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찬성론과 캠핑카 반대론, 입장 차이 확실히 나뉘어...
캠핑카 찬성론과 캠핑카 반대론, 입장 차이 확실히 나뉘어...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5.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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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캠핑카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모든 기사의 초점은 캠핑카의 알박기, 장기 주차, 쓰레기 문제를 다루고 있다. 기사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왜, 유독 캠핑카만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일지!" 궁금증이 생겼다. 캠핑카의 찬성론과 반대론 그들의 입장 차이는 무엇이며 본질은 무엇인지 짚어보자

한정된 주차 공간의 부족 사태는 시설 확충과 개선이 필요한 문제이지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한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카라반, 캠핑카 사용자도 주차 공간을 필요로 하는 시민이다

'악마의 편집'이란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주장이 다른 두 사람 혹은 집단을 두고 '누구의 입장에서', '누구를 위한 의견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바라보는 제3자의 결론은 달라질 수 있다.

위의 사진을 두고 '카라반, 캠핑카 주차장 점령'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면 이 기사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라반 소유자들을 욕할지 모른다. 이 기사의 본질은 모른 체, 언론이 전달하는 대로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이 사진의 기사는 카라반, 캠핑카를 운용하는 시민들의 주차 공간 확보 요구에 관리 주체가 아이디어를 내, 이용률 5% 이하로 거의 버려졌던 주차장이 수익률 100%의 카라반, 캠핑카 전용 유료 주차장으로 거듭났다는 내용이 본질이다.

하루에 인근 주민의 차 몇 대가 왕래하던 무용지물의 주차장이 월 단위, 연 단위의 카라반, 캠핑카 전용 주차장으로 바뀌었고 무인으로 운용되면서 수익률은 100%를 달성하였다고 한다. 시,군 단위의 불법 주차 문제를 해결한 성공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내가 카라반, 캠핑카를 소유하고 있다면 '정말로 필요한 시설이 마련되었구나'라며 응원의 댓글을 달겠지만, 반대의 입장이라면 '왜 저 사람들에게만 저런 특권을 주냐', '세금, 예산 낭비이다' 등의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낭비되고 있던 시설과 예산 집행이 정상이 된 것이지 추가로 투자되거나 바뀐 것은 주차 라인의 너비 외에는 없다.

유료 주차장에서 동일한 주차 비용을 내고 있다면 차종을 불문하고 막을 이유는 없다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은 늘 주차 문제가 심각하다. 주말 마트가 그렇고 유명 관광지 주차장, 휴게소 심지어 늘 이용해야 하는 아파트 주차장도 예외는 아니다. 경차도 주차라인 한 칸, 대형 SUV, 1톤 트럭도 주차라인 한 칸을 사용한다. 옆 아파트 주민이 일부러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지는 않을 것이다.

자동차로 정식 등록된 카라반, 캠핑카를 주차라인 안에 세우는 것 자체를 막는 것은 상식 선에서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빈번히 일어나고 있고, 당사자가 아니라면 이 스트레스를 모를 것이다.

지하 주차장 출입이 가능한 팝업 타입의 카라반과 티어드롭 카라반

신규 아파트 중 일부는 지상 주차장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어 모든 자동차가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해야 한다. 대부분의 카라반과 캠핑카는 전고가 높아 지하 주차장 진입이 불가능하다. 지하 주차장에 진입이 불가능할 것을 알면서도 무턱대고 카라반을 구입한 알비어의 100% 잘못이다. 하지만 이런 거주, 주차 문제를 고려해 지하 주차장에 진입 가능한 모델을 선택했고 주차 라인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라면 주차가 허용되는 것이 맞다. 주차 허용 대수를 넘지 않는 선에서 모두가 동일한 혜택을 누리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다. 하지만 한 가구에 2~3대의 고가 수입차는 아무말 않고 유독 카라반이 주차장에서 쫓겨나고 있는 것은 차별적인 요소가 있다. 설계 당시부터 입주민 세대 수 대비 1.5~2배수의 주차 공간 확보는 당연한 일이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는 달라지고 있다.

르노 마스터 15인승으로 제작된 캠핑카, 별도의 주차 공간 확보가 필수이다

일부 캠핑카는 승합차 베이스보다 길고 높아 버스, 화물차 전용 주차 구역이 아니라면 세울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특성을 파악했다면 반드시 별도의 차고지를 확보하고 구입했어야 한다. 차고지 증명제 여부를 떠나 모두의 안전과 편리함 모두를 위해서이다.

아무리 차고지 등록이 확실하다고 해도 문제는 거주지 반경 몇 km만 운행하는 자동차가 아니라는 점이다. 전국 어디든 가기 위해 캠핑카를 마련했는데 거주지가 아닌 타 지역에서 주차할 공간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주차 공간에 대한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한 RV 제작사들의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정말 없는 것일까? 캠핑카에만 한정된 문제일까? 결론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는 지상 주차장이 전혀 없는 주상복합으로 일부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여 실내 주차장의 구조물 일부를 변경한 후 탑차가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스프링쿨러, 수도관, 조명 라인 일부가 변경된 후 일부 주차라인이 전고가 높은 탑차 전용 공간으로 바뀌면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안 되는 것이 있을까? 자리에만 앉아 있어서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없다면 문제는 언젠가 터지게 된다. 캠핑카의 증가세에 따른 주차 문제 해결이 그러하다. 나에게 카라반, 캠핑카가 없다는 이유로 RV에 대한 민원을 넣고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행태이다. 관리 주체에게 개선책을 요구해야지 소유자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런 사이즈의 고가 모터홈을 구입하면서 정작 세울 공간을 염두해 두지 않았다면 본인의 잘못이다. 물론 여행 중 현지에서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사전에 여행 루트를 아무리 검색해 보아도 정작 목적지에서 마주하게 되는 높이 제한봉 등은 당황스러운 일일 것이다. 캠핑카 한 대의 월정기 주차료는 6~20만 원대이며 위치와 시설, 캠핑카의 사이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년이면 70~200만 원이 넘는 금액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주차 스트레스에서는 해방될 수 있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국내에는 수백 개의 RV 제작사와 그 곳에서 판매하는 수많은 모델들이 존재한다. 실제 유저에게는 고가의 소중한 재산이자 움직이는 집이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는 사치이자 애물단지이자 골치거리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인식이 하루 아침에 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이용했던 장소, 주변은 언제나 깔끔하게 정리하고 다음 목적지로 떠나기 바란다. 집 앞에 쓰레기를 버려두고 가버리는 사람을 좋게 볼 대인배는 없을 것이다.

잠깐의 편안함을 위해 지금까지의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길 다시금 당부한다. 파파라치 제도 도입과 과태료의 부과로 몰지각한 행위자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서로의 입장을 한 번이라도 바꾸어 본다면 결론은 정해져 있을 것이다. 캠퍼와 알비어는 주민에게 피해 주지 않을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실천하고 관리의 주체는 좀 더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 따끔하게 혼내야 할 사람은 잘못을 알 수 있게 합당한 처벌이 요구되지만 제대로 지키려는 사람에게는 칭찬과 함께 정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이웃이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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