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캠핑카 외관 디자인을 보면 레이아웃을 짐작할 수 있다!
RV&캠핑카 외관 디자인을 보면 레이아웃을 짐작할 수 있다!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5.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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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모터홈의 측면 디자인을 살펴보며 대략적인 특징과 사이즈, 레이아웃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보려 한다. 국내에서는 캠핑카라는 단어에 크거나 작거나 인승에 대한 구분, 카테고리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CLASS 구분이 명확해 좀 더 세부적인 비교가 가능해진다.

Class C 타입의 수입 모터홈이다. Class C 타입은 승합차, 화물차의 엔진과 프레임 위에 생활공간인 캠퍼가 결합된 타입을 이야기하며 4~7인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사이즈는 베이스가 되는 차량의 특성에 좌우되며 넓은 리빙룸과 최적의 취침구성을 자랑하는 기본으로 이해하면 된다.

최근 RV 시장은 베이스의 프레임을 연장, 확장한 모델을 베이스로 제작하고 있어 실내 공간을 최대치로 늘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프레임 연장은 휠 베이스가 늘어나고 실내공간이 2미터 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오는데 생활공간이 늘어난 장점에 비해 실제 도로 위에서는 회전 반경이 커진다거나 좁은 골목길에서 불편할 수 있는 단점을 동시에 보일 수 있다.

동일한 르노 마스터 베이스를 활용한 국내 제작 캠핑카이다. 좌측 모델은 외형 사이즈에 변화를 주지 않은 모델이며 우측 모델은 동일한 휠 베이스지만 측면을 넓히고 후면부로 길이를 연장한 Class C 타입의 전형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국산 1톤 화물차 베이스로 제작된 모델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1톤 화물차의 길이를 그대로 유지한 좌측 모델에 비해 축간 거리를 연장한 베이스로 제작된 모델은 휠베이스는 물론 후면부의 적재공간, 범퍼까지의 길이가 상당히 늘어났음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확장된 베이스로 제작한 모델의 현재 트렌드를 보면 후면부에 더블 베드 사이즈의 고정 침대가 마련되고 하단부는 대형 적재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면부는 U자 리빙룸, 중앙은 주방과 화장실 등의 가구들이 위치한다.

스타렉스 베이스로 제작된 캠핑카 역시 외형을 건드리지 않은 심플한 Class B 타입과 Class C 타입으로 구분된다. 승합차로 제작된 모델은 승차 인원을 늘릴 수 있었지만 관련법의 개정 이후에는 승차 인원을 늘릴 수 있어 굳이 승합차 베이스로 제작하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르노 마스터 밴은 1열에 3명이 길게 앉을 수 있는 시트가 기본이라 3인승이었지만 최근 모델을 보면 1+1 2인 승차, 3+1 4인승, 2+2 4인승, 3+2 5인승 구조 등 다양한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시트만 바꾼다고 해서 모든 모델이 승차인원을 늘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인증 검사를 통과한 시트를 부착해야 하며 정기검사 시 인증이 되지 않은 부품, 시트를 사용했다거나 별도의 구조변경 절차를 거치지 않은 캠핑카에 대해서는 과태료 및 행정처분이 뒤따를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경우, 운전석 위쪽 벙커 베드는 캠핑카의 승차 인원을 최대로 늘릴 수 있는 최적의 공간임을 감안하기 바란다. 벙커 베드는 2~3명이 가로 방향으로 누울 수 있는 공간이며 고정 침대와 변환 침대를 더하면 5~7인 취침 공간이 마련될 모델임을 짐작케 한다.

운전석 상단부에 마련되는 벙커 베드는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앞은 낮고 좌우로 둥그런 형태로 제작되기 때문에 안쪽으로 갈수록 좁고 낮아진다. 1~3명의 취침공간을 제공하며 모델에 따라서는 취침공간이 아닌 이불 등의 물건 수납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벙커 베드로 올라갈 계단이 마련된 모델과 분리형 사다리를 갖춘 모델, 서랍식으로 올라가는 타입 등 제작사별로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고 안전을 위한 펜스망이 갖추어진 모델까지 다양하다.

최근 캠핑카들은 외부의 디자인이 카라반과 거의 유사한 경우가 많다. 후륜을 중심으로 운전석과 연결되는 부분을 가늠해보면 카라반과 닮았음을 보게 될 것이다. 전면부 창은 모두가 둘러앉을 수 있는 리빙룸, 소파로 예상되고 후면부에 대형 창문이 있다면 침대, 침실 공간임을 말한다. 침대 아래에 대형 서비스 도어가 마련되어 있다면 높은 침상 구조일 것이다. 작은 창문이 마련된 곳은 십중팔구 화장실 겸 샤워실이다.

베이스가 달라졌다고 해도 이 법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운전석 위의 벙커 베드 사이즈로 고정 취침 공간을 짐작할 수 있고 화장실 겸 샤워실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작은 창문 하단부에 정사각형의 서비스도어까지 마련되어 있다면 대부분 고정식 변기가 적용된 모델일 것이다.

1톤 확장 베이스로 제작된 국산 캠핑카는 외부에서 커다란 물건을 꺼내거나 넣을 수 있는 최대 적재공간이 제공되고 있어 실용적이다. 후면부에 고정 침대가 마련되어 있어 개방감도 좋고 시원스럽다. 반면 화장실, 샤워실, 대형 수납장과 주방이 좌우로 배치되고 있어 중앙이 살짝 답답할 수 있는 구조이다.

