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를 바라보는 시각차이!
캠핑카를 바라보는 시각차이!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1.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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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RV 시장은 매년 수많은 사건사고와 이슈를 던지고 있다. 그 중에 가장 사회적인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은 바로 주차, 쓰레기, 오폐수 등의 직접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캠핑카, 카라반의 있는 그대로를 싫어하는 사회적인 편견에서 비롯된다. 
국토교통부의 2019년 통계를 참고해 보면 국내에 등록된 캠핑카는 2만여 대라고 한다. 아직까지 캠핑카라는 단어는 피견인차인 '캠핑트레일러'인지 '캠핑카'인지 정확한 용어의 정리조차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고 두 가지 모두를 그냥 캠핑카(Camping+Car 라는 용어도 국내와 일본 등에서 사용하는 콩글리쉬)라고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용어에 대한 정의는 둘째치고 국내 자동차 문화의 변화와 레저 활동 그리고 끊임없이 불거지는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줄여 '내로남불'이라 하는데, 남은 비난하지만 자신에게는 너그러운 사람을 일컫는다.
캠핑 또는 낚시, 아니면 등산이 되었든, 분야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무슨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00금지, 00폐쇄, 00출입금지란 현수막과 팻말, 각종 경고문이 전국을 뒤덮고 있다. 마치 흡연 가능한 구역은 정해 놓지 않고 금연구역이란 경고문과 스티커가 가득한 도심 속 풍경을 바라보는 듯하다. 대다수의 이익을 위해 소수의 자유를 일정 부분 제한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제한, 규제만이 최선책일지는 생각해 볼 문제이다. 
물론 보는 이의 시각과 관점에 따라 사안이 같을 순 없다는 것도 인정한다. 예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법으로 정해져 있는 교통 법규를 어기면 강력한 벌금과 제재가 가해지는 대부분의 선진국과 달리 우리 나라는 정해진 것 외에 다른 방법을 취하면 불법이라고 단속의 잣대를 내민다.
사거리 등 정해진 불법 주정차 구역 외에는 자유롭게 주차가 가능하다거나 점선 구간에서는 사고가 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차선을 바꾸거나 유턴, 비보호 좌회전, 추월 등이 가능하도록 규제 범위와 허용 범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만약에 이를 어겼을 경우에는 3~4배의 벌금도 감수해야 한다. (정해진 것 외에 모든 것은 운전자의 자유지만 사고가 났을 경우는 강력한 처벌 - 선진국 /정해진 것만 해야 하고 정해지지 않거나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행위를 하면 불법 - 대한민국)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자유롭게 이동하고 행복권을 추구할 수 있다. 국립공원 내에서 활동을 제한하거나 통제하는 것을 뭐라고 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나 특별한 관리 구역에서의 제재도 모두의 안전과 큰 이익을 위한 최소한의 제약이므로 모두가 수긍할 수 있다. 하지만 큰 이익, 사회적인 목적이란 명분하에 이를 남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관리의 주체는 인원상의 부족을 이유로 혹은 비용, 시간 등의 이유로 행정 편의주의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원인을 찾고 대책을 마련한다.

