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알박기에 대한 이야기들...
카라반 알박기에 대한 이야기들...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7.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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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 캠핑카의 알박기와 주차 관련 이슈는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일부 캠핑카 유저들은 캠핑카는 자동차의 특성상 알박기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지만 한 자리에 오래 머물고 있다면 주차, 정차가 아니라도 알박기에 해당할 것이다.

동해안을 중심으로 시작된 알박기에 대한 논쟁은 아직도 모든 알비어들의 관심사에 속한다. 특히 캠핑장 예약을 못한 노지 위주의 알빙이라면 더욱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공유지 내, 캠핑차량 주차, 야영, 취사 행위 금지란 현수막이 무색한 상황을 접할 수 있었다.

지난 주말 야외 주차장에는 4~5대의 캠핑카, 카라반들이 모여 있었고 며칠이 지난 현재 그곳에는 5대의 카라반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치 시즌 동안은 내 자리인 양, 주차 라인이나 공간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물론 내가 모르는 사이 세워두고 시내 구경이라도 나갔을지 몰라 관심을 가졌지만 분명한 알박기다. 72시간 이상 제자리에 머문다면 알박기라는 00지자체의 규정이 떠오른다.

알박기에 대해 그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타인에게 불편을 준다거나 일정 공간을 선점하는 행위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설령 그곳이 사람들의 왕래가 없고 비어있는 곳일지라도 한두 명의 일탈 행위가 모든 알비어를 대상으로 하는 행정명령으로 그 규제가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해당 차주들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대신 모든 알비어들이 일종의 경각심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다. 단기간 알박기의 경우는 모르는 사정이 생겨 견인이 불가하거나 고장 등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아니라면 다음 주에 다시 올 것이기 때문에 견인을 하기 싫어서 일 것이다.

이유를 막론하고 주차장이라면 최소한 주차 라인에 제대로 넣어두고 갔어야 한다.

최소한 주변에 다른 차박러나 자동차가 들어와도 어떻게든 활용할 수 있게 배려했다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2~3칸의 주차공간을 선점하고 사용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아웃 트리거가 세워지지 않는 것으로 봐서 잠깐 볼일을 보러 갔다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심지어 주차장 제일 구석에 연락처도 적어두지 않고 2~3주를 세워두는 경우도 허다하다. 알박기의 공통점은 연락처가 없다는 점이다. 누구의 카라반, 캠핑카인지 모를 경우, 연락처도 없는 상태에서는 주인을 찾기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일 것이다.

알박기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일정 지역에서 한동안 머물다 보니 그동안 이야기로만 들었던 알박기와 알빙 행태에 관한 여러 가지 상황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자신만 편하고자 하는 이기적인 알비어를 만난 순간이었다.

여름 한철 운영되는 캠핑장, 모두를 위해 아쿠아 롤에 물을 담을 배관과 수도꼭지가 마련되어 있었다. 주변 10여대의 RV는 이 곳에서 물을 공급받는다. 하지만 이 알비어는 정확한 구획도 없는 이 곳에 세팅을 시작했고 어닝 아래에 이 배관 끝이 위치하도록 세팅을 마치고 있었다.

모두를 위한 공용 시설이자 물 뜨러 여러 명이 왔다 갔다 하는데 괜찮겠냐고 물어보자 화를 내기 시작했다. 모두가 정해진 구역에 반듯하게 세팅을 하는 것에 비해 이 카라반은 대각선으로 수도시설을 품고 있는 세팅을 한 것이다. 하는 행동도 남달라 보였다. 결국에는 해당 배관을 더 먼 곳으로 빼고 해결이 되었지만 철수 후 그 자리는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캠핑카를 운용하는 지역의 노부부를 만날 수 있었다. 집보다 캠핑카가 더 편하고 현재 즐거운 알빙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캠핑카라는 이유만으로 알게 모르게 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 불편하다고 말한다.

수 개월을 걸쳐 오랜 기다림 끝에 원하는 캠핑카를 구입해 잘 타고 있다고 한다. 캠핑장 보다는 노지 위주로 다니고 있기에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바닷가를 자주 찾는다고 했다. 주차 라인에 세우기 위해 일부러 작은 모델을 선택했고 아직 멀리까지는 못 가봤지만,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한다. 물 공급과 오수 처리에 대해 물어보니 최대한 아껴서 사용하고 오수는 작은 말통을 활용하거나 인적이 드문 곳의 오수관에 비운다고 했다.

카라반, 캠핑카를 운용하다 보면 귀찮거나 힘들어서 올바른 처리 방식을 취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진다. 무거워진 오수탱크를 제자리에 비워버릴까라는 유혹도 많았고 쓰레기며 지켜야 할 것들을 무시해 버릴 상상도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 순간에 힘이 들지만 제대로 하는 올바른 알비어가 있는 반면 본인만을 고려하는 이기적인 알비어가 등장하게 된다.

몰랐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못 봤어요=봤지만 저대로 하기 싫었어요, 몰랐어요=알고 있지만 힘든 건 싫어요 등으로 해석된다.

해수욕장, 방파제, 인근 노지 할 것 없이 사람들이 가득하다. 제대로 실천하고 정리하는 알비어, 크게 어렵거나 복잡한 것도 아니다. 치우고 가꾸며 오래도록 이 활동을 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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