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산 끝자락의 아름다운 산촌생태마을 삼척 고든내 마을
두타산 끝자락의 아름다운 산촌생태마을 삼척 고든내 마을
  • 더카라반
  • 승인 2015.07.10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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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 끝자락의 아름다운 산촌생태마을 삼척 고든내 마을

TOUR  | 바람처럼 떠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체험여행

 

 

 

 

두타산 끝자락의 아름다운 산촌생태마을 삼척 고든내 마을

 

 

강원도 삼척의 어느 산촌에는 자연이 숨어 산다. 굽이굽이 펼쳐진 시골 마을길을 따라 졸졸 흐르는 개천, 서쪽으로는 높이 솟아 있는 두타산이 그 아름다운 자연에 멋을 더한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는 연못의 개구리와 들판의 귀뚜라미가 그 맑음을 대신하는 산촌 생태마을인 이곳. 강원도 삼척의 고든내(고천) 마을이다.

 

 

 

 

 

 

 

 

 

 

 

때 묻지 않은 농촌 추억을 간직한 곳

귀농과 체험 프로그램이 점차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농촌으로 떠나는 일이 잦아졌다.

삼척의 고든내 마을은 그 멋스러움에 비해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산촌마을로 아직 공식적으로는 ‘고천 마을’로 불린다. 1916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죽방골과 고내골을 합치면서 고천으로 명명되어있던 마을 이름을 다시 옛 이름인 ‘고든내 마을’로 바꾸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물줄기가 직선으로 곧게 뻗어 내려온다는 의미인 ‘고든내’에서 알 수 있듯이 고든내 마을은 두타산에서 내려오는 깨끗하고 맑은 물로 유명하다. 맑은 물로 자란 농작물과 사방으로 둘러싸인 산등성이로 여름의 고든내 마을은 온통 초록으로 물든다.

 

주로 콩을 중심으로 고든내 마을은 농업활동을 하고 있다. 마을에서 저농약으로 재배한 콩을 이용하여 만든 된장, 고추장 등이 대표적인 특산물로 2008년부터 매년 ‘친환경 콩 체험축제’를 열 정도다.

 

고든내 마을 산책

고든내 마을에서 방문객을 위해 마련한 펜션 단지는 마을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고든내 마을처럼 푸르름으로 물든 창문으로 내리는 환한 아침 햇살과 새소리에 눈을 떠본다. 일어나 무심코 내다본 창밖 농촌의 전경이 평화롭기 그지없다. 펜션 앞에는 연못과 벤치 등의 정원이 있어 도시에서 느끼지 못했던 맑은 아침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고든내 마을의 상쾌한 아침을 느끼기 위해 마을에서 유명한 연못인 깜박소 연못으로 산책을 시작한다. 펜션을 지나 깜박소 출렁다리까지는 보통 걸음으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나그네가 지나가다가 넋을 잃고 본다는 깜박소는 두타산에서 계곡물이 흘러내려 오다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연못이다. 깜박소 출렁다리를 건너면 두타산 산등성이의 푸름으로 가득한 대방골 산책길을 만나게 된다. 한없이 푸르고 맑은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맑은 공기로 온몸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마을 안쪽으로 걷는 산책길도 매력적이다.

 

 

 

 

 

 

 

 

 

 

 

 

 

 

가을에 있을 콩 축제를 대비하여 마을 사람들이 콩을 심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고든내 마을은 본래 삼베로 유명하여 삼베솜씨마을로 불리던 곳이었다. 근래엔 화학 섬유의 발달로 아쉽게도 삼베를 찾는 이들이 점차 줄고 있다.

 

 

 

 

지금은 삼베를 대신할 콩과 쌀, 보리를 심어 봄에는 보리, 가을에는 콩 수확을 한다. 수확된 농작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봄과 가을의 고든내 마을도 꽤나 흥미로울 것 같다. 콩 심는 마을 주민들을 마주치며 마을 비탈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한옥 마을이 나타난다. 과거로 온 듯한 전통 방식으로 지어진 한옥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1985년에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96호로 지정된 김영우 가옥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을의 특징을 살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고든내 마을 안쪽에는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사용 중인 종합체험학습장이 있다. 고든내 마을의 종합체험학습장에서는 전날 단오제를 지내서 삼삼오오 모여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음식을 나눠 먹는 주민들 간의 오고 가는 대화 소리가 정답다.

 

 

 

 

 

 

 

 

 

 

분주한 식당 뒤로는 삼베 솜씨마을의 유래를 보여주는 삼베 전시장과 곤충체험전시장 그리고 옛 기억을 되살려 주는 추억의 학교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밖으로는 캠핑족을 위한 샤워실과 화장실 등이 구비되어 있고 운동장 한쪽에는 그 이름마저도 추억거리인 ‘국민학교 카페’가 있다. 카페에 들어서면 90년대에 접했던 물건들이 소소히 진열되어 있다. 오르간을 잠시 연주해보고 분필로 칠판에 낙서도 해보며 잠시 옛 추억에 잠겨본다.

 

 

 

 

 

 

 

카페 옆으로는 콩 유기농 사업장이 있다. 고든내 마을에서는 간장, 된장, 고추장, 막장 등을 직접 만들어 마을 체험장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온라인 판매 등의 사업을 올가을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두타산의 맑은 물로 재배된 건강한 고든내 마을의 농작물을 온라인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종합체험학습장에서는 연중 또는 월별로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진다. 지금은 한적한 고든내 마을도 피서철이 되면 마을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맑은 시골의 자연을 즐기러 오는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교내 운동장은 캠핑 장소로 사용되며 생태체험마을답게 곤충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

 

 

 

 

 

 

 

고든내 마을의 대표 농작물인 콩이 가을에 수확되고 매년 11월 말이 되면 콩 체험 축제가 열린다. 콩 축제는 올해로 7번째를 맞이하고, 콩을 이용한 청국장 및 메주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고든내 마을에서 제공하는 콩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도 축제에 참여하여 즐길 수 있도록 초청한다.

 

 

 

 

마을에서는 여행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마을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수마을 프로그램도 있다. 어른들이 삼삼오오 모여 양손에 고무장갑을 하나씩 끼고 직접 염색 체험을 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염색된 옷은 햇볕에 잘 말리면 색 입은 옷으로 멋지게 탈바꿈한다.

 

 

 

고든내 마을은 지금도 꾸준히 발전 중이다. 앞으로 고든내 마을을 찾는 여행객을 위해 더 많은 체험 프로그램과 숙박시설이 신설될 예정이며, 아직은 조금 부족한 마을 정보에 대한 업데이트에도 힘쓰고 있다. 깨끗한 자연을 벗 삼은 생태계가 살아있는 곳. 고든내 마을의 깨끗한 아침은 오늘도 시작된다.

 


writer + photographer  김유현,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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