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Stay Here
추억이 깃든 추억을 만드는 창신기지 크리에이티브 하우스
서울에서 최초로 뉴타운 재개발 계획이 해제된 지역인 창신동. 동대문 지하철역 근처 골목을 따라 5분도 안 가서 있는 그곳에 1937년 지어진 한옥을 리모델링한 특별한 독채형 렌탈 하우스 창신기지 크리에이티브 하우스가 있다.
추억이 깃든 창신기지
신식 건물과 옛 건물 나아가 한옥까지 다양한 건물과 내외국인이 뒤섞인 창신동. 이곳에 아주 특별한 건물 하나가 있다. 바로 창신동의 지명과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집이라는 두 가지 중의적 의미를 가진 창신기지(創新基地) 크리에이티브 하우스(이후 창신기지)다. 1937년에 지어진 오래된 한옥을 재탄생시킨 독채형 렌탈 하우스 창신기지는 특별한 사연으로 만들어지게 됐다. 뉴타운 재개발로 인해 몇 년간 아무도 살지 않던 낡은 집을 다시 되살릴 생각을 했던 것은 집주인 박홍석 씨의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작했다. 이 한옥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집주인 박홍석 씨는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닌 이 집의 세월과 생활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 현대식 구조와 젊은 감성을 지닌 공간, 나아가서 특별한 하룻밤을 원하는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독채형 렌탈 하우스를 원했다.
80살이 넘는 집의 나이만큼이나 많은 문제가 있던 집. 천장과 벽은 이미 일부 무너져 내리고 있었고, 일부 기둥들도 위태로운 상태였다. 단열은 이 집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있었던 흙벽이 전부. 구들장 위에 보일러 난방 배관을 깔아서 낮은 층고는 더 낮아져 있는 상태였다. 기존 한옥의 'L'배치와 내부 목구조, 중정, 중정 내 나무는 최대한 유지했다. 목구조는 H빔으로 구조를 보강했고, 단열이 안 되던 기존의 흙으로 된 벽면은 벽돌로 교체해서 단열성을 높였다. 그리고 유리로 된 폴딩도어를 사용해서 집과 중정의 경계를 최대한 사라지게 만들었다. 도심 속 중정이라는 공간성을 최대한 살려 도심에서 하늘을 보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추억을 만드는 창신기지
창신기지에 처음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놀라움이었다. 솔직히 창신동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 생각한 것은 서울에서 한 번쯤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숙박시설일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사진으로 처음보고 기대했던 숙소를 가보면 언제나 현장에서는 실망뿐이었으니 이곳 역시 그런 곳이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창신기지는 달랐다. 서울의 옛 정취를 집이 가지고 있어서일까? 한겨울 추위에도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중정과 빛을 받아 빛나는 중정의 나무 그리고 80년의 흔적이 남아있는 집까지 창신기지가 가지고 있는 세월과 생활의 흔적이 마음속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북적거리는 동대문 상권에서 5분도 안 걸리는 곳에 있지만 창신기지는 북적거림을 벗어나 쉴 수 있고 추억을 만들기 좋은 장소다. 도시의 옆, 골목 안에서 숙박, 파티, 캠핑 등 소모임을 위한 아지트로 일상에서 벗어나 소중한 사람들과의 특별한 추억을 담는 집이 된다. 또 주변의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나 한양도성, 동대문 야시장 등 서울의 역사 문화 관광을 즐기면서 특별한 하룻밤을 머물기에 최적의 장소다.
책장 위에 있는 오래된 사진 속 옛 창신기지 앞에서 골목에서 보행기를 타고, 또 돌잔치를 치르는 아기의 모습을 보며 누군가의 삶을 느낄 수 있었다. 새해, 누군가의 추억이 묻어있는 곳에서 하루를 보내며 당신의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editor 최웅영 + photograph STORM COMMUNIC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