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이 단순히 밖에서 텐트를 치고 자거나 고기를 구워먹고 놀다오는 행위로 알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캠핑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설마 아무대서나 텐트를 치고 주위의 나뭇가지를 끌어모아 불놀이를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 감성 가득한 최신 트렌트, 감성 캠핑에 대해 소개해본다.
감성 캠핑에 있어 이것을 갖추어야 하고 이렇게 해야 한다는 정의는 없다. 하지만 오랜만에 야외로 나와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 위해서 캠퍼와 알비어는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살려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그 자체로 또 하나의 놀거리이자 재미를 찾는다. 물론 보기에는 쉬워보이지만 소품 하나하나를 마련하거나 본인의 장비와 적절한 세팅을 통해 즐거움과 만족도를 찾고 있다. 모든 세팅이 끝나면 음악과 함께 맛난 음식을 먹으며 가족, 연인, 친구들과 그 동안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본다.
드림캐쳐, 가랜드, 원목 테이블과 캠핑 박스만 갖추었다고 해서 갑자기 감성 캠핑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감성 캠핑이란 좀 더 폭넓은 의미에서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아이콘이자 캠핑의 전체적인 세팅으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카라반에는 카라반에 맞는 세팅이 필요하고 캠핑카, 텐트, 티피텐트, 미니멀 스타일 심지어 백패킹에 있어서도 감성이 적용된다. 너무 과한 세팅은 생활 공간의 분위기와 편의성이 아닌 과시욕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차분히 정돈된 멋진 세팅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게 된다.
텐트 트레일러를 펴고 테이블 위에 몇 가지 세팅을 한 것만으로도 멋진 분위기 연출이 가능한 모델도 많다. 세팅은 곧 실제 캠핑에서 활용할 수 있고 좀 더 편안한 위치에 적절한 사이즈와 기능을 부여하는 것이 좋다. 작은 램프, 랜턴, 아날로그 스타일의 라디오 하나로도 싱그러운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다.
전시장이 아닌 어두운 캠핑장에서 텐트 외부로 살짝 비치는 랜턴 불 빛 하나만으로도 나름의 감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 캠핑장에서는 옆 사이트로 비추는 직접 조명은 자제하고 바닥으로 은은하게 깔리는 간접 조명이 더 유용하다.
캠핑카 내부에 약간의 멋스러운 소품 몇 가지와 테이블, 의자 한 두개만으로도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수납 공간의 사이즈와 무게를 고려해 사용 인원에 맞춘 구성을 계획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외부로 오픈되는 캠핑카라면 사진처럼 테이블보, 커튼, 쿠션, 소파의 페브릭 변경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테이블 위에는 찻잔과 간식, 수납공간에는 은은한 향기의 양키캔들이 유용할 수 있고 얇고 방수가 되는 소재의 천들은 여러모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사용 시에 불편하거나 파손의 위험이 있는 물품들은 보관도 중요하고 어느 위치에 수납해 놓을 것인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 보는 시간도 또 하나의 즐거움을 전하게 될 것이다.
동일한 모델과 사이즈라도 알비어의 취향과 세팅에 따라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캠핑과 알빙이란 문화 자체가 일상생활과 다른 또 하나의 취미이자 색다른 공간에서의 활동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좀 더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휴양지에 놀러와서 양복 정장에 넥타이까지 매고 사무적으로 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족을 위한 캠핑카에서 테이블보 하나와 커피잔, 찻잔, 부드러운 선율의 사운드 하나만으로도 캠핑의 분위기와 기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풍경을 즐기며 가족 모두가 웃고 쉴 수 있다면 그 곳이 가족을 위한 집이 된다.
캠핑에 있어 테이블과 의자의 세팅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일 것이다. 로우 체어 타입의 세팅과 일반적인 의자 타입의 좀 더 높은 세팅이 섞이면 조금 불편할 수 있어 전체적인 어닝, 타프의 높이와 사용 인원, 보유 장비, 버너 등 조리 장비와 화롯대, 전기 그릴 등의 요리에 필요한 장비들과의 세팅도 필요하다.
출입구의 동선과 확장 텐트의 위치에 따른 세팅의 전체적인 반경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물론 캠핑 사이트의 사이즈와 주변 여건도 고려해야 하고 바람, 그늘 등의 조건도 감안해야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
동일한 취미를 가진 동호회 혹은 가족, 지인들과 캠핑장에서 만나는 경우, 최대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조용하면서도 실용적인 세팅이 요구된다. 중앙에 테이블을 모으고 의자를 놓는 세팅이 일반적인데 의자의 높이가 맞지 않거나 테이블의 높이가 다를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캠핑과 알빙 모두의 공통점 중 하나인 그늘 공간 확보에 있어 캠핑장을 잘 알거나 눈치가 빠른 캠퍼라면 지금 이 시간부터 해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그늘이 어느 쪽에 드리울지 이미 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사이트의 모양에 따라 위치를 바꾸기가 쉽지 않겠지만 바람을 막고 그늘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과 방향 선정은 캠퍼의 경력과 노하우에 따라 달라진다.
텐트 트레일러의 내부, 좌측의 확장된 부분은 조리 공간으로 우측의 메인 베드겸 라운지, 리빙룸 공간은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분리해 활용하고 있는 세팅이다.
실내가 취침공간, 외부에 주방이 세팅된 소형 티어드롭 타입은 어닝이나 타프 하나만 쳐주어도 훌륭한 휴식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좌측과 우측으로 좌우 확장되는 타입의 텐트 트레일러는 중앙이 메인 리빙룸이 되고 조리는 물론 낮 시간동안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곳이므로 최대한 동선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부로 주방 세팅이 완료되는 모델의 경우, 별도의 확장텐트나 타프를 설치해 비와 태양을 막는 것이 좋다. 야간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별도의 조명 작업이 필요하고 더위나 추위를 대비한 냉난방 기기의 설치가 필요하다. 텐트 트레일러에 가정용 에어컨을 설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코리아 캠핑카쇼, 고카프, 캠핑앤피크닉페어 전시를 통해 소개된 다양한 장르의 모델에 대한 사진으로 이야기를 풀어보았다. 자세한 제원이나 가격에 대한 소개는 생략되었지만 관심이 가는 모델은 온라인을 통해 쉽게 검색이 가능할 것이다.
카고 트레일러의 전성기를 거쳐 카라반에서 캠핑카로 점차 큰 사이즈로 확장된 베이스로 제작되다 르노 마스터 베이스의 등장과 함께 이 시장의 트렌드는 바뀌어 가고 있다. 현대 캠핑카의 출시와 경차 베이스의 캠핑카, 이베코, 수입 모터홈의 국내 진출 소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렇듯 국내 RV 시장은 시간과 법규,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며 발전해 나가고 있다. 알게 모르게 판매량을 늘려 나가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사라지고 또 다시 시작하는 업체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와 사진을 보여주고 싶지만 현실이 그리 녹록치 않다. 하루 빨리 이 시기가 끝나고 캠핑장과 현장의 모습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