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딸과 아내, 네 여자와 함께하는 RVer 최용구를 만나다
세 딸과 아내, 네 여자와 함께하는 RVer 최용구를 만나다
  • 더카라반
  • 승인 2014.09.0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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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딸과 아내, 네 여자와 함께하는 RVer 최용구를 만나다

INTERVIEW RVer
 

 

 

 


세 딸과 아내, 네 여자와 함께하는 RVer 최용구를 만나다

 

 

 

 

 

캠핑을 알고부터 딸부자에서 딸바보가 되었다. 아이들 또한 아빠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고, 이제 주말마다 나가자며 아빠를 조른다. 그 재잘거림이 나쁘지 않다, 아니 ‘좋다.’ 주말은 가족과 함께, 어디로든 떠나 추억 쌓기를 하는 것, 그것이 그의 가족의 알빙 스타일이다.

 

 

 

 

 

 

 

 

 

 

 

 

 

 

 


그림 속 누워만 있던 아빠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그렇다고 자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컸던 것도 아니다. 재활병원 행정 총괄을 맡고 있는 그는 평범한 직장인, 대한민국의 아빠였다. 그러던 중 그저 늘 있던 그 자리에 누워 있다가 ‘캠핑을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적당한 가격의 텐트를 구매해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됐어요. 어떤 동기부여가 있던 것도 아니고, 캠핑을 무지 좋아했던 것도 아니었죠. 그런데 그 캠핑 하나가 나 뿐 아니라 우리 가족의 라이프스타일, 사고방식 등 곳곳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죠.”

아내의 도움도 컸다. 함께 즐기고, 거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모든 캠퍼, 알비어들이 공감할 것이다. 아내는 캠핑도 캠핑이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가족이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추억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기쁘단다.

텐트 생활을 잠시하고, 2010년 나마스떼를 구매해 2년 동안 이곳저곳을 함께 누렸다.

“가족 라이프스타일에는 입식이 맞는 것 같아 유마(폴딩트레일러)로 바꿨었죠. 개인적으로 폴딩트레일러가 좋아서 폴딩에서 폴딩으로 갈아탄 거죠. 개방감과 이동성, 주차 문제 등 많은 장점이 있어요. 그런데 저희가 짐이 좀 많은 편이거든요. 짐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 생각해 기동성 좋은 모터홈으로 변경했습니다.”

이동에 제약이 없고, 어디서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모터홈은 이제 그의 가족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추억을 쌓기 위해 매주, 모터홈과 일상 같은 캠핑을 떠난다.

“늘 주말마다 쇼파에 누워있어서 손 걸이 부분이 머리 모양으로 눌려있었고, 큰딸의 그림 속엔 늘 누워있는 제 모습이 있었죠. 그런데 캠핑을 하고나서는 큰딸의 그림속의 제 모습이 달라졌어요. 텐트를 치는 아빠의 모습으로 말이죠. 그 그린 그림으로 상을 받아오기도 했어요. 딸들이 좋아하니, 저도 좋고, 이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라면 못할 것 같아요.”

 

 

 

 

 

 

 

 

 


캠핑이 준 선물, 그 무엇보다 값진

 

 

 

딸들 자랑을 해달라는 말에 쑥스러워하던 그가 입을 열었다. 주관이 뚜렷하고, 늘 똑 부러지는 큰딸은 두말할 것 없이 든든한 맏이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다만 동생들에게 늘 양보해야하는 스트레스가 있을까 염려된다고. 가장 큰 변화는 둘째 딸 연정이었다. 일명 ‘엄마 껌딱지’였던 아이는 캠핑을 하면서부터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아빠를 따르기 시작했다는 것이 가장 좋을 그였다. 독특하게도 피부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연정이는 언니의 아토피 주치의를 롤모델로 삼은 듯 말이 서툴던 어릴 적부터 피부과 의사라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진 똑똑한 아이다.

얼굴도 안보고 데려간다는 막내딸 수빈이는 모든 것에 1등인 의욕 넘치는 아이다. 씩씩하고 밝으며 애교가 넘쳐 아빠에겐 비타민이다.

 

 

 

 

 

 

 

 

“제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봤어요. 물론 캠핑을 하면서부터 아빠의 역할에 대해 고민도 하게 되고, 장래에 대해 생각도 깊어지게 되었죠. 일반 회사원인 제가 크게 남겨줄 수 있는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물질적인 것이 아닌 캠핑을 통해 가족이 함께 나누고, 추억을 쌓아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어쩌면 아이들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더 나은 일이 아닐까 싶어요.”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생겨 즐겁다는 부부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웃는 것에 만족한다. 아빠가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큰딸을 보고 놀람과 기쁨을 느끼는 것. 그게 바로 캠핑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국내에도 아직 갈 곳이 많다는 그는 국내 여행과 관광, 체험에 포커스를 맞춰 아이들에게 일상이 된 캠핑에 다시 한 번 활력을 불어 넣으려한다. 서로의 사랑이 느껴지는 애정 가득한 최용구님의 가족의 알빙에 행복한 추억이 가득하길 바란다.

 


editor 박지영 + photograph ST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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