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빙 합법 VS 불법, 양심과 비양심 사이!
알빙 합법 VS 불법, 양심과 비양심 사이!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0.11.2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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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아니면 X로 양분되는 이분법!

양자택일의 내용으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자 한다. 모든 것을 흑백의 논리 혹은 이분법, 양분법, 양자택일로는 다룰 수 없지만 당신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이다.

1. 주차장에서의 취사 행위는 합법이다(X), 불법이다(0)
최근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에 관해서이다. 주차장은 주차를 위해 자동차를 세워두는 공간이며 본래의 목적이 끝난 후에는 바로 이동하여 다음 이용자가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시설로 만들어진 곳이다. 사설 주차장에서 취사 행위를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공영 주차장 혹은 인적이 드문 주차장일지라도 주차 이외에 주차장 내에서 취사를 하는 행위는 불법에 속한다. 단속을 하지 않더라도 주차장은 주차 용도로만 사용하자.

2. 개인의 자유(X), 모두를 위한 규칙(0)
사람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주차장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뷰가 너무 좋아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쉬고 싶다. 하지만 바닥에 주차라인은 그려져 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주차라인을 무시하고 편한대로 세운 후 알아서 즐긴다. VS 주차 라인을 지켜 차를 세운 후 의자를 펴고 앉아서 감상한다.

이 경우, 정답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방해가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모두가 이용하는 공용 공간을 개인이 점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잠깐 편하게 쉬다가도 누군가가 함께 한다면 서로를 위해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가족을 위해 의자와 테이블을 하나씩 꺼내고 그늘막을 설치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일지 몰라도 사회적인 규범,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3. 화롯대를 쓰면 어디서든 불을 피워도 되나(X), 캠핑장 등 지정 장소에서만 가능한가(0)
화롯대를 쓰면 장작불을 피운 후 주변에 화재의 위험을 낮추고 뒷처리가 쉽지만 어디서든 불을 피울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 불을 피운다는 것은 지정된 장소, 캠핑장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캠핑장일 경우도 바닥에 잔디가 있다거나 화재 등의 위험이 있어서 금지할 경우는 이를 따르도록 한다. 소화기 혹은 물통을 준비해 화재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박이 유행하면서 근교에서 차를 세우고 세팅까지 한 후 고기를 굽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되었다. 하지만 바닥과 주변이 탈 수 있는 여건임에도 아무런 대책없이 불을 피우고 있다. 화롯대 사용이 면제부가 될 순 없다. 돌무더기를 쌓고 주변에서 나무를 주워 모닥불을 피우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사용 후의 재 처리와 화재에 대한 모든 책임은 본인이 감당해야 한다. 아직도 땅을 파고 묻거나 쓰레기 봉투에 넣으면 끝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건조한 이 시점에, 잔솔들이 바닥에 가득한 솔밭 한가운데에서,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화롯대에 불을 피우는 아찔한 상황을 접할 수 있다. 과연 화재에 대해 준비는 되어 있는지, 어떤 생각으로 그 위에서 불을 피우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4. 물 사용과 뒤처리는 어떻게 할 생각인지. 자연에 그대로 흘려도 된다(X), 처리 방법을 알고 있다(0)
캠핑을 하든, 알빙을 하든, 차박을 하든 그 행위를 하는 자체는 개인의 자유이다. 하지만 캠핑장이든 노지든 장소와 상황을 떠나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하다. 먹고 마시는 물은 생수를 준비할 수 있고 물을 먹다가 흘릴수도 있다. 하지만 음식을 한다거나 조금 더 과하게 찌게라도 끓이게 되면 음식물 처리와 설겆이 등의 부과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취사가 가능한 지정된 장소라면 당연히 개수대와 싱크대, 음식물 처리를 위한 지정된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차박을 하는 당신이라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예전에는 강가에서 음식을 하고 강물에 설겆이를 하는 것도 용인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모든 것은 달라졌다. 어느 정도 생활 시설이 갖추어진 캠핑카와 카라반이라면 최소한 오수탱크를 받쳐두고 여기에 모인 오수는 정해진 공간에서 비운다. 가끔 음식물 찌꺼기가 흘러나와 문제를 만들기도 하지만 기본을 지킨다면 이 문제는 해결된다.

차박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없다면 캠핑장으로 가서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오토 캠핑과 같은 방식으로 전환하여 감성 캠핑을 즐기길 권한다. 차박이라고 해서 이런 행위를 용납할 수는 없다. 차박은 차에서 잠을 자는 최소한의 행위이지 어디서든 차와 함께 캠핑이 가능한 것은 아니란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5. 화장실이 없는데 차박이 가능한지. 휴대용 변기를 활용한다(0), 방치한다(X)
텐트 캠핑에서 카라반이나 캠핑카로 전환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화장실 사용에 대한 부분과 샤워 등의 이유를 들을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어릴수록 그 필요성은 늘어날 것이다. 차박? 그 어떠한 시설도 없는 차박에서 장시간 동안 화장실이 없이 즐기는게 가능한 것인지?

이 문제에 있어 의견은 양분된다. 화장실이 있는 곳만 찾아간다? 화장실은 필요없다? 화장실 처리하기 싫어서 캠핑카, 카라반은 안 산다? 그럼 어떻게 하시는지?

유료 캠핑장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샤워실과 깨끗한 화장실이 있어서일 것이다. 물 사용도 가능하고 안전하게 불멍도 즐길 수 있어서이다. 차박을 한다면서 캠핑장에 어렵게 예약하고 모든 준비를 한 후 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준비해서 갔다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차에서 자더라도 오토 캠핑이라 부를 것이다.

