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RV 환경은 해외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거 문화의 차이는 물론 계절, 환경, 기후적인 특성과 함께 한국인들만의 독특한 정서도 한 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라반은 어차피 살꺼라면 큰 걸로 사는게 낫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 운용에 있어서는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모델 중에는 2.3미터 지하 주차장에 출입, 보관이 가능한 모델에 대한 문의와 구입이 늘고 있어 주목하게 된다. 장점과 단점은 종이 한 장 차이이다. 지하 주차장에 들어가려면 타이어를 포함해 실내는 2미터를 넘지 못한다. 결론은 실내 전고가 낮다는 것이며 전체 길이도 짧을 수 밖에 없다. 두 가지를 한 번에 충족하기엔 해결해야 할 난관이 너무 많아져 제작은 물론 활용 시 불편할지 모른다.
네오오토에서 제작한 국산 카라반이다. 평상형 버전 중 스마트 보다는 좀 더 큰 실내 공간을 보이는 패밀리 모델이며 다부진 외형 만큼이나 실속 가득한 실내를 만날 수 있다. 롤 프레임을 당기면 침대가 확장 가능해 4~5인 가족까지 취침이 가능해 보인다. 평상형과 좌식의 장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구성 외에도 주방과 화장실까지 모두 눈여겨 볼만한 모델이다.
얼핏 보았다면 리무진 타입의 카니발인가보다라며 지나쳤을지도 모르겠다. 자세히 살펴보면 운전석 후면부로 확장된 부분을 찾을 것이다. 프레임 확장+리무진 타입의 루프 확장을 통해 실내의 면적을 넓힌 독특한 모델,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난로를 품은 캠핑카로 잘 알려져 있는 훼미리캠핑카에서 또 하나의 모델을 출시했다. 5인승 헤르메스 650 모델은 전형적인 1톤 캠핑카의 모습이다. 기존 모델과 비교한다면 출입구의 위치 변경에 따른 실내 구성의 변화가 눈에 들어왔다.
전체적으로 안정된 디자인과 구성인 모델이며 전면부의 벙커베드, 리빙룸 구성은 좀 더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측면의 냉장고 자리는 선택에 따라 난로가 적용될 수 있고 주방과 화장실을 지나면 후면부에 넓은 침실과 하단부의 대형 수납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캠핑매니아 560 모델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외형과 구성이 더 눈길을 끌었다. 좌우측의 대형창을 통해 시원스러운 개방감과 뷰를 확보할 수 있고 가족 모두가 쉴 수 있는 넉넉한 실내 구성을 갖추었다.
김앤김 수시아 S 모델은 5인 승차, 6인 취침 구성의 모델이다. 측면에서 보여지는 대형 서비스 도어와 창문 만으로도 실내의 레이아웃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전면부의 출입구에서 바라본 리빙룸과 조명은 인상적이었다.
실내의 곡선을 따라 은은한 분위기의 간접 조명과 포근한 패브릭, 심플한 구성이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나무 무늬와 원목 느낌이 국산 캠핑카를 대변하기도 했지만 최근 모델들은 도장 가구를 사용함으로써 좀 더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수시아 모델의 독특한 분위기는 브랜드만의 차별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 캠핑카 겨울 나기
캠핑카, 캠퍼밴은 가스 히터를 활용하는 카라반과는 다른 모습으로 발전되고 있다. 카라반의 난방 시스템은 히터의 열기를 침실, 화장실, 창문, 리빙룸으로 고르게 보내거나 2중 창문을 통해 외부의 냉기를 보호할 수 있지만 자동차의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캠핑카와 캠퍼밴은 보온을 위한 별도의 대책이 요구된다.
써모 스크린(Thermal Screen)의 기능. 여름에는 더위, 겨울에는 눈과 서리 등을 막을 수 있는 스크린으로 햇빛과 사람들의 시선을 차단할 수 있는 암막 기능까지 동시에 가능한 제품이다. 단열, 보온 기능의 7겹 레이어에 고급스러운 디자인, 간단한 탈부착이 가능한 제품들이 마련되어 있고 수입 완제품 그대로이다.
