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찾으러 가는 길, 홍천 까미노 데 플로레스타
자신을 찾으러 가는 길, 홍천 까미노 데 플로레스타
  • 더카라반
  • 승인 2015.06.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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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찾으러 가는 길, 홍천 까미노 데 플로레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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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찾으러 가는 길, 홍천 까미노 데 플로레스타 Camino De Floresta

 

가끔은 그럴 때가 있다. 평소와는 다를 바 없는 그의 저음이 유난히 무뚝뚝하게 느껴져 신경 쓰이고, 늘 웃고 함께하던 친구의 웃음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 그럴 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세상 모든 것이 내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차분히 가라앉아있는 홍천에는 스페인어로 ‘숲으로 가는 길’이란 뜻을 가진 풀 빌라가 있다. 바로 ‘까미노 데 플로레스타(Camino De Florest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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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듬어주는 까미노 데 플로레스타

 

조용하고 자그마한 홍천 시내에서 차로 10분을 들어가면 보이는 나무가 무성한 한적한 곳, 이곳을 어떻게 꾸밀지 생각하던 까미노 데 플로레스타의 하명채 대표가 제일 처음 생각했던 것은 자신이 다녀왔던 ‘까미노 데 산티아고’에서의 감정이었다. 그녀가 산티아고로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며 자신의 내면의 감정과 생각을 느낄 수 있던 많은 풍경을 함축적으로 이곳에 표현하고 싶었다. 그렇게 북적거리지 않는 홍천의 숲 속에 자연과 어우러진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인 까미노 데 플로레스타가 만들어졌다.

홍천강이 옆으로 흐르는 절벽 위에 5채의 빌라가 자리하고 있다. 도착해서 빌라 옆 리셉션까지 겸하는 카페의 문을 열자, 제일 먼저 밝게 맞아주는 직원의 인사가 눈에 띈다. 그녀의 친절과 함께 밝게 내리쬐는 햇살, 책장 위의 책들과 아기자기한 소품, 깔끔한 디자인의 테이블과 의자까지 소품 하나하나 직접 신경 쓰고 꾸며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크인하며 받은 커피의 풍미까지 어느 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 없었다.

카페를 나와 잘 꾸며진 돌길을 따라 빌라를 향한다. 5채의 빌라는 가까이 볼수록 신기하다. 전체가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했던 건물들은 각각 독립적이며 다른 디자인의 건물형태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철저하게 지켜줄 것 같은 나무로 만들어진 대문을 열자 아름다운 건물을 만나게 된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특별함이 느껴진다. 야생화로 꾸며진 정원과 예쁘게 꾸며진 돌길 그리고 빌라 뒤쪽에 숨어있는 스파와 수영장을 보면서 해외의 풀 빌라가 부럽지 않아 정신을 놓고 시선을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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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문을 열자마자 통유리로 된 창을 통해 보이는 홍천강의 풍경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아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깔끔한 주방과 조리도구, 캡슐커피 머신, 원목 느낌이 살아있는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통유리로 된 창문은 전체가 개방이 가능해 수영장과 바로 연결할 수 있어 자연과 휴식을 한 번에 다 누릴 수 있다. 화장실에는 호텔급의 어메니티를 구비해 편안함을 더했다. 계단을 따라 이층으로 올라가면 하늘을 보면 잘 수 있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침대와 편안한 소파까지 나만의 휴식을 취하기에는 최적인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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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와 즐거움이 함께하는 공간

 

아직 물에 들어가기에는 제법 쌀쌀한 날씨지만, 수영장의 물이 온수라 놀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수영 후 홍천강을 바라보며 제트스파까지 즐기니 마음까지 아늑해진다. 물에 담겨 노곤해진 몸을 이끌고 빌라를 벗어나 카페로 향한다. 낮에 보았던 카페와는 다른 아늑함이 나를 사로잡는다. 은은한 클래식 선율과 따뜻한 커피 한 잔 그리고 창문 밖의 휘날리는 나뭇가지까지 마치 꿈같은 하루다.

천정의 창문으로 별빛을 보며 잠들었던 지난 밤. 별빛을 선물해줬던 천정의 창문이 이번엔 따스한 햇살을 선물해줬다. 따사로운 햇살로 맞이한 아침. 조식을 예약하고 카페로 이동했다. 지난날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돌길을 지나 카페에 들어서자 버터향이 코끝을 스친다. 잘 구워진 토스트와 살라미, 신선함이 살아있는 과일샐러드와 따뜻한 아스파라거스 스프에 마음까지 든든해졌다.

5개의 빌라를 가진 까미노 데 플로레스타는 화려함과 북적거림과는 거리가 멀다. 철저하게 독립된 각각의 빌라를 통해서 완벽한 프라이빗 공간에서의 휴식에 초점을 둔다. 어느 순간 일에 치여 혹은 사람에 치여 자신을 잊고 살던 요즘, 까미노 데 플로레스타에서 나를 돌아보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editor 최웅영 + photograph STORM COMMUN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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