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 캠핑카, 데일리카와 캠핑카의 접점
세미 캠핑카, 데일리카와 캠핑카의 접점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5.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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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 캠핑카! semi + campingcar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이 장르는 데일리카와 캠핑카의 병행이 가능한 정도로 제작된 모델군을 의미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스타렉스, 카니발 등 일부 차종을 활용해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 정도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는 특화된 모델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취침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루프를 절개하여 팝업 텐트를 설치한 모델이 주를 이루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인의 취침 공간에서 4인의 취침 공간을 확보하면서 4인 가족에 데일리카 + 캠핑카, 차박용으로 사랑받고 있다.

카니발 4세대로 제작된 모델이 세련된 인테리어와 활용성을 보이고 있는데 팝업 텐트의 스타일에 따라 약간은 다른 분위기를 전하게 된다. 삼각형으로 오픈되는 타입은 실내의 전고가 높아져 시원스럽지만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사각형 자체가 올라오는 타입은 안정적이며 실내 공간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지만 모델에 따라서는 오르내리는 문제가 남는다.

스타렉스 베이스로 제작된 세미캠핑카의 실내(취침 변환 후)

세미 캠핑카, 카테고리 특징

대부분의 세미 캠핑카는 외형은 거의 손대지 않는다. 물론 전면 팝업, 후면 팝업, 일체형 팝업 등의 취침 공간 확보 외에는 크게 손대는 것이 없어 비교적 저렴하다. 또한 대부분 후면부에 슬라이딩 방식의 주방 설비와 적재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레이아웃은 비교적 유사하며 심플하다.

좀 더 고급스러운 옵션을 추가한다면 어닝을 추가하거나 전기 시스템을 보강하는 등 개인 맞춤화 작업이 들어간다. 대부분 측면에 어닝을 설치하고 후면부에 주방을 위한 어닝룸, 어닝 텐트가 결합되면서 캠핑에 최적화 되는데 여기서 문제와 오해의 소지가 발생한다.

일반 차인줄 알고 주차장에 들여보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신을 하는 것이다. 텐트가 만들어지더니 어닝도 펴고 후면부 확장까지 된 모습을 보면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사용자는 대만족, 일반인 혹은 관리자는 이건 뭐지?하는 반응이다. 물론 아무도 없는 노지거나 인적이 드문 곳에서는 크게 부담은 없다. 모든 것은 알비어, 사용자의 인식 문제가 되는 셈이다.

세미 캠핑카의 장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모습일 것이다. 여러 명이 이동하고 취침 시에는 실내에 2명의 아늑한 취침 공간을 만들어낸다. 앉아서 움직이기에는 살짝 애매한 높이이긴 해도 실제로 적응하고 나면 편안하다. 최신 모델의 경우, 루프 - 팝업 확장 후에는 서서 움직일 정도로 실내 전고가 높아지기도 한다.

후면부로 테이블을 세팅하는 모델 예시

승차 인원은 물론 개인 맞춤화를 통해 다양한 모델군으로 변신을 거듭할 수 있다. 신차 위주로 제작할 수 있고 구조변경, 주문 제작 모델도 많고 제작사들이 워낙 많아 일일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대략적인 중고차의 가격 + 1~2천만 원 사이의 제작 비용이 들어가면 나만의 캠핑카를 소유할 수 있다. 아주 저렴한 모델은 가구 제작만 의뢰해 몇 백만 원이면 이런 실내를 갖게 된다. 일부 모델은 침대 변환과 주방 변환을 위한 키트 형태로 판매되기도 한다.

