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AVAN SALON DÜSSELDORF 2015
CARAVAN SALON DÜSSELDORF 2015
  • 더카라반
  • 승인 2015.11.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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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AVAN SALON DÜSSELDORF 2015

FEATURE  |  CARAVAN SALON DÜSSELDORF 2015


먼 이국땅에서 길을 묻다 CARAVAN SALON DÜSSELDORF 2015

매년 9월 말이면 우리나라 카라반 업체의 홈페이지에는 비슷한 내용의 공지 사항을 읽어볼 수 있다. 독일의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카라반 살롱(Caravan Salon)’을 참관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니, 일부 업무가 지연되거나 불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왜 매년 9월이면 모두 독일로 떠나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올해는 나도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뒤셀도르프 카라반 살롱

뒤셀도르프 카라반 살롱은 매년 9월 말부터 10월 초 사이에 열리는 모터홈, 카라반 관련 업체들이 모이는 전시회다. 올해 초 COEX에서 열렸던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의 유럽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Hobby, Fendt, Tabbert, Bürstner, Adria, Dethleffs 등 국내에 소개된 메이커의 카라반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각 제조사에서는 자기 모델들의 장점과 기술력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홍보에 열의를 다했다. 하지만 각 부스를 둘러본 후의 느낌은 새로운 모델을 출시해 모험을 하기보다는 기존 모델의 부족한 디테일을 조금 다듬는 선에서 만족한 듯 보였다. 모델마다 소소한 변화가 눈에 보이긴 했지만 하비 프리미엄이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우리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 그 무엇인가는 보이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현재의 디자인에서 얼마나 더 획기적인 변화를 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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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의 한 업체도 부스를 가지고 있었다. 390CP하면 떠오르는 CCK에서 자체 개발품을 가지고 전시회에 참여했다. 스마트 시스템을 카라반에 적용한 제품이었는데, 첫날부터 영국에서 러브콜이 있었다고 하니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카라반보다 모터홈이 대세

 카라반 살롱이 열리는 주변 주차장은 관람객들이 몰고 온 모터홈이나 카라반을 위해 개방되어있었다. 전시장과 연결된 3,500대의 주차공간은 카라반 살롱을 보기 위해 온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RV를 세워두고 전시와 캠핑을 동시에 즐기는 공간이다. 입구에서부터 수천 대의 모터홈과 카라반이 열을 맞춰 세워져 있는 장면은 꼭 한 번은 봐야 할 진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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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대부분은 모터홈이었으며, 카라반의 비율은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았다. 실제 유럽에서 판매되는 비중은 카라반보다 모터홈이 더 높다고 하고, 도로에서 보이는 차량들도 카라반보다는 모터홈과 마주치는 경우가 더 잦았다. 카라반 제조사 중 모터홈도 생산하는 곳 역시도 카라반보다 모터홈에 더 비중을 두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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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 타입부터 시작해서 대형 버스 타입까지, 다양한 사이즈와 용도의 모터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웠다. 카라반에 적용하면 재미있을 것 같은 아이템들이 있었고, 실내공간을 극대화하는 공간 활용 아이디어가 곳곳에 적용되어 있어서 많은 공부도 되었다.

우리는 아직 유럽의 모터홈이 수입되지 않기 때문에 Chausson, Rapido, Concorde 등 생소한 메이커들이 많았다. 하지만 추후 국내에 꼭 소개하고 싶은 모델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길이 열릴 그 날을 위해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는 카라반보다 모터홈의 비중이 더 커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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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의 미래를 만나다

출발 전에는 전시회를 방문하는 비용과 시간을 카라반 제조사에 교육을 받으러 가는 쪽으로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 그렇게 사측에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을 방문해 보니, 카라반 살롱은 유럽 카라반의 현재와 내일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전시장 밖에는 유럽 각국에서 모인 유저들을 만나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일반 유저들에게는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지나가듯 구경해도 좋은 전시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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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관련 업계에서 근무하고 있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이 전시회의 안과 밖을 파고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점점 치열해지는 국내 카라반 시장에서 남들보다 한발 앞서가려면 좀 더 넓은 지도를 펼쳐 들고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 길에 신을 더해주는 이정표 중 하나가 ‘카라반 살롱’이라 생각한다. 귀국 후 하루하루가 더욱 바빠졌다. 난 좀 더 넓은 지도를 펼쳐놓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그려보고 있다


writer + photographer 황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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