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스페셜] 옐로스톤 & 그랜드티턴 캠핑카투어 1
[투어스페셜] 옐로스톤 & 그랜드티턴 캠핑카투어 1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8.04.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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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캠핑카로 단 한 번이라도 여행해 본다면, 그 매력에 흠뻑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다.

미국인들은 100년 전에도 캠핑카를 타고 미국 전역을 여행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미국은 너무 넓은 나라였기 때문에 호텔 및 식당과 같은 건물을 세우는 것보다 그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캠핑카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캠핑카 여행은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를 보존하는 여행 방법이었기에 여행자들이 더욱 선호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국 캠핑카 여행은 100년이 넘도록 미국을 여행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자, 자연을 가장 사랑하는 여행 방법이었던 것이다.

물론 여행을 하며 캠핑을 해야 하는 약간의 번거로움(?)도 있지만 그것마저도 캠핑의 묘미와 난생처음 캠핑카에서 숙박을 한다는 신선한 경험에 불편함보다는 큰 재미로 다가올 것이다.

+ 우리의 든든한 집이자 식당이 되어주었던 일반형 캠핑카!

버스형 캠핑카 보다 외형적인 크기는 조금 작지만 기동성과 경제성은 더욱 좋고, 최대 8명이 잘 수 있는 침대와 최대 11명이 이동 중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한국의 캠핑카와 비교할 때는 2배 이상 넓은 실내를 자랑한다. 슬라이드 아웃을 통해 공간 확장을 할 수 있어서 정차 중에는 제 기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클래스 C 캠핑카 C32B) 용성과 편리함을 동시에 겸비한 일반형 캠핑카
(클래스 C 캠핑카 C32B) 용성과 편리함을 동시에 겸비한 일반형 캠핑카

버스형 캠핑카 보다 외형적인 크기는 조금 작지만 기동성과 경제성은 더욱 좋고, 최대 8명이 잘 수 있는 침대와 최대 11명이 이동 중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한국의 캠핑카와 비교할 때는 2배 이상 넓은 실내를 자랑한다. 슬라이드 아웃을 통해 공간 확장을 할 수 있어서 정차 중에는 제 기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 타게 된 캠핑카는 지난 그랜드서클 투어 때 이용했던 차량보다는 조금 작은 크기의 캠핑카였다.  지난번에 탔던 캠핑카를 버스형 캠핑카라고 부른다면 이 차량은 일반형 캠핑카에 속한다고 했다. 외형적으로 버스형 캠핑카에 비해 아담한 느낌이 있었지만 한국에서 접하던 캠핑카 보다는 훨씬 컸고 캠핑카 안은 모터홈(motorhome)답게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다. 입구에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주방 겸 거실에는 4인용 소파와 테이블이 있었고, 차량의 맨 앞쪽에는 운전석과 조수석이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던 주방. 캠핑카 여행 내내 자신의 능력을 120%로 발휘해 주었다. 여행을 하면서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식사를 할 수 있었고 냉장고가 있어서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고, 물과 음료수도 시원하게 마실 수 있었다. 침실은  2인 침대 3개와 1인 침대 2개로 최대 8명이 잘 수 있었다. 침구류도 깔끔하게 준비 되어 있었고 낮에 더우면 에어컨을 이용했고 밤에는 히터가 있어서 춥지 않았다. 화장실   아주 넓지는 않았지만 이동 중에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서 굉장히 유용했다. 캠핑장에 샤워시설이 잘 되어있을 땐 그곳을 이용했고, 자리가 없을 땐 캠핑카에 있는 1인 샤워실을 이용했다. 캠핑장마다 전기, 상수도&하수도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호스를 연결하기만 하면 정차 중에는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또 히터 시스템이 있어서 뜨거운 물로 샤워할 수 있었던 것도 장점이다.

+ 여행 시작! DAY 1,  솔트레이크 시티 – 옐로스톤 (웨스트 옐로스톤 – 올드페이스풀)

솔트레이크 시티 집결!

