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떠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체험여행
바람처럼 떠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체험여행
  • 더카라반
  • 승인 2014.10.10 0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람처럼 떠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체험여행

TOUR

 

 

 

 

 

 

 


바람처럼 떠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체험여행

 

 

때 묻지 않은 가을을 만나는 그곳 옥천 청마리 마을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머피의 법칙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여행계획도, 체험계획도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나에게 주어진 것은 트럭캠퍼 하나.

“엄마야, 강변 살자” 노래가 생각나는 금강변의 자그마한 시골 마을로 열심히 달려가 본다.

 

 

 

 


옥천 청마분교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서의 밤

 

지방 출장을 마치고 미국에서 만들어진 한국형 트럭캠퍼 “Dream Camper”를 타고 대전에서 출발을 했다. 가끔씩은 100km를 넘어서 달려보았지만 133마력 CRDI 엔진의 2013 포터2는 트럭캠퍼를 가볍게 얹고 달린다. 트럭의 한계 속도까지 달려도 무난할 듯하지만 130km 언저리에서 오늘의 주행 시험은 마무리하고 금강 휴게소를 빠져나와 마을 어르신들 드릴 호두과자와 만쥬 몇 개를 사서 힘차게 옥천 청마리로 떠났다.

 

 

 

 

 

 

 

 

청마리 폐교에 도착하니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 먼저 도착한 이번 여행의 벗들 초막님과 금강어부님이 먼저 자리를 잡고, 동네 어르신들과의 담소를 이어가고 있었다. 벌써 술이 얼큰해진 이장님과 동네 어르신들은 청마리의 옛날 예적 이야기를 꺼내 놓으셨다. 2년 전, 청마리 다리가 놓이기 이전에는 배를 타고 강을 건너거나 마을에서 5km이상 산길을 넘어 버스가 다니는 신작로까지 걸어 나가야 했다는 이야기, 마을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논농사가 힘드니 당연히 먹고 살기가 어려웠고, 밥 굶는 나날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거쳐 빈 소주병이 점점 더 늘어나기 시작하니 자연스럽게 군대 이야기, 해병대, 수색대에서부터 행정병까지 각자의 군 시절 무용담이 쏟아 내기 시작했다. 가을밤이 무르익듯, 이야기의 꽃도 활짝 피어 운치를 도왔다.

 

 

 

 

잠시 하늘을 올려다봤다. 별 볼일 없는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쏟아지는 듯한 별’이 말이 아니라 현실이 된다.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 위로 가득하다. 오늘은 별들을 이불로 삼아 하룻밤 자야겠다.

 

 

 

 

 

 

 

 

 

 

 

금강변 시골풍경을

 

 

꼭꼭 숨겨놓은 옥천 청마리에서 알빙을 하다

안개로 가득한 금강변의 아침을 맞았다. 안개가 걷히는 시간을 기다리다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안개가 아침햇살에 사라졌다. 부랴부랴 카메라를 챙겨 금강변의 사진을 몇 장 담아본다. 부지런한 낚시꾼들이 열심히 루어를 날리고 있었다.

 

 

 

 

 

 

 

 

청마리 마을은 옥천군에서 마을의 당탑과 장승을 모시는 민간신앙을 아직도 잘 유지하고 있는 마을로 유명하다. 학교 뒤뜰에는 멋진 돌탑이 있고, 거기를 지나 마을 어귀에는 4년에 한 번씩 장승을 깎아 다시 세우고,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나무가 있다.

 

 

미약한 인간의 힘으로 마주하지 못한 대자연 앞에 마을의 안녕과 풍년 그리고 전통을 잘 보전했던 청마리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곳이었다.

20여 가구의 주민이 살고 있는 청마리에는 작은 폐교가 하나 있다. 아이들이 떠난 학교에는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 3그루와 이승복 동상이 남아 학교를 지키고 있다. 어른 두 명이 간신히 안을 수 있는 커다란 플라타너스는 5대의 카라반과 1대의 트럭캠퍼가 자리를 하고, 타프가 필요없는 천연의 그늘을 누릴 수 있다.

청마리에서 캠핑이 가능한 곳은 폐교 운동장과 강변으로 캠핑장 홈페이지도 없는 이 마을에서 캠핑을 하기 위해서는 청마리 김동훈 이장님과 직접 연락을 취해야 한다.

 

 

청마리에서의 즐길거리

청마리에 오면서 가장 큰 걱정은 ‘마을에서 무엇을 할까, 어떤 농촌체험을 할까’라는 고민이었다. 하지만 F250트럭과 마을 뒷산의 임도가 그 걱정을 한 번에 날려 주었다.

 

 

 

 

 

 


대청호 오백리길 트레킹

 

청마리 마을 앞으로 금강이 흐르고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다. 또한 마을 뒷산에는 대청호 오백리길로 연결된 임도가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천천히 걷는 트레킹을 하기에 좋다.

이번에는 마을 어르신의 안내에 따라 트럭을 타고 마을 뒷산을 달려 보기로 했다.

때론 마을이 한눈에 다 들어오는 명당을 지나기도 하고, 굽이굽이 산 너머로 금강이 유유히 흐르는 모습을 감상하기도 하고, 가끔은 아슬아슬 낭떠러지 길에서 등골이 서늘한 경험도 하며 대청호 오백리길을 따라 F250트럭짐칸에 몸을 맡겨 본다.(하략)

 

 

 

 

 

 

 

 

writer 구진혁 + photographer 구진혁,STOR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