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카라반이 닿는 터, 여주 이포보오토캠핑장으로 떠나다
이제는 카라반이 닿는 터, 여주 이포보오토캠핑장으로 떠나다
  • 더카라반
  • 승인 2014.12.0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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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카라반이 닿는 터, 여주 이포보오토캠핑장으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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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카라반이 닿는 터, 여주 이포보오토캠핑장으로 떠나다
 

배가 닿는 터’라는 뜻으로 최근까지도 나루로 이용된 이포(梨浦). 1991년 이포대교가 생기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이곳에 4대강 사업으로 이포보가 생겼고, 수변 환경 활용 차원에서 캠핑장이 만들어졌다.

 

답답하지 않아 좋은 넓은 캠핑장

이포(梨浦)는 ‘배가 닿는 터’라는 뜻으로 마포나루, 광나루, 조포나루(현 여주 신륵사 앞)와 함께 조선시대 4대 나루였다. 이포지역의 사람들이 서울로 가기 위해서 이포나루는 없어서 안될 중요한 거점이었다. 최근까지도 나루로써 이용되었다가 1991년 이포대교가 생기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곳에 4대강 사업으로 이포보가 생겼고 수변 환경 활용 차원에서 캠핑장이 만들어 졌다.

 

 

 

 

 

 

 

 

이포보오토캠핑장은 4대강 이용도우미 홈페이지에서 매월 1일 무료로 예약할 수 있다. 이용료만 공짜인 것이 아니라 전기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농담 삼아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람’ 정도는 되어야 예약을 할 수 있다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나마 캠핑 비수기인 겨울은 좀 나은 편. 총 60개의 오토캠핑 사이트가 있고 입구 관리소 근처에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가 있다. 각 사이트는 차량 한 대를 주차하고도 대형 타프를 칠 정도로 널찍하다. 강자갈과 보도블록으로 각 사이트가 구분되어 RVer들에게 특히 인기다. 넓은 부지에 딱 60개소만 있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대신 답답하지 않아 좋다.

  정책과 배려가 필요한 캠핑장

 

 

항상 예약이 꽉 차있는 곳이지만 주말에 가보면 비어있는 사이트가 제법 보인다. 무료로 운영되고 예약 후 사용하지 않더라도 실질적인 불이익이 없다 보니 일단 예약 후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취소라도 하면 다음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질 텐데 공짜라서 취소하지 않는 이용객도 많은 것 같다. 적은 금액이라도 유료화하고 그에 걸맞게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포보오토캠핑장 초입에 있는 웰빙캠핑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차량 진입로를 막고 캠핑장비를 옮겨서 사용하는 예약제 캠핑장으로 변경되었다. 대형화된 우리나라 캠핑문화 추세에 맞지 않고 무료라는 정책이 만나 이용객이 전보다 오히려 줄어든 상황. 조성과 관리 비용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되기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정책적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이포보는 요즘 RVer들에게 인기가 높다. 정규 60개의 사이트 말고도 넓은 강변을 이용하여 노지캠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예약 없이 훌쩍 다녀올 수도 있고, 강가 옆에 자리해서 물안개 피는 풍경을 RV안에서 즐길 수도 있다. 여럿이 함께하는 ‘때캠핑’에도 인기가 좋다. 다만, 이런 노지캠핑의 증가로 인해 어렵게 예약한 캠퍼들이 조금 불편해 수도 있음은 생각해 볼 일이다. 밤늦도록 발전기를 켜거나 전기 시설을 무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화장실이 남녀 2개소씩밖에 없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도 한몫한다. 여기에 지나가던 자전거 여행객까지 더해지니 관리인들의 손길만으로는 역부족일 때가 종종 있다. 강변이나 주변 공터에서 캠핑하는 경우에는 서로 배려하는 자세로 얼굴 붉히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자전거 타기 좋은 남한강변

이포보오토캠핑장을 가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남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길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다. 캠핑장에서 남한강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세미원, 두물머리, 팔당댐을 지나 한강까지 이어진다. 반대로 남쪽으로 향하면 여주를 지나 강천섬, 단양쑥부쟁이 자생지를 지나 충주까지 연결된다. 자전거를 즐기는 편이라면 캠핑장을 베이스캠프 삼아 4대강 자전거길 종주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굳이 자전거를 가져가지 않아도 캠핑장 근처 자전거 대여소를 이용하면 된다.

 

 

 

 

 

 

 

강가에 조성되어서 새벽녘 물안개가 많이 피어오른다. 특히 일교차가 큰 봄가을에는 여지없이 물안개가 피어올라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끔 심한 날은 늦은 밤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짙은 안개로 어디가 어디인지 구별이 어려울 정도.

 

이포보오토캠핑장은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높고 무료로 운영되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늘이 부족하니 한여름만 피한다면 이천, 여주 여행과 남한강 자전거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감히 최고라 할 수 있겠다.(하략)

 

 

 


write + photographer 허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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