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를 위한 캠핑장과 전용 주차장의 필요성
RV를 위한 캠핑장과 전용 주차장의 필요성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0.03.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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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카라반&모터홈을 포함한 RV 시장은 해마다 꾸준히 성장하는 반면, 일부 캠핑장을 제외한 기반 시설은 십년 전과 비교해도 제자리 걸음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의 시설적인 면에서는 나아지고 있지만 캠핑, 텐트에 비해 카라반, 캠핑카 등의 RV를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도 차갑기만 하다. 익숙치 않은 것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도 한 몫하는 듯하고 새로운 트렌드에 대비한 시설 투자 및 변화에 대한 일종의 거부반응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카라반, 모터홈을 위한 전용 주차장, 시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세계 최고이자 최대 규모의 RV 박람회, 독일 뒤셀도르프 카라반 살롱 P1 사이트 풍경

세계 최대 규모의 카라반 살롱이 열리는 독일 뒤셀도르프 전시장 옆으로는 수 천대의 카라반과 유럽 전역에서 모여드는 알비어를 위한 특별한 공간이 있다. P1, P2로 구분되는 RV 전용 주차장이자 알빙 사이트가 마련된 것이다. 흔히 생각하는 넓직한 캠핑장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나무와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이 공간은 전시회 기간 동안 자신의 모터홈과 카라반을 타고 온 알비어들의 주차장이자 캠핑 사이트이자 수많은 알비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또 하나의 축제 공간이 되고 있다. 일렬로 길게 이어진 주차 라인과 주차 라인 사이에는 나무와 푸르른 잔디가 마련되어 서로의 간섭은 줄이고 시원한 그늘과 쉴 공간을 제공한다. 

국내 알빙 문화와는 다른 유럽 알비어들의 자유로운 생활상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과하지 않는 세팅과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맥주 한 잔, 커피 한 모금을 마시는 여유로움이 부럽다.

예약을 마친 알비어는 정해진 날짜, 시간에 본인의 사이트로 이동해 관리자의 통제에 따라 주차를 하게 된다. 공원 속의 주차 공간이자 캠핑장인 셈이다. 국내 캠핑장에 비해 금액적으로도 과하지 않고 뒤셀도르프 관광을 위한 대중 교통까지 잘 갖추어져 있어 편리한 위치이다. 이 시기에 전시회를 관람하는 알비어라면 대중 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셔틀 버스가 운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모든 구역이 나무 그늘에 일렬로 주차하는 것은 아니다. 그늘 하나 없는 주차장에 서 있는 대형 모터홈과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전용 주차라인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라인을 넘어갈까 걱정하는 일은 없다. 국내에서 카라반과 견인차를 연결한 상태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은 고속도로 휴게소의 대형 화물차 구역을 제외하고는 찾기 힘들고 일반적인 주차장에서 RV는 찬밥 신세이다. 

이런 문제는 점차 외형 사이즈를 키우는 대형 세단과 SUV도 공감할 것이다. 신규 아파트나 문콕 방지용으로 주차 라인을 확장형으로 그린 곳이 아니라면 주차 후 내리거나 탈 때 좌우의 여유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예전 기준으로 그려지는 주차 라인에 RV나 사이즈를 키운 자동차를 끼워 맞추어야 하는 문제는 심각한 고민을 해 볼 사항이다. 변화에 따른 새로운 기준과 그에 합당한 변화를 빠르게 반영해야 하는 것이다. 일방적인 탁상행정으로 규제를 하거나 금지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인천 남동구 도시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소래 제3복합주차장
인천 남동구 도시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소래 제3복합주차장
RV의 특성을 고려한 길이와 너비로 확장형 주차라인을 정비한 모습
RV의 특성을 고려한 길이와 너비로 확장형 주차라인을 정비한 모습
사용자를 위한 발상의 전환으로 RV 전용 주차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

예를 들어 국내 관광지, 공원, 유적지를 방문해 캠핑카나 카라반을 주차 한다면 어떤 상황이 발생하게 될까? 높이 제한 차단봉을 간신히 통과하고 좁디 좁은 주차장에 다다르면 차 하나 대기 힘든 좁은 주차라인에 RV를 세워야 할 것이다. 대형 버스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면 차라리 멀더라도 그 곳에 주차를 하겠다.
비싼 주차비를 지불하고 간신히 주차를 마치면 주차라인 앞으로 튀어나온 RV를 보게 될 것이다. 길이 5미터의 주차 라인을 개선하기 전에는 RV를 세울 수 없다.

사람이 없는 가장 구석자리에 RV를 정확히 세웠다고 해도 빼거나, 주차하는 동안에 서로가 상당히 불편해진다. 아파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차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통행량이 적은 이면도로에 RV를 세우게 되면 각종 민원과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차고지 증명을 실시한다고 하는데 RV를 위한 주차 공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을 시행함으로 인한 문제는 고려 된 것인지 궁금증을 갖는다. 대안책이 있는가?

굳이 도심이 아니라도 좋다. 4대강 사업으로 하천 주변을 재정비하고 한강만 해도 관리 되지 않는 유휴부지는 많다. 이런 공간에 RV를 세울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만 제공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유지, 관리, 보수에 따른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수익적인 면에서도 관광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할 것이다. 물론 올바른 시민 의식과 환경이 뒷받침 되어야겠지만 말이다. 