베이스의 차이는 레이아웃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외부 활동 위주의 세팅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모델들도 있고 적재함을 또 하나의 침실 공간으로 활용하는 모델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캠핑카 선택에 있어 정답은 없다. 가족 구성원과 본인의 취향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이다. 인원과 가격대 혹은 선호하는 브랜드를 2~3가지로 압축해서 비교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캠핑카 선택 시 가장 중요한 포인트

01. 취침 인원 / 승차 인원

가장 간단한 것이지만 놓치기 쉽다. 몇 명이 탈 것인지 그리고 몇 명이 잘 수 있는지 구분하면 정답은 간단해진다.

2명이 타고 2명이 잘 수 있는 모델은 100% 수준이다. 하지만 5명이 승차하고 5명이 자야 한다면 50% 이상의 모델이 탈락할지 모른다.

캠핑카 구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취침 공간이다. 잠자리가 불편하면 여행의 즐거움도 오래가지 못한다. 캠핑카에 있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장소 역시 침실공간이다. 제대로 된 침실 공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캠핑카가 아니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침실 공간은 프라이버시, 채광, 개방감, 냉난방, 단열, 소음 등에 민감할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반면 침실 공간이 너무 넓어지면 반대로 생활공간은 좁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02. 생활공간, 리빙룸

위에서 언급한 침실과 생활공간인 리빙룸은 분리되어 있는 구조가 훨씬 편하다. 리빙룸이 너무 크면 침실은 좁아진다. 이 단점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벙커 베드가 있다. 벙커 베드는 앉아서 생활하기는 불편할지 몰라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리빙룸은 낮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므로 사방이 확 트인 구조가 최고이다. 사용 인원에 따라 변환침대로 바꾸어야 하므로 동선과 높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공간이다. TV 멀티미디어는 물론 주방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외부와 연결되는 공간이므로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공간이기도 하다. 각종 컨트롤 패널과 잦은 이동이 일어나는 곳이므로 파손의 우려가 높아진다.

03. 주방, 화장실, 샤워실은 취향에 맞게

이제부터는 본인의 취향과 생활 패턴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요리를 좋아한다면 주방이 넓고 전자레인지, 가스버너, 인덕션, 싱크대, 확장 테이블이 넓은 모델에 끌릴 것이고 청결과 샤워를 중시한다면 샤워실이 넓은 모델이 마음에 들어올 것이다. 화장실의 변기와 샤워실의 유무는 너무나도 호불호가 나뉘는 부분이지만 어린 자녀를 둔 부부라면 샤워실과 외부 샤워기가 유용할 것이다.

최근 추세를 보면 가스 사용을 자제하는 대신 인덕션과 전자레인지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대신 배터리의 용량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04. 옵션 선택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킨텍스는 물론 광주 전시회 기간 동안 수많은 관람객, 예비 알비어와 상담을 해보았다. 최근 들어 느낀 것이지만 한 가지만 이야기해 보려 한다.

예를 들어 A 모델은 인산철 1000A를 기본으로 하고 B 모델은 인산철 400A를 기본으로 한다고 가정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A 모델이 훨씬 성능이 좋은 모델이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A 모델은 청수 탱크가 200리터이고 B 모델은 80리터라고 가정해보자. 그럼 대부분의 관람객은 A 모델이 훨씬 편의성이 좋은 캠핑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르노 마스터와 1톤 확장 모델은 같은 비교군이 아니며 옵션은 말 그대로 선택 사항일 뿐이란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캠핑카를 처음 고르는 사람들임에도 베이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옵션이 얼마 짜리가 들어가야 하고 태양광은 얼마가 필요하며 청수 탱크 용량은 적어도 200리터가 있어야 한다는 기준은 과연 어떤 것을 고려한 것인지 걱정스러웠다.

유튜브, 각종 미디어의 정보를 가감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옵션이 많은 모델은 당연히 가격이 비쌀 것이고 가격이 싼 모델은 옵션이 부족하거나 용량이 적을 수 있다. 필수 옵션이 잘 갖추어져 있는지 내가 원하는 선택 옵션을 적용할 수 있는지, 어디에서 얼마나 사용할 것인지 신중한 계산이 요구된다.

청수 200리터를 어디에서 공급 받고 다닐 것이며 오수를 어디에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주차를 어디에 할 것인지 더 중요한 고민이 남아 있다. ‘누구나 쉽게 돈만 있다고 해서 시작할 수 있다’란 생각은 알빙 문화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수천 만 원짜리 캠핑카를 사서 몇 만원 캠핑장 비용 아끼기 위해 노지에서 마음대로 더럽히는 행위는 자유가 아니다. 주차 공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이즈가 크고 운전이 버거운 모델을 구입하는 것도 올바른 선택은 아니다. 주변에 먼저 시작한 지인이 있다면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어 보거나 같이 캠핑을 한 두 번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지름길이다.

캠핑카 구입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올바른 캠핑, 알빙 행위는 쉽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길 거듭 강조해 보는 것이다. 캠핑카 하나 하나는 모두 저마다의 장점을 갖고 있다. 그걸 선택한 사람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자랑하기 위해 캠핑카를 사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

스펙의 자랑이 아닌 제대로 된 활용법과 사용에 대해 알려주는 곳도 드물다. 어설프게 아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남이 알려준 생각이 본인의 생각인 것처럼 오해하진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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