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견인과 주차장 관련 이슈에 대한 이야기!
카라반 견인과 주차장 관련 이슈에 대한 이야기!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11.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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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만 해도 750kg 이상의 카라반과 트레일러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면허시험장을 찾아 1종 특수/대형 견인 면허(추레라 면허로 불림)를 취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2016년 7월 28일부터 레저용 소형견인 면허가 신설되어 조금은 쉽게 견인 면허를 딸 수 있게 되었다. 카라반, 트레일러의 대중화에 힘입어 취득자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여성 취득자 증가세는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이다.

+ 트레일러 면허, '뭐가 어렵다는 거야?'

모든 운전이 그렇겠지만 앞으로 가는 거야, 누구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오토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런 질문을 던질 것이다. 하지만 대형 컨테이너 운송용 트레일러를 포함한 크고 작은 레저용 트레일러로 후진을 하게 된다면 상당히 놀랄 것이다. 분명히 내가 생각한 대로 핸들을 돌렸는데 반대로 향하길 반복하며 전진, 후진만 수십 번 결국엔 포기를 할지 모른다. 일반적인 자동차와 뒤따르는 트레일러의 움직임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견인차와 트레일러의 방향 전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면허 시험장의 트레일러로 설명을 이어본다

후진 기어를 넣은 후, 트레일러의 좌측 끝부분을 주차 공간에 넣고 싶다면 핸들의 아랫부분을 잡고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서서히 방향이 틀어질 것이다. 이 각도를 유지하고 싶다면 핸들을 일자로 유지해야 하고 각도를 더욱 심하게 틀고 싶다면 좀 더 핸들을 돌리고 원위치시키는 동작을 반복해야 한다.

견인차와 트레일러의 각도가 어느 정도 유지되었다면 견인차의 핸들은 일자로 유지하며 서서히 밀어넣는다
만약에 각도 조절이 여의치 않다면 앞으로 전진하며 견인차와 트레일러를 최대한 일자로 만들어준다
형태는 다를지 몰라도 견인 후 후진하는 원리와 움직임은 거의 동일한 상황이다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자동차의 후진 시 회전 방향과 트레일러가 연결되었을 때의 회전 요령은 180도 달라짐을 인식해야 한다. 여기에 소형 카고 트레일러, 소형 텐트 트레일러, 제트 스키 등 트레일러가 짧고 바퀴가 정중앙에 위치한 모델은 좀 더 심하게 꺾이고 회전해 더욱 다루기가 어려워진다. 심각할 경우, 견인차의 뒤 범퍼와 트레일러의 전면부 측면이 서로 맞닿으며 파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트레일러의 바퀴가 뒤로 갈수록 견인차의 회전 반경은 커져야 하지만 컨트롤하기는 쉽다

이제 와서 대형 견인 면허 시험장과 타지 않아도 될 대형 트랙터를 예로 후진을 설명하는 이유는 처음 견인을 준비하는 초보 캠퍼들이 카라반, 트레일러의 견인을 좀 더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내 트레일러는 750kg 이하니까 면허 없이도 운전이 가능해...'라며 너무나도 쉽게 RV를 구입하고 안전하지 못한 운행이 이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대부분 면허를 취득 후 구입하는 750kg 이상 카라반은 80~90km/h를 안전한 주행 속도라고 인식하고 그에 따른 운전습관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과속으로 추월하며 곡예운전을 하는 소형 트레일러 운전자를 보면 같은 취미를 즐기지만 한숨이 절로 나온다.

견인에 대한 이해도 없고 데일리카로 달리던 버릇 그대로 RV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속으로 끝 차선에서 달리는 알비어는 견인차의 성능이 부족해서 그렇게 운행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의 안전과 타인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2014년 국내 최대 RV 커뮤니티 10월 정모 현장의 일부이다

국내의 캠핑카, 카라반 등록 대수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노지에서의 쓰레기 문제니 오폐수 문제, 주차 문제는 사회적인 이슈가 되진 않았다. 하지만 각종 미디어에서 카라반, 캠핑카 관련된 문제들을 알비어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중 주차장 관련 이슈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캠핑카, 카라반 주차 금지에 대한 보도는 자주 접할 수 있었지만 최근 뉴스를 검색 중 한 지역의 사찰에서 일부 유휴부지를 활용해 주차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기사는 인상적이었다. 지자체도 해결하지 못한 주차 문제를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해결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 기사와 연관된 뉴스 중에는 일부 지자체에서 수천만 원을 들여 만들었다가 이용객들이 적어 지적을 받고 있는 RV 전용 주차장에 대한 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었다.
카라반, 캠핑카는 오래전 기준으로 만들어진 주차장의 라인 안에는 주차가 힘들다. 위에서 언급했던 후진 주차를 떠올려보면 공영 주차장에서 나가고 들어오는 자체가 힘들어 멀리 떨어진 외곽의 빈 주차장에라도 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최근 출고되는 카라반은 차고지 증명제에 따라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야지만 등록이 가능한 실정이다.
국내의 RV 시장이 커지고 유저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스스로 반성하며 올바른 알빙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RV를 이용하는 모든 연령대와 전국의 활동 자체를 통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디든 90% 이상이 잘해도 꼭 자기 멋대로 하는 10%는 있기 때문에 모두가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지역 주민과의 상생을 위해 자발적인 행사들도 이어지며 교류의 장이 펼쳐지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차박 관련, 쓰레기 문제와 주차 이슈는 소수의 알비어에게 떠넘겨서는 안 되는 사회 전반의 문제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4만여 대의 RV가 있기 때문에 전국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게 되었을까?, 아니면 4만여 대의 RV 때문에 주차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
주차 관련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특정 차종, RV에 국한된 문제는 아닐 것이다. 발 빠르게 해결책을 찾고 있는 지자체의 담당자들이 있는 반면, 알아서 하라며 뒷짐을 진 지자체도 있다. 변화하는 사회적인 이슈를 인지했다면 그에 따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게 담당자의 일이다. 개개인의 다툼과 분쟁으로 떠넘기기 전에 RV를 통해 거둔 세금을 어떤 곳에 배정해, 얼마나 알차게 쓸 것인지 고민하는 게 당신의 몫이자 업무일 것이다.
불법 주정차, 장기 주차 문제, 쓰레기 투기, 오폐수 방류 등 다양한 문제들은 플랜카드를 걸어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현장을 찾아 단속을 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견인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해 문제를 해소하면 될 일이다.

카라반, 캠핑카를 운용하는 알비어 역시 우리의 이웃이며 이 나라의 국민이다. 달라지는 RV 문화를 조금 더 일찍 받아들인 프론티어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RV의 선진국들처럼 서서히 바뀌게 될 것이다. RV 전용 주차장이며 관련 인프라, 캠핑장, 사람들의 인식 역시 시간이 지나면 바뀌게 될 것이다. 올바른 알빙 문화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문제의식을 갖고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해야 할 시기임을 강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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