세미 캠핑카는 비교적 저렴한 구입 비용이 장점이지만 자작으로 만들 경우, 검사 시 각종 법규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검사 시 탈부착이 가능하다면 문제 해결은 쉽지만 시트의 탈부착, 외형의 무리한 변화, 등화 등의 세부적인 항목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거나 확실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세미 캠핑카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 몇 가지를 짚고 넘어간다. 몇 명이 탑승할 것이며 취침 할 것인지에 따라 모든 구성은 달라질 것이다. 인승이 적을수록 실내 공간은 훨씬 넓어진다. 또한 1열의 운전석과 동반석이 회전할 수 있다면 2열 혹은 3열과 마주할 수 있는 넓은 라운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지만 비용은 회전 시트에서 급증하게 된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2열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취침 공간 확보를 위한 아이디어 싸움 가장 치열해

전동 시트를 일자로 만들어 시트=침대 구조로 제작된다. 하지만 이 부품 역시 가장 고가의 핵심이라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이 하나의 변화로 결과는 180도 달라진다. 평상시에는 데일리카로 충분히 활용하고 레저, 여행, 캠핑 시에는 탄탄한 침대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간활용성에 있어서는 가장 최적의 구성이다.

국내에서 세미 캠핑카 제작으로는 가장 선두권에 있는 업체의 실내 구성이다. 수년간의 업그레이드와 개발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은 완성도가 높고 세미캠핑카의 현주소를 일깨워주고 있다.

세미 캠핑카 베이스는 반드시 길이 방향으로 취침을 해야 할 정도로 정해진 사이즈 내에서 작업이 이루어진다. 예전 모델과 비교한다면 300% 이상 개선된 모습이며 변환 시 매트가 흔들리거나 틈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부분은 업체의 기술력과 완성도를 평가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운전석을 제외한 세미 캠핑카의 후면부는 2인에 적합하며 이 이상은 불편해진다.

추가 취침 공간이 필요하다면 팝업 텐트가 가장 적합하지만 일체형으로 제작되면 1천만 원 전후가 소요된다. 가격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루프랙에 하드탑 텐트 결합이 정답이다.

일체형 모델과 외부 결합형 모델의 특징

팝업 텐트 모델이라면 지하 주차장 출입에 제약을 받기도 한다. 일체형 모델은 비가 오거나 추운날 실내에서 취침 공간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 편한 반면 아래에 자고 있는 사람과의 간섭 혹은 이동의 불편함이 따른다.

분리가 가능한 팝업 텐트 결합 모델은 언제든 팝업 텐트를 탈부착 할 수 있지만 시간과 보관 문제가 있어 대부분 그대로 사용하는 편이다. 풍절음은 물론 높이가 조금 더 높아져 불편할 수도 있다.

단점은 외부사다리를 타고 텐트로 들어가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추운날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대신 아래에 자고 있는 사람과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해 장점이 되기도 한다. 신발 보관과 철수 시 관리 등의 문제도 남는다.

최근 유행하는 차박 모델이 세미캠핑카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세미 캠핑카와 루프탑 텐트를 얹은 SUV는 동일한 카테고리는 아니다.

다 좋은데 세미 캠핑카는 큰 단점이 몇 가지 있다. 바로 적재공간의 부족과 화장실 사용, 취침공간의 제한이란 점이다. 여기서 하나를 꼽으라면 화장실 사용을 꼽을 것이다. 대안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샤워텐트를 치고 휴대용 포타포티를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은 세미 캠핑카의 숙명이다. 만약에 화장실이 없는 세미 캠핑카 유저라면 ... 사회적인 이슈의 주인공일 확률도 높다. 부부 연인이라면 팝업 텐트 대신 루프 박스를 얹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세미 캠핑카 유저는 일상과 캠핑의 딱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셈이다. 양쪽 모두를 원활히 해결할 수 있는 능력자이기도 하다. 부담이 없는 대신 책임감이 가벼워진 것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세미 캠핑카는 연식에 따른 베이스의 변화에 따라 유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주차, 보관 걱정도 없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입 비용에 기동성까지 갖추고 있어 넓은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잘못할 경우, 양쪽 모두에서 부족함만을 남겨줄 수도 있다. 적재물을 최소화하고 심플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길 바란다. semi-campingcar의 본질은 그 경계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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