+ 시대가 바뀌면 생각도 바뀌고 그에 따른 준비가 필요하다! 전기차 vs 캠핑카

일정 금액을 넣으면 오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자동 세척, 처리 시설
일정 금액을 넣으면 오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자동 세척, 처리 시설
물공급, 오폐수 처리 등이 가능하도록 약간의 개선만으로도 문제의 일부는 해결할 수 있다
물공급, 오폐수 처리 등이 가능하도록 약간의 개선만으로도 문제의 일부는 해결할 수 있다
사이즈를 고려해 넉넉한 주차공간과 방향을 감안한 독일의 주차라인, 넘지 말아야 할 직선구간과 자유로운 점선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이즈를 고려해 넉넉한 주차공간과 방향을 감안한 독일의 주차라인,
넘지 말아야 할 직선구간과 자유로운 점선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내 전기차 등록 현황은 2010년 기준 66대를 시작으로 2017년 통계에서는 15,869대로 되어 있고 2020년 통계에는 90,701대로 전체 자동차의 0.38% 점유률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를 위한 충전 설비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고 있고 공영 주차장을 비롯해 신규 아파트에도 충전 시설과 주차 공간이 의무적으로 마련되고 있다. 관공서, 고속도로, 마트 등 전기 자동차의 확장을 위한 인프라가 늘어나고 혜택이 주어진다. 현재보다 크게 늘어난다면 사회적인 이슈가 될 것이다. (충전 장소와 충전 시간, 대기 시간, 충전 비용 등의 문제 해결이 급선무)
국내에서 캠핑카가 등록된 자료를 살펴보면 2007년 346대에서 2016년 기준으로는 20배, 2019년 기준으로는 2만대 중반을 웃돌 정도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캠핑카를 위한 어떠한 준비도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빠르게 파악한 일부 지자체에서는 공영 주차장의 일부를 캠핑카를 위한 전용 주차장으로 변환해 현재 100% 만석이다. 대기 인원만 해도 수십명에 이를 정도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전국에는 한 손에 꼽을 정도의 RV전용 공영주차장이 생겼고 전년도 대비 수익률은 물론 이용자들에게는 최고의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와 원인은 간단하다. 캠핑카는 덩치가 커서 일반적인 공영 주차장에 돈내고 주차를 하고 싶어도 주차가 거부되고 있다. 자동차를 주차공간에 세우는 것은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리 주체는 이를 해소할 가장 좋은 방안(자동차의 사이즈가 커짐에 따라 주차 라인을 변경하거나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꼼수, 편법을 쓰는 것이다.

획일화된 주차 라인의 개선만으로도 캠핑카 주차 구획은 깔끔하게 정리될 수 있다.

행정은 곧 관리 주체가 국민에게 부여 받은 역할이자 일이며 서비스라고 말하고 있다. 모든 관리 주체가 이 문제를 이렇게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주차장에 캠핑카를 세울 수 있도록 주차 라인을 변경해야 합니다'라고 민원이 들어온다면 비용적인 문제, 인력의 문제로 캠핑카 출입 금지라는 현수막을 당당하게 내건다. 수 개월째 방치되는 관용 버스와 주차 공간은 있어도 해당 시, 군, 구의 주차 민원을 해결할 방안은 모색하지 않는다. 소수라는 생각에 미루어 두거나 관심 밖의 문제로 치부한다. 
주차 공간의 일정 비율, '전기차', '장애인 구역', '경차 구역'이 없던 불과 몇 년전의 시절을 돌이켜보자. 새로운 사회적 이슈가 생겨나고 이에 따른 대책을 세우듯, 허용 범위 내에서 주차 공간을 마련하면 전국의 모든 캠핑카 관련 주차 이슈는 사라지고 그에 따른 세수는 자동적으로 확보될 것이며 제대로만 운용한다면 추가 시설을 늘려 나갈 수 있다.
단, 주차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한다거나 공영 주차장을 운영한다면 계산이 맞지 않을 것이다. 캠핑카 차고지 증명제 시행이 몇 개월만에 원점으로 돌아간 사례를 보듯, 현안을 전문가와 제대로 상의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기 바란다. 

캠핑카를 사용하려면 쓰고 난 오수를 처리하기 위한 오수 탱크는 필수, 귀찮다고 무단으로 흘리지 말자!
캠핑카를 사용하려면 쓰고 난 오수를 처리하기 위한 오수 탱크는 필수, 귀찮다고 무단으로 흘리지 말자!

+ 남들이 다 하니까 우리도 하자? 하려면 제대로 좀 하자!

