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바다를 품은 보물섬 남해 해바리 마을
남해 바다를 품은 보물섬 남해 해바리 마을
  • 더카라반
  • 승인 2015.03.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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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바다를 품은 보물섬 남해 해바리 마을

TOUR | 바람처럼과 함께 떠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체험여행
 

 

 

 


남해 바다를 품은 보물섬 남해 해바리 마을

 

 

 

서울에서 출발해 차로 약 5시간 걸리는 남해에는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절경을 가진 마을이 있다. 다소 먼 거리에 지칠 법도 하지만, 정이 넘치는 사람들과 다양한 체험으로 즐거움이 있는 곳.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그곳에 해바리마을이 있다.

 

 

 

보물섬 남해로 가는 길

육지와 두 개의 다리로 이어진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 남해. 남해 사람들은 그 섬을 보물섬이라 부른다. 남해의 해풍이 키워 준 품질 좋은 다양한 농산물과 마을 앞 갯벌에 나가면 누구나 굴, 조개, 낙지 등을 잡을 수 있는 청정 바다 그리고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과 문화유산들이 사시사철 남해에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수도권에서 남해로 가는 길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남한 지도를 가운데로 반을 가르면서 열심히 내려가면 4시간 반 정도 거리에 남해가 있다. 카라반까지 견인해서 간다면 그것보다 더 오래 걸리지 않을까

내비게이션에서 가르쳐 주는 남해고속도로 사천 나들목을 나서 남해로 향하다 보면, 이정표에 ‘실안해안도로’라는 자그마한 표시를 볼 수 있다. 필자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아름다운 바닷길 중에 몇 번째에 들 수 있는 예쁜 길로, 봄이 되면 벚꽃이 장관을 이루고 겨울에는 곳곳에 동백꽃을 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도로가 언덕을 따라 굽이굽이 펼쳐져 있어서 차 안에서 잔잔한 남해의 아기자기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일등 데이트 코스다.

실안해안도로에는 명물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으뜸은 바로 실안선상카페(씨맨스)이다. 바다 위에 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유명세를 타는 곳으로, 평소에 바다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남해를 들어가면서 꼭 봐야 할 명소 중의 명소다.

 

 

 

 

 

 

 

 

실안선상카페를 지나면 하얀 풍차가 멋진 카페도 있고, 요트가 정박된 이국적인 풍경의 마리나도 볼 수 있으며, 정상에선 남해바다를 한눈에 바라보는 그 풍광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실안해안도로가 끝나는 곳에선 삼천포와 남해의 다섯 개 섬을 이어주는 창선-삼천포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시간이 되는 알비어들은 창선-삼천포대교 아래 주차장이 잘 되어 있으니, 주차장 알빙으로 하루 쉬면서 삼천포 재래시장 구경과 유람선을 한번 타 보는 것도 재미난 경험이 될 것이다.

 


남해 해바리마을에서의 야간 낙지잡이 체험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인 남해는 남해도와 창선도의 두 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해대교를 건너면 남해도로 들어가고,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면 창선도로 들어갈 수 있다. 남해 해바리마을은 창선도에 있는 마을로 원시어업인 죽방렴으로 유명한 지족마을과 이웃하고 있다.

해바리마을에 도착하니 젊은 총각사무장님이 우리를 반겨 주신다. 사무장님 댁에서 서울에서 멀리까지 온 여행객을 위해 잠시 편안하게 쉬는 시간을 주셨는데, 이 모든 것이 바다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갯마을 사람들의 일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야간 낙지잡이 체험을 언제 가냐고 물어보니 새벽 1시나 되어야 할 수 있다고 하시는데, 우리가 도착한 날의 물때를 확인하고 갯벌에 물이 어느 정도 빠져 장화를 신고 들어갈 수 있는 높이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낙지잡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남해 시골집 따뜻한 방에서 달콤한 휴식을 뒤로하고 12시가 넘어서 밤바다에 낙지잡이를 하러 나선다. 아무리 남해지만 밤바다 바람은 아직 차기 때문에 옷을 단단히 입고, 각자 발에 맞는 장화를 신고, 목장갑을 끼고 마을 대표님과 사무장님과 함께 깜깜한 갯벌로 향한다.

 

 

 

 

바다에 도착하니 마을 대표님께서 커다란 횃불을 만들어 주신다. 그냥 머리에 쓰는 랜턴을 하나 준비하면 좋으련만, 그래도 옛날 방식으로 낙지를 잡고 전통적인 어로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횃불이 제격이라고 하신다. 해바리마을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옛날부터 이 마을 사람들은 밤바다에서 횃불을 밝히고 낙지를 잡았다고 하는데, 이것을 “홰바리”라고 하고 홰바리를 부르기 쉽게 해바리라고 하여, 마을 이름을 해바리마을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한다.

 

 

우리도 횃불을 켜고, 두 눈에는 불을 켜고 남해바다 낙지 사냥을 나선다.

 

 

 

 

 

 

 

 

마을 대표님 말씀에 밤바다에 횃불을 밝히고 발목까지 물이 찰랑찰랑한 바다를 어슬렁어슬렁 다니면 바다에서 놀고 있던 낙지들이 갯벌로 나온다고 하는데, 한 십여 분을 열심히 다니다 보니 통통하게 살이 오른 낙지가 물속에서 거짓말처럼 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심봤다!”가 아니고, “낙지다~ 낙지다!”

 

 

갓 잡은 낙지는 어떻게 먹을까?

 

 

산낙지로 참기름장에 호로록! 박속낙지탕으로!

오늘은 마을 사무장님의 추천으로 뜨끈한 국물로 바닷바람에 추워진 몸도 녹이고, 출출해진 뱃속도 채우는 해물라면의 최고봉이라는 낙지라면으로 정했다.

 


남해 해바리마을 둘러보기

 

남해 해바리마을에서의 아침은 7시 30분 마을 스피커에서 어김없이 흘러나오는 노래에 이어진 마을 안내방송으로 시작한다. 역시 부지런한 농어촌에서는 늦잠을 자는 것은 힘든 것 같다.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 마을 뒷산 중턱에 있는 편백나무 숲으로 아침 산책을 나서 본다. 나무에서 피톤치드(phytoncide)가 가장 많이 나오는 나무로 알려진 편백나무는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은 곳으로, 해바리마을을 찾는 도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고 한다. 편백나무 숲 주변에는 마을의 주 소득원인 유자나무밭이 있고, 그 주변에는 동백나무, 꽝꽝나무, 호랑가시나무, 식나무, 엄나무, 왕벚나무, 화살나무, 매화나무, 산수유나무 등이 있어 천천히 산책하면서 마을을 둘러보면 삼림욕과 아름다운 시골마을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해바리마을의 아침 산책은 마을에서 재배하고 직접 담근 마을의 대표상품인 유자차 한 잔으로 마무리를 한다.

 


남해 해바리 마을의 Rving

 

 바닷가에 카라반을 세우고

알비어들의 항상 꿈꾸는 알빙 장소로는 조용한 바닷가에 카라반을 세우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카라반 침대에서 창밖에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는 그 풍경이 아닐까?

그 풍경을 바로 연출할 수 있는 그곳이 바로 해바리마을이다. 한적한 포구 한 곳에 캠핑할 수 있는 평편한 공터가 있고, 그 주변에 정자와 소나무 몇 그루 그리고 작은 화장실 하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알빙 장소가 된다. 거기에 카라반 앞쪽으로 펼쳐지는 남해바다를 통해서 알비어들에게는 꿈의 알빙 장소가 되는 것이다.(하략)

 

 

 


writer + photographer 구진혁, 김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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