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브릴리안트 700 TFD(Brillant 700 TFD)는 ‘펜트의 기함’ 불리는 브릴리안트 라인의 최상위급 모델로 국내에는 병행으로 몇 대 들여오는 것 빼고 정식 수입되지 않은 카라반이다. 독일에서 전 세계 딜러를 대상으로 진행된 2019 시즌 신제품 설명회에서도 1대만 전시되어 단연 시선을 사로잡았다. 새로운 2019 브릴리안트 700 TFD을 보기 위해 많은 딜러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그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만큼 화려하고 재미있는 모델이었다.

시즌을 이어 브릴리안트의 고급스러움은 변함이 없었다. 처음 전시장의 2019 브릴리안트 700 TFD를 봤을 때는 하비의 프리미엄 모델과 닮았다고 느꼈다. 하비와 합병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은 절충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이다. 그래서인지 기존 펜트 라인과도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는데, 2019 시즌 브릴리안트 라인은 외형에서도 다른 라인과 차별성이 보였다. 기존에 범퍼가 있고 리어 윈도가 들어가 강조된 외형에서 2019 시즌 모델은 리어 윈도가 밖으로 튀어나오고 전체적으로 볼륨감이 강조된 변화가 있었다. 데칼이 조금 바뀌었고, 어닝 레일 아래 레일이 있고 그 레일에 LED 조명이 숨겨진 모습이 새로웠다.

실내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보는 즐거움이 가득했는데, 전체적으로 중후하고 무게감 있는 인테리어로 최상위 라인의 위엄을 뿜고 있었다. 펜트가 아낌없이 투자했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는데, 가장 영향을 준 것은 어두운 톤에 고광택 처리된 고급스러운 가구와 실내 구석구석 설치된 조명이었다.

실내 폭도 2,500급으로 국내 기준으로 보면 운행이 가능한 최대 폭이다. 그만큼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하며, 거실만 해도 U자형 테이블에 5-6명이 충분히 둘러앉을 수 있다. 거실 사방에 창은 물론이고, 천장으로도 커다란 창이 있어 전면 침실에서 보면 조명과 고광택 가구의 조화로 2019 브릴리안트 700 TFD의 화려함을 단번에 느낄 수 있는 그림이 연출된다. 깊숙이 들어간 소파와 고급스러운 테이블, 반짝반짝 빛나는 수납장과 펜트의 새로운 LCD 터치 패널도 적용되었다. 그리고 TV 옆으로 놓인 귀여운 화목 난로까지 완벽하다.

거실을 지나 중앙에 일자형 주방이 있는데 가장 재미있던 공간이었다. 주변 어두운 톤의 가구와 대조되는 진한 아이보리 톤의 싱크대가 돋보였다. 수납 라인에 한 줄 한 줄 포인트로 들어간 조명도 참 잘 넣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전도 고급스러웠고 튼튼한 싱크볼과 버너, 오토 클로저와 스무버가 적용된 수납장, 하단 인출식 그물망까지 주부라면 좋아할 만한 요소 투성이었다. 대미의 싱크대 뚜껑을 덮어 조리대로 변신할 때가 압권이었는데, 정 중앙에 위치한 주방이면서도 평소 요리를 하지 않을 때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도메틱의 양문형 냉장고도 반가웠다. 지난 뒤셀도르프에서 개발 중이던 제품이 벌써 양산형으로 적용된 것도 좋았고, 왼쪽-오른쪽 어디에서나 냉장고 문이 개폐되어 사용자의 편의성이 최고인 환경임을 느낄 수 있었다.

주방 뒤로는 벽면 전체를 차지하는 장이 있다. 장의 구조는 기본 가로 형태도 있고 인출식으로 된 구조도 넣어 넉넉하게 배치했다. 침실에 들어가기 전에 알맞은 크기로 별도의 샤워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는 기존에 독일 카라반의 화장실과 샤워실이 함께 있던 구조를 변경한 것으로 긍정적인 반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침실엔 퀸 사이즈 정도의 메인 베드가 있고, 옆으로 파우더룸과 세면대, 화장실이 자리하고 있다. 거실에서부터 시작되는 연장선으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이어지고, 취침을 하기에 좋은 간접조명과 안락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전 세계 딜러의 관심이 이해가 되는 모델이었고, 국내에서도 하루빨리 정식으로 만나보고 싶다. 다음은 브릴리안트와 마찬가지로 펜트의 상위급 모델인 2019 디아만트(Diamant) 모델을 리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