카라반 살롱 P2 주차장의 모습

대형 모터홈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양방향에서 쉽게 진입, 주차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고 알비어들은 정확한 주차 라인에 정차를 하는 것만으로도 서로가 이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좁은 공간 내에서 최대한 많은 자동차를 세우고 최대의 수익률을 내야 한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국내의 대부분 공영 주차장에서 자동차가 아닌 RV 종류를 세우기에는 일방적인 거부 혹은 주차 라인에서 벗어나거나 장기 주차를 할지 모른다는 더 나아가 민원이 들어온다는 이유로 세울 수 없다. 

대도시의 복잡한 도심 속에 이런 공간을 마련할 필요는 없다. 공영 주차장의 일정 구획을 좀 더 확장된 라인으로 그리면 왕래가 적은 코너 자리라도 월주차를 할 알비어들은 넘쳐날 것이다. 이미 인천 남동구, 부천시의 RV 전용 주차장에서 이를 목격할 수 있었다. 이용객이 없어 빈 자리로 남겨져 있던 이 곳이 예약을 기다리는 알비어들로 북적이고 관리, 수익적인 측면에서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하나이다. 국내 RV 시장과 알비어들이 필요로 하는 요구 사항을 단 1%라도 반영해준다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불법주차를 막을 수 있고 지자체에서의 고정 수입도 가능하며 알비어 입장에서는 새롭게 바뀐 차고지 증명 문제도 적극적으로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좌우측 출입구 방향을 고려해 진입 시의 위치와 방향을 바꿀 수 있음
좌우측 출입구 방향을 고려해 진입 시의 위치와 방향을 바꿀 수 있음
청수 공급과 오폐수 처리 등의 문제는 진출입 구간에서 해소할 수 있는 기반 시설 갖추어져 있고, 알비어들의 자발적인 실천과 바른 알빙 문화 정착되어 가능
청수 공급과 오폐수 처리 등의 문제는 진출입 구간에서 해소할 수 있는 기반 시설 갖추어져 있고, 알비어들의 자발적인 실천과 바른 알빙 문화 정착되어 가능

국내의 알빙 환경을 미국, 유럽의 선진국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카라반과 캠핑카도 번호판을 달고 세금을 내는 자동차의 한 부류이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마련되어야 한다. 공공 장소는 캠핑을 전제로 하는 캠핑장이 아니므로 그에 따른 약간의 불편함을 감안하고 간소하게 여가를 즐긴다면 큰 문제될 것은 없다. 단, 자리 선점, 장기 주차, 오폐수 관련 문제와 약간은 부담스러운 사이즈를 고려한 일정 공간만 지정된다면 말이다.

P1 사이트 주변에 간단한 주류와 식료품을 구할 수 있게 편의시설, 화장실, 샤워실 마련됨

알빙을 위한 전용 시설은 과연 무엇일까?
RV는 생활공간에 필요한 전기, 물의 원활한 공급과 사용 후의 오수, 화장실에서 나온 폐수의 처리가 필수이다. 과연 어떤 시설들을 갖추고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본인이 예약한 사이트에 체크인을 하기 전, 청수를 주입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RV를 볼 수 있었다. 카라반이나 모터홈 할 것 없이 수도를 통해 물을 공급 받을 수 있다. 최근 물 사용에 대한 이견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라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면 충분히 그럴 의향이 있다. 캠핑장이라면 물 사용과 오폐수 처리, 전기에 대한 문제는 비용으로 환산되어 있을 것이다.  

도로에서 쉽게 RV 청수 주입을 할 수 있게 배치된 수도시설

RV 기사가  올라오면 댓글에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화장실 사용 후의 뒤처리에 대한 선입견일 것이다. 국내의 경우는 알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 전, 화장실의 변기에 카세트 토일렛의 오물통을 가져가 비우거나 집으로 가져가 비우고 있다. 이 과정이 번거롭고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4명의 가족이 화장실을 5번씩 가는 것과 4명이 사용한 휴대용 변기를 한 번에 비우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을까, 생각해본다면 간단할 것이다. 알빙이 생활화된 유럽 알비어들도 이 과정을 좀 더 편하게 해결하고 싶었는지 화장실 전용 머신을 만들어 놓았다. 

RV 화장실 처리를 돕는 기계

청수 공급과 화장실 처리 관련 덤프 시설, 전용 머신까지 갖춘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이 보다는 RV가 들어갈 수 있는 사이트의 사이즈나 RV의 특성을 고려한 회전 공간의 문제만이라도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변화와 요구 사항에 주목하라!
도시의 모습은 바뀌고 있다. 대도시, 수도권, 지역 중소 도시까지 주차 문제는 주차 전쟁이란 단어를 사용할만큼 치열한 것이 사실이자 현실이다. 대형 SUV가 등장하고 전고가 높은 새로운 RV 모델들이 인기를 끌면서 지하 주차장 출입 문제, 불법 주차에 대한 문제 외에도 장기 주차에 대한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RV는 주말 레저를 위한 특성상, 일정 기간의 주차 장소가 필요하다. 돈을 내고라도 월주차를 원하지만 비용이나 공간에 있어 과하거나 장소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다. 3월 이후 신규 모델은 차고지를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아파트에 거주하는 알비어는 아파트의 주차 공간에 대해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다른 장소를 물색해야 한다. 공영 주차장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 관계 기관은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알비어의 부담이 되고 있다. 

아직은 전체 알비어와 RV의 규모가 크지 않지만 몇 년 내로 이 시장은 급성장할 것이다. 규제와 RV의 출입 금지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에 따른 대책과 시설의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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