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품은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 오토캠핑장(캠핑엔비치)
바다를 품은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 오토캠핑장(캠핑엔비치)
  • 더카라반
  • 승인 2015.03.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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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품은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 오토캠핑장(캠핑엔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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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품은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 오토캠핑장(캠핑엔비치)

 

 

 

퇴근 후 캠핑엔비치에 도착한 시간은 금요일 늦은 밤. 바다와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밤바다의 파도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모닥불을 지펴본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별빛이 쏟아져 내릴 것만 같다. 고3 입시지옥이 끝나고 처음으로 친구들과 여행 온 곳이 바로 속초였다. 처음이었고, 홀가분했고, 새로운 시작이 설렜다. 그 달뜬 마음속으로 쏟아져 들어온 별빛은 나를 여행에 빠지게 만든 장본인이다. 십수 년이 지났지만, 속초는 그날의 별빛을 다시 내어 주었다.

 

 

 

바다를 품은 캠핑장

캠핑장에 먼저 자리를 잡고 리조트 프런트에서 체크인을 하면 샤워쿠폰과 커피쿠폰을 준다. 따듯한 커피를 한잔 받아 해변을 거닐면 눈은 시원해지고 속은 따뜻해진다. 바다와 커피가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캠핑엔비치는 이름처럼 캠핑장에서 바로 이어지는 독립된 동해바다를 품에 안고 있다. 카라반에 앉아 있노라면 파도소리가 은은히 들려오고 RV 창문으로 넘실거리는 바다가 보인다. 동해를 지척에 둔 캠핑장은 여럿 있지만, 여기처럼 가까이 그리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캠핑엔비치에는 총 24개의 사이트가 있다. ‘아쿠아존’, ‘오션존’, ‘베이존’으로 나눠져 있고 아쿠아존이 리조트 건물에 가까워 조금 더 편리하다. 각 존에서 ‘A~H’사이트 중 ‘H’사이트가 바다 바로 옆이다. 풍광은 가장 좋지만 언제 불지 모르는 바닷바람에 타프나 어닝에 필히 팩 다운이 필요하겠다. 상업 캠핑장이지만 국공립 캠핑장처럼 사이트와 주차공간이 구별되어 있고 간격이 넓어 답답하지 않다. 아쿠아존과 오션존 사이에는 온수가 나오는 개수대가 있고 그 옆에 분리수거함도 마련되어 있다. 화장실은 A사이트와 가까운 쪽에도 있고 리조트 안에도 있다.

 

 

 

 

 

 

요즘 캠핑장에 온수 샤워실은 기본인데 캠핑엔비치에는 특이하게 샤워실이 없다. 대신 리조트 내 해수사우나가 무료로 제공된다. 1박 2일에 2인권이 무료고 추가 사용에 대해서는 성인 4천 원, 아동 2천 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일부 국립캠핑장에서도 샤워실 1회에 천 원씩 받는 것에 비하면 가격이 아주 마음에 든다. 낮은 가격 때문에 오히려 리조트 회원들의 민원을 받을 정도란다. 겨울바다 일출을 보고 꽁꽁 얼어버린 몸을 녹이는데 아주 그만이다. 한 여름 바다와 모래사장을 오가며 하루 종일 놀 아이들을 간단하게 씻길 야외 샤워수전만 추가된다면 샤워실 없는 것은 단점이 아니라 오히려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주말에는 리조트 이용객뿐만이 아니라 해수사우나와 예식 고객으로 리조트 전체가 북적인다. 그러다 보니 입구에서 출구까지의 동선에 좌우로 평행주차를 막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일반 차량 정도는 어렵지 않게 지나다니긴 하나 차폭이 넓고 길이가 긴 카라반은 신경이 많이 쓰일 정도. 더군다나 캠핑장은 리조트 오른쪽 방향에 진입로가 있는데, 90도 이상 꺾여 있는 터라 진입이 쉽지 않다. 이 점은 앞으로 꼭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캠핑엔비치는 원래 캠핑장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정박형 카라반 리조트 단지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단되었다. 부지 공사가 된 상태여서 한시적으로 캠핑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언제까지 캠핑장으로 운영될지는 모르겠지만, RV 유저로서 지금의 캠핑엔비치로 계속 남아줬으면 하는 기대를 걸어본다.

 

 

 


write + photograph  허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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