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RV 전시회 Japan CampingCar Show 2016
일본 최대 RV 전시회 Japan CampingCar Show 2016
  • 더카라반
  • 승인 2016.03.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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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RV 전시회 Japan CampingCar Show 2016

Special
 

 

 

 

일본 최대 RV 전시회 Japan CampingCar Show 2016

 

2016 일본 RV 시장의 킥오프

2016년 2월 11일부터 2월 14일까지 일본 지바현 지바시에 위치한 대형 전시장인 마쿠하리 메세에서 일본 최대의 RV 전시회인 ‘일본 캠핑카 쇼 2016’(Japan CampingCar Show 2016)이 열렸다. 100여 개의 RV 업체와 약 300대의 RV가 출품된 이번 전시를 통해 일본 RV 업계 근황과 동향을 한눈에 파악하는 것은 물론 한국, 호주, 중국, 독일 등 해외 RV 협회와 업체 간의 협력을 위한 자리였다.

 

 

 

 

 

 

 

Japan CampingCar Show는?

90년대 초, 일본은 캠핑 시장의 발달과 더불어 RV 시장 역시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캠핑의 인기는 시들해졌고 현재는 캠핑 인구와 시장 규모가 90년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하지만 캠핑 시장과는 다르게 일본 RV 시장은 매년 10%씩 꾸준한 성장을 유지해 10년 전보다 1.8배나 성장했다. 이런 성장의 원동력은 일본 RV 협회(JAPAN RECREATIONAL VEHICLE ASSOCIATION)의 꾸준한 활동 덕분이다. 1994년, 모터홈(카라반 포함) 관련 업계 중심으로 구성된 일본 RV 협회는 언론 및 미디어에 엄선된 정보 제공, 북쪽의 홋카이도에서 남쪽의 규슈까지 연간 16회의 메이저 RV 전시회와 60회 정도의 작은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캠퍼나 RVer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꾸준히 RV에 대해 알렸기 때문이다.

 

16회의 메이저 RV 전시회 중에서도 매년 2월 중순에 개최되는 일본 캠핑카 쇼는 일본 RV 메이커들의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를 소개한다.

 

작게 더욱 작게, 일본의 대세 소형 모터홈

대형 카라반이 대세인 국내 RV 시장과는 다르게 일본 RV 시장은 카라반에 대한 관심조차 없다시피하며 경승합차나 소형 트럭을 베이스로 하는 모터홈과 승합차를 개조한 캠퍼밴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카라반이 인기 없고, 대형보다는 소형 모터홈이 대세를 이루는 이유는 일본의 주차 문제와 도로의 영향이 크다.

 

 

  

 

 

 

 

일본에서 자동차를 구매할 때에 자동차 크기와 주차장 크기를 정확하게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으면 자동차 등록증이 나오지 않으며, 주차장이 있는 개인 주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주차장 월세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같은 경우에도 주차장 비용은 별도로 지불한다) 주차비 역시 한 달에 약 20~100만 원 정도니 카라반과 자동차를 같이 주차한다는 것은 평범한 RVer에게는 너무나 부담되는 가격이다. 또 일본의 도로 폭이 상당히 좁기 때문에 카라반을 견인하고 운전하기 힘든 곳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해외 RV 전시회보다 상당히 작은 RV가 주를 이루는 전시회다.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는 소형 모터홈은 가나가와현의 유일한 소형 캠핑카 제조 판매업체인 AUTO ONE CAMPER에서 만든 Tumerunder다. 국내에서 제작되는 라쿤팝이나 스타렉스 캠핑카와 같이 팝업루프텐트를 가진 제품으로 가장 큰 장점은 자전거 3대를 수납할 수 있도록 슬라이드 방식의 자전거 거치대를 장착, 기존에 일본 소형 RV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팝업을 넘어서 외부를 확장하다

기존 일본 RV 모델들의 가장 큰 특징은 팝업루프텐트 구조다. 소형 모터홈의 구조상 실내 공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부분의 일본 모터홈들은 팝업루프텐트를 장착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이번 일본 캠핑카 쇼에서 눈여겨볼 점은 팝업루프텐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어닝룸과 같이 외부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델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20년 넘게 다양한 라인업의 모터홈을 만든 FIELD LIFE의 BALOCCO는 경화물차를 베이스로 한 모터홈이다. 작은 실내에 주방까지 설치해 기본 실내에는 한 명 정도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모델이지만 팝업루프텐트를 사용해 취침공간을 확보하고 기본 제공되는 어닝룸을 통해서 부족한 크기의 거실을 외부까지 확장 시켜준다.

 

 

 

 

 

 

 

 

 

RV, 레저에 품격을 더하다

작년 일본 RV 등록대수 중 80% 정도가 캠퍼밴일 정도로 일본 RVer 대다수가 작은 사이즈의 모터홈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일본의 주차 문제와 도로사정의 영향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일본사람 대다수가 RVing은 부유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지만 큰 카라반, 카루캔 빌라

작년 일본 RV 등록대수 중 3%만이 카라반일 정도로 일본 RV 시장에서 카라반의 인기는 국내시장과는 다르게 상당히 약하다. 이번 일본 캠핑카 쇼에서도 카라반의 비중은 상당히 적었지만 눈에 띄는 모델이 있었다.

