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의 만남, 캠핑과 체험의 하모니, 충주 농촌체험마을
자연과 사람의 만남, 캠핑과 체험의 하모니, 충주 농촌체험마을
  • 더카라반
  • 승인 2015.06.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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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의 만남, 캠핑과 체험의 하모니, 충주 농촌체험마을

  TOUR | 바람처럼 함께 떠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체험여행
 

충주호

 

 

 


자연과 사람의 만남, 캠핑과 체험의 하모니 충주 농촌체험마을 

 

 

 

 

찬란한 중원문화의 중심지이자,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에 이르기까지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뜨거운 쟁탈전이 벌어졌던 곳. 역사적으로 치열했던 이미지와는 달리, 물과 길이 만나 고즈넉한 풍경을 선사하는 그곳. 한반도의 심장, 충청북도 충주로 떠나보자.

 

충주의 수려함에 빠지다

서울에서 차로 넉넉하게 두 시간이면 갈 수 있는 충주에 들어서자 산과 어우러진 남한강의 풍광이 그리워진다. 남한강을 따라 굽이굽이 ‘충주호수로’를 달리자 강변길이 주는 수려함만으로도 마음이 화사해진다.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니 어느새 충주댐에 닿았다. 충주호는 육지 속의 바다로 불릴 만큼 담수량도 많고 물이 깨끗하기로도 유명하다.

 

 

 충주댐(엘레베이터전망대)

 

 

충주호수로2

 

 

충주댐 휴게소에 다다르면 넓은 잔디광장과 함께 물문화관, 충주댐 전망엘리베이터 등의 충주댐을 즐길 수 있는 관광 편의 시설이 여행객들에게 맞이해 좋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단, 충주댐 보조여수로 건설 공사 관계로 올해 3월부터 2018년까지 위 시설은 운영정지 상태다.)

 

 

 

사방으로 시원하게 뻗은 충주호의 물줄기, 울창한 산림이 주는 포근함처럼 충주는 도심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자연의 힐링을 선물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와유바유’ 협동조합이 있다.

 

충주농촌문화체험협회 ‘와유바유’는 40여 개의 농가와 예술인이 함께 가꾸어 나가는 협동조합이다. 이 조합은 농촌의 중요성을 알리자는 뜻을 가지고 안전한 먹거리 공급, 편안한 휴식과 재충전 기회 제공,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제공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활동 중이다.

 

캠핑과 체험의 만남, 햇살아래 체험농장

와유바유 사무국장의 안내로 처음 방문한 곳은 충주 대소원면에 있는 ‘햇살아래 체험농장’이다. 입구로 들어서자 동물농장과 탁 트인 잔디정원, 카라반이 눈에 띈다. 잔디정원을 지나 언덕 위에 넓게 조성된 캠핑장은 이미 가족, 친구 단위의 캠핑족들로 만원이다.

약 1만 평 규모로 조성된 햇살아래 체험농장은 농촌 안에 또 하나의 아기자기한 마을이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햇살아래-공예체험관-전경

 

 

햇살아래-동물농장4

 

 

캠핑장을 중심으로 글램핑장, 카라반, 펜션, 매점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공동 샤워실과 화장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의 장점은 다양하게 마련된 체험 프로그램이다. 자연을 벗 삼아 즐기는 캠핑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이곳은 도심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캠핑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쿠키, 점토놀이, 비즈공예, 우드아트, 천연비누 만들기와 같은 공예체험부터, 커피체험, 승마체험, 경운기 체험, 동물·곤충체험까지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햇살아래-공예체험(김밥캔들)

 

 

 

 

“시설이 세련되고 뛰어나게 좋은 것은 아닌 대신, 찾는 분들이 편안하게 하루를 묵고 저렴하게 여러 가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려고 했다.”라는 햇살아래 체험농장 주인장의 말에서 이곳의 운영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무료 체험도 많고 유료 체험도 재료비 정도만 받는 선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체험장마다 아이들로 인산인해다. 부모님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아이들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연신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이 광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 바이러스가 전해져 온다.