캠핑카를 타고 있는 사람들의 출발선은 모두가 다를 것이다. 캠핑의 캠자도 모르고 처음 시작한 사람과 캠핑의 불편함을 몸소 느끼다가 드디어 캠핑카를 구입한 사람, 전시회를 우연히 갔다가 필 받아서 갑자기 무작정 구입한 사람까지 모두의 생각과 행동은 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캠핑카를 직접 운영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모두가 다 같은 부류의 사람일 뿐이다. 캠핑카를 타는 사람과 타지 않는 사람으로 양분화하지 말자!
캠핑카 활성화 방안과 더불어 차고지 등록이 시행되다가 몇 달 사이 '캠핑카는 차고지 등록이 필요없음'으로 바뀌고 '피견인형 카라반, 캠핑 트레일러는 차고지 등록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무턱대고 산 후, 주차, 보관 문제로 다시 파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면, 나는 괜찮겠지라며 모두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요리조리 피할 방법만 찾는 부류도 존재한다. 공영 주차장 장기주차, 방치, 알박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란 생각이 모두의 피해로 와닿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가끔 필요할 때만 가서 놀다오고 문제가 심각해지면 싸게 중고로 처분해버리지란 얄팍한 생각일 것이다. 아니면 아주 치밀한 계산하에 법과 행정력 혹은 일반적인 상식선을 농락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일수록 남이 잘못하는 것은 또 못 본다. 사진을 찍고 민원을 제기하고 심지어 더 심한 행동도 일삼는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나는 예외요, 나는 내 멋대로 자유롭게 살아갈 것이다'란 이기적인 행동은 그만하길 바란다. 

이 곳은 캠핑이 허락된 공원이지만 국내 주차장에서 난전을 벌여놓고 캠핑을 즐기는 것을 당연시 하는 일부 사람들로 인해 모두가 피해를 보고 있다.
이 곳은 캠핑이 허락된 공원이지만 국내 주차장에서 난전을 벌여놓고 캠핑을 즐기는 것을 당연시 하는 일부 사람들로 인해 모두가 피해를 보고 있다.

+ 감탄고토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이익에 따라 교묘하게 바뀌는 내 마음

캠핑카를 시작하려는 혹은 이미 시작한 사람은 편안함 뒤에 얼마나 부지런해야 하고 관리해야 할 것이 많은지 알 것이다. 마음에 준비없이 무작정 시작한 사람은 비용대비 100% 제대로 된 알빙을 즐기지 못했을 수도 있다. 
천만 원이 넘는 풀옵션을 장착하고 캠핑장만을 다닌다거나 장박 형태로 알빙을 즐기고 있을 수도 있고 생각보다 불편하다거나 출정 횟수가 일 년에 몇 번 되지 않아 후회할지도 모른다. 주차 요금, 캠핑장 요금, 기타 비용을 전혀 계산하지 않고 구입 비용만 마련해 즐기고자 했다면 오산이다.   
물론 일반인들의 관점에서는 얼마나 된다고 아끼려고 하냐는 핀잔도 들을 수 있지만 꾸준히 다니는 가족은 한두달을 야외에서 지내는 셈이라 이 비용도 무시할 수 없고 사람이 없는 무료, 노지를 찾게 될 것이다. 물공급, 오폐수 처리, 알박기에 대한 모든 문제들은 알비어가 귀찮거나 힘들기 때문에 저지르는 개인의 일탈 행동이다.  
편안하게는 지내고 싶지만 힘든 과정은 대충 넘어가고 싶을 것이다. 물론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닌 타인들과 섞여서 살아가는 큰 범위내에서 이러한 행동은 옳지 않다. 정체 구간에서 수십분 기다린 긴 줄을 무시한채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맨 앞에 끼어드는 차를 바라보는 시선과 같을 것이다. 내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일 때와 처음 간 지방 도시에서 급하게 끼어드는 본인을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은 완전히 다를 것이다.  
자신의 오폐수 통이 가득차 넘쳐서 흘러내리면 실수지만 남의 캠핑카 아래로 맑은 청수가 새어나오는 것은 절대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같은 수는 없겠지만 쓴 약이 몸에는 좋듯, 불편하고 힘들지라도 모두를 위해 지킬 것은 지키고 실천하기 바란다. 
'나 하나쯤이야'... '이런 곳에서는 괜찮아'...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너 몇 살이야', '나만 편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길 바란다. 대한민국 국토는 좁다면 좁지만 넓다면 다 둘러보지 못할 정도로 넓은 곳이다. 갈 곳이 사라지기 전에 잘못된 행동 하나씩만 고쳐보자!

국내 RV 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확장될 수 밖에 없다. 금지, 폐쇄가 아닌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국내 RV 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확장될 수 밖에 없다. 금지, 폐쇄가 아닌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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