 적재공간의 활용성, 견인력, 가성비는 최고로 꼽는다. 누군가는 외부 적재공간보다 실내 공간을 선호할지 모른다. 동일한 유지 조건에서 세금과 보안, 승차 인원의 장단점을 제외한다면 장단점은 종이 한 장 차이일지 모른다. 픽업 트럭의 포지션은 선택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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