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캠핑카를 위한 색다른 공간 마련 시급!
카라반, 캠핑카를 위한 색다른 공간 마련 시급!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6.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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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하이원 리조트 RV 전용 사이트(한시적 운용 / 2021년 운영은 미정)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색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생각의 전환', 이 간단한 명제로 해결책
을 찾는 사례는 상당히 많을 것이다. RV 분야에서도 이 방법은 적중했다. 스키장은 겨울 시즌에만 활용할 수 있는 계절적인 요인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12월에서 대략 3월까지 4달간 운영이 끝난 이 광활한 부지, '당신이라면 어떻게 활용하시겠습니까?'

강원도, 경기도에 위치한 스키장의 일부 공간은 골프 연습장이나 산책 코스 등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공간을 사업 모델로 접근한다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본래의 목적대로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험 정신이 더해진다면 예상외의 반응도 기대해볼 수 있다. 스키 슬로프를 캠핑장으로 활용한 하이원의 사례를 살펴본다. 시원한 고지대라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하고 주변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아지트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그곳. 알비어들 사이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될 정도로 인기 있는 명소가 되고 있다. 올해 운영은 아직 미정인 상태이다.

가격이 다소 비싼 듯하지만, 이곳의 장점은 제한된 RV와 인원이 사용하고 있어 안전하며 쾌적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친절한 직원들의 배려와 하이원 리조트의 시설을 활용하거나 주변 관광 자원과 맛집이 있어 즐겁고 시원하다는 장점을 빼놓을 수 없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잔디 사이트라는 점도 최대 장점이다.

카라반이 오밀조밀하게 붙어 있어 난민촌이네 뭐네라는 핀잔이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그곳은 넉넉한 사이트 공간이 제공되고 20여 대의 RV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몇 년간 RV 전용 캠핑장으로 운영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독특한 노하우까지 있고 친절한 직원들의 프로 정신이 돋보이는 곳이다.

무더운 날씨라면 햇빛을 가릴 어닝과 타프가 필수지만 그늘이 있는 공간이라면 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잔디, 맑은 공기를 만끽하며 조용하게 힐링을 할 수 있다. 도로, 소음, 공해는 이곳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이곳을 방문한 알비어들은 서로가 에티켓을 지키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런 풍경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캠핑장과 사이트는 찾기 힘들 정도로 모든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이다.

이곳을 소개하는 것은 이런 사례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국내에는 이런 특성을 보이는 장소가 한두 곳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전국의 스키장마다 한여름에 RV 캠핑장으로 바꾸자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생각을 바꾸면 이런 비지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을 뿐이다.

사이트가 워낙 넓어 모든 것이 여유롭다. 좁은 공간 내에서 최대한 많은 손님을 받아서 수익을 내겠다는 난민촌 스타일의 캠핑장이 아니기 때문에 알비어의 여유와 편리함을 위한 세심한 노력이 엿보인다. 대신 알비어들은 몇 가지 지켜야 할 룰이 있다. 잔디 사이트라 무리하게 이동하려 한다면 잔디가 손상될 수 있고 화로대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몇 년간의 노하우로 탄생한 잔디 사이트 전용 화로대 받침이다. 잔디 위에 화로대 받침이 있을 경우, 직접적인 불, 숯은 막을 수 있겠지만 열기로 인해 잔디가 죽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에 공간을 띄울 별도의 장비를 손수 제작한 것이다. 효과는 만족스럽다. 사이트마다 배치된 소화기며 물 공급, 리조트 내 화장실 사용 등 캠핑장 못지않은 편의성을 보인다. 차로 5분이면 시내에 접근할 수 있고 음식점이며 편의점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1시간 거리에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자원도 이곳의 장점으로 꼽힌다.

수익성만을 고려했다면 이런 여유로운 공간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최근 캠핑장, RV 전용 주차장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과 기관, 업체들이 많지만 너무 수익성에만 치우친 면은 개선되어야 한다. 물론 사업에 있어 수익성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왜 이런 시설을 찾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이해한다면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카라반 살 돈이면 리조트나 호텔을 가라?', 카라반을 직접 활용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조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호텔, 리조트에서 유휴부지를 활용해 이런 트렌드의 변화를 읽어 낸다면 또 하나의 사업으로 접근해도 될 것이다. 패키지로 엮어도 좋을 것이다. 리조트의 워터파크와 유휴부지 캠핑장 세트, 할인권이라면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 될 것이다. 또한 이런 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이라면 주말이 아니더라도 평일날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관리가 잘 되는 곳이라면 자발적인 운영도 가능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조건이라 나아가서는 회원제로 운영해도 될 것이다. 카라반, 캠핑카 노지가 막히고 예약이 어려워 갈 곳이 줄어든 만큼 이런 공간은 점점 더 인기가 높아진다. 또한 일반적인 캠핑장과 다른 이 정도의 조건이라면 아무리 멀어도 찾아갈 만한 메리트가 된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차 걱정 없이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자연 공간이라면 비싸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수도권 주변의 터무니없는 바가지요금, 시설과 비교해도 이곳의 장점은 와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느낄 것이다. 이곳이 인기 있는 이유는 시설이 아닌 자연과 여유로움 그리고 조금은 낯선 이곳만의 풍경과 시원함일 것이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2020년 7월 이곳에서는 일반 캠핑장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진상 캠퍼들을 만날 수 없었다. 이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서 서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특별한 공간과 기회를 늘려나가기 위해서는 안전과 사고가 없어야 할 것이고 서로를 위한 배려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밤새도록 마시고 떠드는 문화가 아닌 아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가족의 모습만 있었다. 나이와 연령대도 비슷했고 카라반, 캠핑카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는 공통점도 이런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카라반 전용 캠핑장과 주차 공간이 왜 필요한지 더욱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이건 시설 투자의 문제는 아니었다. 공간의 문제도 아니었고 이용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더럽고 관리 안 되는 캠핑장은 없다. 더럽게 쓰고 버리고 어지럽히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캠핑할 자격이 없는 카라반, 캠핑카를 탈 자격이 없는 사람이 편리 하고자 RV를 사용한다면 사회적인 문제는 계속 나올 것이다. 카라반, 캠핑카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올바른 알빙을 즐기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무슨 자격증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자기가 쓰고 이용한 곳은 집처럼 잘 정리하고 다음 사람을 배려해야지 그만큼 깨끗하고 좋은 알빙 공간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정된 자리에 주차를 하고 지정된 사이트와 쓰레기 배출 장소며 정해진 에티켓 타임을 제대로 지키는 캠핑문화가 자리한다면 지금 같은 사회적 이슈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한두 명이 이 룰을 어기면 모두가 어길지 모른다. 하지만 모두가 조금씩만 신경 쓴다면 달라진 알빙문화는 정착될 것이고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정해진 룰을 지키고 아껴야지만 지금의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모두가 바꾸어야 할 것이다. 카라반, 캠핑카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오해는 알비어 모두가 해결해야 할 숙제이자 당신의 행동 하나로 인해 모두가 겪어야 할 책임이다. 생각의 전환과 실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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