아무리 차박이라도 휴대용 카세트 토일렛, 샤워텐트 하나면 1박 2일은 충분히 지낼 수 있다. 본인의 흔적을 주변에 남기지 않길 바란다.

6. 노지는 먼저 선점한 사람이 임자?(X), 제발 지킬 것은 지키자(0)
독특한 한국인들만의 생활 방식이 있다. 때로는 정이라 부를 수 있지만 때로는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최근 행태를 보면 후자에 가깝다. 일행을 기다린다고 돗자리 하나 더 펴놓고 자리를 맡는다거나 나중에 비켜줄 것이라며 주차 라인을 두 자리 차지하기도 한다. 심지어 ㄴ, ㄷ, ㅁ자로 그 공간 자체를 선점하기도 한다. 당신이 좋아보이는 자리는 다른 사람이 보아도 좋아보이는 자리,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런 행위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 차박이 유행하고 알빙, 언택트 여행이 관심을 끌면서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 한적한 곳을 찾다보면 이런 부류들을 만나곤 한다. 여럿이 모일수록 용감해진다고도 했다.

이런 부류들은 엄청난 공간을 차지하며 장비들을 늘어놓고 결국에는 술판이 벌어지며 고성방가가 이어진다. 해가 지며 시작된 이 행위는 새벽이 되고 날이 밝아서야 끝이 날 것이다. 이럴꺼면 술집을 가지 왜 나왔나 모두가 혀를 내두른다.

7. 에티켓 타임을 지킨다(0), 난 모른다(X)
언제부턴가 캠핑장에서 시작된 에티켓 타임, 간단히 이야기하면 10시 전후의 늦은 시간에는 조용히 모두가 쉴 수 있도록 정혀진 룰을 따르자는 나름의 규칙이다. 이 룰이 깨진다면 모두가 피곤해진다.

답답한 마음에 야외를 찾은 들뜬 기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캠퍼든 알비어든 차박이든 행락객이든...
하지만 기분에 취해 시끄럽게 음악을 틀고 노래를 부르며 모두의 휴식을 방해하고 있다면 당연히 잘못된 행동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가끔 한밤중에 가족이 춥다거나 덥다는 이유로 발전기를 돌리는 알비어를 만나기도 한다. 노지에서도 이 룰은 존재한다. 최소한 방음 박스를 준비하거나 연장선을 길게 이어 멀리 떨어뜨려 놓는 정도의 노력은 보여야 할 것이다. 아니라면 침구류를 바꾸든 전기 장판이라도 준비했어야 한다.

이 때의 기준이 내가 아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지 판단해보길 바란다.

8. 내가 하면 로맨스(X), 남이 하면 불륜(?)
전국을 돌아다니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 쉬어갈만한 장소에 주인없이 덩그런히 자리한 텐트와 카라반, 각종 시설물들을 보게 된다. 물론 그 곳에 그런 행위를 한 이유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행위 하나로 타인들이 겪게 될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기적인 행위 하나가 만들어낸 파장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

주인의 허락을 받고 사유지에 일정 기간동안 카라반, 캠핑카를 세워두는 행위를 가지고 누군가를 비판할 수는 없다. 속사정을 알기 전에 속단하는 일도 피해야 하겠지만 수개월동안 방치된 경우, 공권력을 행사해서라도 합당한 제재 혹은 과태료 등의 처분은 가해져야 한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알박기 행위는 모두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수법도 더욱 교묘해져 돌이나 장애물을 설치했다가 본인이 사용할 때만 치우고 들어가기도 하고 표지판을 세워두기도 한다. 싸구려 텐트 하나를 쳐놓고 사용할 때만 그 곳에 머물기도 한다. 지역 주민일 수도 있고 이 곳을 잘 아는 누군가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것을 하지 못해서 안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를 위해 이기적인 행위를 자제할 뿐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만들 듯 불법 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 

9. 쓰레기는 가져온다(0), 버리고 온다(?)
집이 아닌 어딘가로 떠난 당신, 갈 때 들고 간 물건들을 어떻게 하셨나요?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이라면 다녀간 흔적조차 남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급하게 이것 저것 사고 먹고 마셨다면 그 쓰레기는 본인이 다시 챙겨서 가지고 오는 것이 옳바른 행동이다. 캠핑장이라면 돌아오기 전에 재활용 장소에서 분리 배출하고 음식물 쓰레기통에 혹은 종량제 봉투를 이용해 정해진 장소에 버리고 왔을 것이다. 

하지만 지정된 장소가 없다면 은근슬쩍 박스에 담아 버려두고 올 확률이 높다. 지역의 종량제 봉투에 담아두었다고 해도 수거가 가능한 장소가 아니라면 이 역시 불법 행위와 다르지 않다. 

지역별 정해진 장소, 분리 배출이 가능한 장소가 아니라면 차라리 집으로 가져와 맘 편하게 분리 배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버린 쓰레기는 지역 주민이 치워야 하거나 또 다른 누군가가 치우고 있다. 방치되었을 경우는 사회적인 문제를 만들기도 하고 두 번 다시 그 장소를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 안일한 행동 하나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적인 쓰레기 투기 한 번이 쌓이고 그 위에 또 다른 누군가의 쓰레기가 쌓이면 산을 이루게 될 것이다. 본인의 집 혹은 거실 앞에 누군가가 계속 쓰레기를 버린다면 당신은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생각해 본다면 해결책은 나온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에 있어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면 호텔이나 펜션 등의 시설로 놀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굳이 고생스러운 야외 생활을 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장비의 마련보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모두가 조금만 더 신경쓰고 배려하며 이해한다면 즐거운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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