이 외에도 완벽한 곡선으로 제작된 다양한 기능성과 디자인의 RV 전용 커튼과 우레탄 창이 마련되어 있어 살펴보길 바란다.
겨울철 차박과 캠핑카를 이용한 알빙 시 난방 시스템이 정상 작동 중이라면 외부의 온도 차이로 인해 결로 및 창문으로 물이 흘러내릴 수 있고 난방을 약하게 할 경우, 창문으로 대부분의 열기가 손실될 수 있다. 한겨울철 데일리카도 마찬가지지만 외부에 주차할 경우, 서리, 눈 등으로 인해 얼어있는 유리창을 긁어내던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써모 스크린과 커튼 만으로도 난방과 보온, 시선 차단 효과를 보이게 되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환기를 시켜주면 결로 관련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창문을 여는 순간 들이닥치는 바람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이다.
한울캠핑카 HWC790FL 6인 승차. 역시 베이스의 차이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모델이다. 이베코 베이스로 제작된 이 캠핑카는 동급 외에는 비교 불가의 실내 전고와 너비, 면적으로 관람객들을 압도하고 있다. 물론 브랜드별로 선호도는 다를 것이다. 1억3천이라는 가격대에 놀랄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캠핑카 시장의 가격대 변동을 감안한다면 납득 못할 부분은 아니다.
이 모델에 있어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후면부의 침대 높이가 어마어마하다는 점인데 추후 모델은 조금 낮출 예정이라고 한다. 침대 하단의 적재공간을 1층 침실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엄청난 공간 확보가 최고의 장점 중 하나이다.
+ 텐트 트레일러에서 카라반으로 라인업을 늘린 KITE, K-360 모델 런칭
텐트 트레일러로 잘 알려진 KITE에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새롭게 공개한 소형 카라반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하 주차장 출입을 고려한 낮은 전고의 이 모델은 360LE라는 세부 모델명을 갖고 있으며 에어컨, 무버, 인산철, 프리미엄 쟈키 휠 등으로 편의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국산 카라반의 프리미엄+대중화를 노리는 모델로 고급스러운 소재 선택과 텐트 트레일러에서 소형 카라반으로 넘어가려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가성비까지 보이고 있다.
전면부를 가득 채운 창문과 측면의 대형창+루프의 대형 스카이창으로 인해 개방감은 엄청나다. 겨울철 난방과 단열, 보온을 고려해 이중창으로 제작되어 있어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는 것이 업체의 입장이다.
국산 카라반의 특징 중 하나인 전면부 평상형 구조와 후면부의 리빙룸 구성은 탁월했다. 물론 개인차로 인해 호불호가 나뉠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알빙 시에는 이런 점들이 국산 카라반의 인기를 대변할 듯하다. 후면부의 주방과 화장실겸 샤워실, 텐트 트레일러 유저들의 목소리를 카라반에 담아 놓은 듯,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간단하지만 실용적인 모델이 탄생되었다.
국내 RV 시장은 해마다 크고 작은 이슈들과 새로운 신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국산 카라반, 캠핑카는 이 카테고리 내에서 엄청난 경쟁을 통해 발전해 나가고 있고 수입 모델은 또 그들만의 경쟁에 가속도를 붙여나가고 있다.
2022년은 올해와는 또 다른 양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내년 봄은 무수히 많은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와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지 모른다. 물론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좀 더 신중히 비교하며 판단해야 한다. 내년 수입 모델들은 원자재, 생산, 물류 비용의 증가로 인해 상당히 부담되는 가격대를 공개할 것이고 국산 모델들은 부품 가격 인상과 인건비, 개발 비용을 더해 소폭 인상된 판매가를 책정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RV 시장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캠핑, 차박, 알빙 시장의 성장에 따라 사회적인 문제도 나타나고 있지만 다수의 올바른 알비어가 있는 한 문제는 사라져 갈 것이라고 믿는다. 선한 영향력으로 굳건하게 버틴다면 소수의 몰지각한 행위자들은 설 자리를 잃어갈 것이다. 문제를 인식했다면 실천으로 이어나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