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을 머금은 충주호에서의 잊지 못할 하루
하늘빛을 머금은 충주호에서의 잊지 못할 하루
  • 더카라반
  • 승인 2014.09.04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늘빛을 머금은 충주호에서의 잊지 못할 하루

TOUR experience
 

 

 

 

 

 


하늘빛을 머금은 충주호에서의 잊지 못할 하루

 

 

 

 

 

봄은 어느 순간엔가 사라지고 한여름의 무더위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바다로 강으로 캠핑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져가는 시점에 충주의 목계카누학교에서 KTKC(한국투어링카약클럽)의 모임을 알려왔다. 약속을 잡고 금요일 저녁 충주호의 구불구불한 호숫가 도로를 달려 도착한 곳은 충북 요트협회의 훈련장. 이 곳에서 열정 가득한 그들과 잊지 못할 충주호 투어가 시작되었다.

 


 충주호에서 만난 3人3色

 

 

충북요트협회의 요트 훈련장은 드넓은 충주호가 바라보이는 자그마한 언덕에 위치하고 있으며 좌우로 돌출된 지형이라 시원스러운 전망이 일품인 곳이다. 훈련장의 한쪽 귀퉁이에 사이트를 구축하고 인사를 나누며 모임에 참석하였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물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지만 저마다 너무나 개성 강한 카누, 카약, 요트의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다. 어설프게나마 세 분야 모두 경험이 있던지라 고수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며 점점 그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목계카누학교의 한영수 강사가 마련한 귀한 고기를 꼬치에 끼워 모닥불에 살살 돌려 구워 먹으며 충주호의 저녁이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요트에 대한 이야기는 충북요트협회 윤감독님께서 입담을 자랑해주셨고 투어링 카약의 전문가이신 KTKC의 운영진들은 카누에 대한 궁금증들을 물어보면서 새벽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참고로 모임과 투어 일정을 잡아주신 목계카누학교는 아웃도어 활동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전문가 이지호 대표와 한영수 강사가 남한강 목계나루터에 터를 잡고 자작카누 제작에서부터 충주 주변의 카누, 카약 투어링과 체계적인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대자연과 함께하는 다음날을 기대하며 충주호의 첫날은 그렇게 기울어갔다.

 


  일출의 뜨거움과 함께 찾아 온 충주호의 아침

 

 

새벽에 잠이 깨자, 카메라를 챙기고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본다. 자동차 위에는 투어링 카약, 급류카약, 우든 카누들이 적게는 한 대에서 많게는 3대까지 실려 있었다. 날렵한 선형의 미끈한 몸매를 자랑하는 투어링 카약과 나무결 하나 하나가 그대로 살아나는 우든 카누 그리고 바람을 가득 품을 레이싱 요트까지 수상레저의 진수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사이트 아래에 보이는 물가로 낚시대를 들고 내려가 본다. 수몰나무 포인트를 노린지 얼마 되지 않아 첫 배스를 만날 수 있었다. 30센티가 좀 넘는 사이즈지만 기분은 좋다. 그 이후에는 채비만 몇 개 더 뜯기고 조과가 없다. 사이트 위쪽은 분주한 소리가 들려 올라가 보니 아침 준비가 한창이다. 정성스레 준비해 주신 요리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모두들 투어 준비가 시작된다.

 

 

 

 

 

 

 

 

 

 

바라쿠다, 트레이서, 포인트 65, P&H, 스텔라, 페이스 18, 와이드니스 등 투어링에 적합한 쭉쭉 뻗은 선형의 카약들이 물위를 떠다니기 시작한다. 목계카누학교에서 준비한 자작카누도 출정을 준비하고 있다. 3대의 자작카누에는 2인 1개조로 올드타운 가이드147에는 한 가족 3명이 올랐다. 오늘은 한영수 강사와 동승을 하여 카누에 대한 여러 가지를 배워보기로 한다.

 


출발, 충주호의 짙푸른 물살을 가르며 전진

 

 

물 위에서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모이니 30명에 가까운 인원이다. 2인승, 1인승,카누, 투어링 카약, 저마다 개성이 넘친다. 출발은 어느 카약 동호회보다 빨랐다. 투어링 카약 전문가들의 모임인지라 패들링 하는 속도가 엄청났다. 선두와 후미의 그룹까지 거리가 쭉쭉 벌어지기 시작한다. 가끔 충주호를 지나는 유람선이 만들어내는 파도에 지루할 수 있는 호수에 즐거움이 넘친다. 패들이 잠기는 물속은 검푸른 녹색으로 깊이를 짐작하지 못할 만큼 깊어 보였다.

 

 

카약이 빠르고 카누는 느릴 것 같다는 예상을 깨고 카누도 속도를 올리자 물살을 가르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어느새 일행들을 따라 잡고 있었다. 카누를 타는데 있어 일반적으로 앞 시트에는 초보자가 뒤쪽에는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전문가가 타고 있다. 안정감을 우선시하는 2인용에 비해 1인용으로 만들어진 카누는 속도와 재미가 훨씬 높다고 한다. 카누는 외날로 된 패들을 사용하고 카약은 양날의 패들을 사용한다. 용도에 따라 카누의 패들도 모양과 길이 재질이 무수히 나누어진다. 2인이 카누에서 패들링을 할 경우 두 사람의 패들링 힘과 위치, 무게에 대한 균형과 조절이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 한쪽으로 젖는 것이 힘들면 두 사람 모두 자세를 바꾸면 도움이 된다.

 

 

 

 

 

 

 

 

 

 

얼마나 패들을 움직였을까, 익숙치 않은 자세로 한쪽으로 힘을 주었더니 어깨와 팔이 아프다. 바닥에 발을 쭉펴고 앉는 카약과 달리 카누의 시트와 움직임이 상당히 신경 쓰인다. 좌측으로 패들을 옮기고 무게 중심도 약간 기울여 본다. 뒤쪽은 반대로 우측으로 패들을 옮기고 무게 중심도 바꾸는 것이 정석이라고 한다. 패들링, 스트로크에 대한 자세와 방법에 대해서도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어느 새 일행은 출발지의 반대편 강가에 닿아 있었다. 일행들을 모아 오늘의 투어 코스에 대해 한영수 강사가 이야기를 꺼낸다. 워낙 다양한 종류의 카약과 카누 등이 모여 장거리 투어를 가기는 무리가 있으므로 간단하게 한 바퀴 투어링을 즐기고 일부 부족한 회원들은 장거리로 다녀오기로 한다. 얼마를 더 갔을까 모두에게 10분 정도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휴식 시간에 카누를 타는 사람들과 카약을 타는 사람들 사이에서 부러움이 오간다. 카약은 콕핏에 몸을 끼고 있어 자세를 바꾸기가 힘들지만 위쪽이 오픈된 카누에서는 움직임이 자유롭다. 누워도 될 만큼의 공간은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 캠핑 장비를 가득 싣고 충주호, 어느 조용한 물가에서 캠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온다.(하략)

 

 

 


editor 표영도 + photograph STORM + 협조 목계카누학교, KTKC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