 

 

 햇살아래-커피체험

 

 

 

 

마지막으로 커피 체험장에 들렀다. 충주 농촌체험 해설사분들이 운영하시는 이곳은 로스팅된 원두를 방문객들이 직접 갈아서 핸드드립으로 내려 마시는 것까지 체험할 수 있다. 친절한 안내에 직접 내린 커피를 마시며 체험농장에서의 하루를 정리하다 보니, ‘한 공간에서 참 많은 것을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저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후덕한 인심은 덤으로 얻어 가는 행운이다.

 

 

 

 

커피와 함께 하는 체험마을, 충주 커피 박물관

청명한 새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카라반에서의 아늑했던 하룻밤을 뒤로한 채 자연이 주는 알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맑은 아침 공기를 마시며 두 번째 목적지로 향한다. 지난 4월 3일 오픈한 ‘충주 커피 박물관’이다.

 

 

 커피박물관-외부

 

 

커피박물관-카페

 

충주시 살미면에 있는 이곳 또한 와유바유의 방향과 부합하는 체험 중심의 복합 여가공간이다. 커피 박물관과 카페를 중심으로 카라반, 글램핑장, 방갈로 펜션, 학습 체험장(세미나실), 로컬 푸드 매장, 산책로 등의 시설이 한데 모여있다.

전체적인 조경과 건축 디자인, 실내 인테리어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역시나 커피 박물관 주인장(관장)이 건축, 토목, 조경 전문가로 이곳을 직접 디자인하고 조성했다고 한다. 주인장의 캐릭터가 곳곳에 녹아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독특한 세련미와 정감 있는 구성이 가는 곳마다 시선을 끌게 했다.

 

 

 커피박물관-초대형-그라인더2

 

 

 

 

박물관에 들어서자 중앙에 전시된 초대형 그라인더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1880년대 미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상단의 호퍼(커피통)는 황동으로 만들어졌고, 높이 170cm에 휠의 지름만 70.5cm에 달한다. 130년이 지났지만, 현재도 그라인더 본연의 기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최고급 제품이라고 한다.

 

 

얼핏 보면 박물관 치고 작은 규모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천천히 둘러보면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장소임이 틀림없다. 그라인더를 포함한 각종 커피 기계들, 커피나무 묘목, 사모바르(주전자), 커피잔, 티스푼 등 고풍을 느낄 수 있는 전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외에도 홍차의 유래와 커피 종류별 설명, 커피 장치(기계)의 진화과정 등의 정보도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다.

 

 

 커피박물관-커피나무

 

 

박물관 관람을 마쳤다면 카페로 내려가 보자. 박물관을 관람하면 음료(아메리카노, 아이스티 중 택1)가 무료이고, 카페 내에 있는 향수 체험관(시향 체험)과 엔틱주방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카페 또한 외부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고풍스러운 세련미가 흐른다. 계산대 옆에 놓여 있는 1880년대 제작된 National 캐시 레지스터(cash register, 카운터 계산기)가 이목을 끈다. 카페와 향수 체험관 등은 주인장 안주인의 정성과 경험이 묻어 있는 곳이다. 커피와 공예(양초, 향수, 아로마 등) 분야에 수년간의 경력을 지닌 전문가로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다. 천연재료를 활용한 향수체험은 다른 곳과 차별된 이곳이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로스팅, 핸드드립, 베이킹, 천연향수, 천연비누, 천연 화장품, 향초 만들기 등 전문적인 체험을 한 곳에서 받아 볼 수 있다.

 

캠핑과 더불어 다양하고 독특한 체험이 가능한 곳. 아름다운 자연 경관 속에서 치유와 새로운 회복이 시작되는 곳. 충주의 40여개 농가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농촌문화체험은 캠핑과 체험이 만나고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writer + photographer 김현진   지역 컨설던트 구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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