여행의 첫째 날은 솔트레이크 시티로 집결하는 날이었다. 이날은 언제든지 공항이나 터미널에 내려서 캠핑장에서 조인이 가능했다. 나는 비행기를 타고 라스베가스에 미리 도착해서 라스베가스를 여행한 후,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솔트레이크 시티로 향했다. 내가 솔트레이크 시티 캠핑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다른 여행자분들이 와계셨다. 캡틴이 아주 반갑게 맞아주셨고 간단한 OT를 통해 캠핑장의 편의시설과 여행에 대한 일정, 그리고 캠핑카 사용법 등 간략하게 설명해 주셨다. 버스를 타고 오는 동안 미국인들 사이에 앉아서 목적지를 지나치지는 않을까 내내 긴장하며 왔는데 한국 분들과 캡틴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긴 버스 여정의 고단함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캠핑카에 간단하게 짐을 풀고 자리를 배정받고, 저녁시간이 되기 전에 0일차와 5일차에 묵게 되는 캠핑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캠핑카 여행을 하며 느낀 점인데 미국은 캠핑장을 구경하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원래 차와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나는 바퀴 달린 것(?)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미국 캠핑장에는 정말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캠핑카가 있었다. 디자인이 예쁜 에어스트림도 볼 수 있었고 운이 좋으면 아주 멋진 올드카도 만날 수 있었다.

캠핑카를 구경하는 재미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여유로운 캠핑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나도 다음엔 꼭 가족들과 함께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뿐만 아니라 반려견과 함께 하는 모습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캠핑장 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캡틴이 구워주는 등갈비로 첫날의 저녁 식사를 거하게 먹을 수 있었다. 며칠 동안 미국 음식만 먹었는데 따뜻한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이 또한 행복했다. 저녁을 먹고 함께 여행하게 된 일행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내일은 숙소이자 집인 캠핑카를 타고 옐로스톤으로 떠나는 날이다.

옐로스톤의 첫번째 목적지는 바로 웨스트 옐로스톤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은 후 우리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옐로스톤 국립공원까지 약 5시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빨리 출발해야 했다. 이동 중에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고, 한참을 캠핑카를 타고 달려 최종 목적지인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도착을 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이미 많은 여행자들이 있었고, 우리처럼 도착하고 있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옐로스톤과 그랜드티턴은 미국의 높은 북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겨울에는 여행하기 힘들고 1년 내내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여름 시즌에 한시적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지금이 아니면 옐로스톤을 여행하기 어렵다는 말!

캠핑카를 타고 옐로스톤으로 향하는 내내 캡틴에게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대한 생생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옐로스톤은 아직도 살아 움직이는 활화산이며, 세계 최대의 슈퍼 화산이며, 그 크기가 무려 백두산의 25배라는 놀라운 사실이었다. 하나의 국립공원이 우리나라의 경기도만한 크기라면 대충 크기가 짐작이 되겠는가? 실로 입이 벌어지는 규모였다.  

웨스트 옐로스톤은 세계 최대의 슈퍼 화산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자신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뜨거운 지하수를 하늘로 내뿜는 간헐천 주변으로 가자 유황냄새와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고, 파랑, 노랑, 빨강, 녹색 등 무지개 빛깔을 띠며 빛나고 있던 총천연색은 마치 광학 프리즘을 연상시키게 했다. ‘실제로 이곳의 지형 이름이 그랜드 프리즈 매틱이라고 한다’, 지구상에 아직 이런 곳이 남이 있다는 것이 정말 신비로웠다. 살아 움직이는 태초의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처음부터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 옐로스톤 국립공원, 이제 겨우 시작인데 첫 장소부터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옐로스톤의 상징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간헐천, 올드 페이스풀 가이저

두 번째로 향한 곳은 옐로스톤에서 가장 유명한 관람 포인트인 올드 페이스풀 가이저였다. 이곳이 옐로스톤에서 가장 유명한 이유는, 하루에 40~80분 간격으로 4만 리터의 온천수가 40~60m 높이로 약 4분간 솟아오르는데 공원 안에 수많은 간헐천이 있지만 올드 페이스풀 가이저만큼 규칙적이고 높이 솟는 것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간헐천이 시간을 예측할 수 없는데 올드 페이스풀은 시각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여행자들이 올드 페이스풀 가이저의 분출을 보기 위해 모여 있었다.    올드 페이스풀 가이저의 이름 또한 이런데서 연유하였다고 한다. Faithful이라는 단어의 뜻이 신의가 두터운, 약속을 잘 지키는 등의 의미를 가지는 것을 볼 때 ‘시간을 잘 지키는 오래된 간헐천' 정도로 의역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인들의 작명 센스가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부글부글 끓던 간헐천이 굉장한 굉음을 내며 폭발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환호성과 함께 시작된 분출은 4분 정도 계속되었고, 이곳이 살아 움직이는 지형임을 한 번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살아 움직이는 자연을 여행하는 느낌은 왠지 모르게 짜릿했고, 자연과 교감한다는 긍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올드 페이스풀 가이저 근처에는 박물관이 있어서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도 습득할 수 있었다.

(연재 3까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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