지난 더 카라반 VOL.27에서 소개했던 모터홈 카루캔 로프트의 카라반 버전인 카루캔 빌라였다. 카루캔 로프트에서 보여줬던 지붕과 측면을 동시에 확장하는 방식을 적용해 운행 시에는 카고 트레일러와 같이 편안하게 견인할 수 있고 정박 시에는 3인 이상이 잘 수 있는 확장성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도 RV 전용 박람회가 생겨나길

일본의 RV 메이커들은 매해 2월 중순에 열리는 일본 캠핑카 쇼를 통해서 그 해 주력모델과 신제품을 발표하며 시즌을 시작한다. 일본 캠핑카 쇼를 시작으로 일본 RV 협회에 속한 120개의 RV 업체는 1년 동안 일본 전국을 순회하며 16회의 메이저 박람회와 약 60회의 지역별 소규모 전시회를 진행하게 된다.

 

전국 곳곳에서 박람회를 진행하기 때문에 일본의 RVer는 국내 RVer와는 다르게 RV를 구경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RV 업체를 찾아 돌아다니지 않고 자신의 집에서 가까운 전시장에서 일본 RV의 전부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많은 예비 RVer들이 단순한 관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RV 구매를 위하여 전시회장을 찾는다. 실제로 취재하면서도 일본 캠핑카 쇼의 부스 대부분에서는 상담과 계약이 물밀 듯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직 국내에서는 안타깝게도 RV 협회가 주도적으로 주최, 주관하는 RV 전시회는 열리지 않고 있다. 하루빨리 일본과 같이 한국도 RV 협회가 중심이 되어 전국에서 크고 작은 RV 전시회가 열린다면 국내 RV 업체들의 광고나 홍보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고 RV에 관심 없던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도 충분하다.

또 전시회를 통한 수익은 RV 관련 사업이나 RV 전용 캠핑장, RV 문화 홍보 등에 재투자한다면 국내 RV 시장 성장 속도는 지금보다 몇 배는 빨라질 것이다.

 

 

미니인터뷰

Bartek Radzimski를 만난 건 이번 일본 캠핑카 쇼가 처음이었다. 베바스토의 일본 지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작년에 신설된 일본 RV 협회 대외협력부의 수장으로 일본 캠핑카 쇼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대외협력 활동을 진행했다. 본업이 있기에 대충할 법도 한 대외협력 업무를 그는 진지한 마인드로 임하며 적극적으로 해외에 일본 RV 시장을 알리고 있었다. 작년에 창립한 한국 RV 협회의 윤성현 회장과 Bartek. 그들의 만남에 함께했다.

 

 

 

 

 

Q.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Bartek

 

 

 

 

Bartek Radzimski입니다. 현재 20년 정도 일본에 있었으며, 베바스토 일본 지사장과 일본 RV 협회에서 작년에 신설된 대외협력부의 부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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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현

한국 RV 협회의 초대 회장을 맡고 있는 ㈜밴텍디엔씨의 대표 윤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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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모임은 어떻게 이뤄졌는가? Bartek

저희의 초청으로 일본 캠핑카 쇼에 한국 RV 협회가 참관하게 됐습니다. 한국 RV 협회가 창설된 기간은 짧지만 한국 RV 협회의 빠른 행보와 한국 RV 시장과 일본 RV 시장의 유사성을 비교하면서 협회 간에 교류의 필요성을 느껴 교류 요청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한일 양국 RV 업체 간의 교류도 많은 영향이 있었습니다.

 

윤성현

일본 RV 협회 초청의 일환으로 일본 캠핑카 쇼에 참관했습니다. 상호발전을 위한 워크숍 및 회의를 진행하였으며 이번 만남을 통해서 상호교류를 통한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가 되었습니다.

 

Q. 90년대부터 시작한 일본의 RV 문화는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한국 같은 경우에는 지금 RV 문화가 태동하기 시작하는 단계다. 이번 교류를 통해서 상호 간에 배울 점이나 벤치마킹할 점이 있는가?

 

윤성현

일본은 지리적 환경은 유사한 점이 많지만, 문화적 특성 같은 경우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판매되는 RV를 봐도 그 차이점은 확연하게 드러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필터링을 통해 우리나라에 맞게 특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진화된 RV 산업의 마케팅 방법과 RVer 교육, RV 활성화를 위한 정부정책 등 RVer를 육성하는 분야에 대한 많은 정보를 습득할 예정입니다.

 

Bartek

현재 일본 RV 시장의 성장은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다양한 성장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는 시점이죠. 유럽이나 미국 등 RV 선진국의 성장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시아 국가에 맞는 성장방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RV 시장이 많이 발전하지는 않았지만 무서울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고 또 RVer의 RV 문화 생산력도 놀라웠기 때문입니다. 한국과의 교류는 저희에게 자극제가 되기 충분합니다.

 

Q. 끝으로 한일 양국의 RV 협회가 어떤 대외 관계를 펼칠 예정인가? 윤성현

한국 RV 협회는 출범한 지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많은 분야에 기초를 다지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RV 협회는 물론 해외 유수의 RV 협회와 협력을 통해서 대정부 관련 정책입안 시 많은 협력과 올바른 발전을 위해서 노력할 예정입니다.

 

Bartek

한국과 일본의 RV 시장은 아시아권에서는 상당히 발전된 시장입니다. 하지만 유럽이나 미국의 RV 시장보다는 턱없이 작은 시장이죠. 양국 RV 협회가 나라라는 틀에서 벗어나 함께 상호발전을 이루면서 성장한다면 유럽이나 미국 못지않은 아시아 RV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editor 최웅영 + photograph STORM COMMUN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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