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 종류와 용어 알아보기
RV 종류와 용어 알아보기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12.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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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빙과 캠핑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해를 거듭할수록 식을 줄을 모른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아이러니하게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이러한 현상은 더 불타오르고 있다. 제한된 일상에서 오는 우울함을 해소하기 위해 자연으로 향하면서 캠핑카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집을 벗어나 편안한 쉴 곳이 되어주고, 시국에 맞게 타인과 거리두기를 하며 개인 위생과 방역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알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만큼 궁금증도 많아졌는데, 자주 사용되는 용어나 종류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 RV? RVing? RVer가 뭐야?

알브이(RV)는 레크리에이셔널 비이클(Recreational Vehicle)의 약자로 이동과 숙박이 가능한 레저용 차량을 말한다. 우리가 카라반, 캠핑카 등으로 부르는 것이 모두 알브이에 해당되는데, 아직은 구분 없이 캠핑카라고 흔히 부른다. 알빙(RVing)은 이런 알브이에서 생활하는 것을 말한다. 관련해서 ‘차박’, ‘차크닉’, ‘오토캠핑’ 등 다양한 키워드가 혼용되어 쓰이고 있다. 알비어(RVer)는 알브이를 이용해 알빙을 즐기는 사용자를 통칭하는 말이다.

+ 유럽식과 미국식

알브이에 관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유럽식이 어떻고, 미국식이 어떻고 하는 소리를 들어봤을 것이다. 유럽과 미국은 산업의 1,2위를 점유하는 거대 시장으로 생산되는 종류와 판매되는 수량이 압도적이다. 둘의 스타일과 시설이 매우 달라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유럽식이냐 미국식이냐가 갈린다.

유럽식 카라반과 미국식 트레일러의 구분은 사용 환경과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것이 크다. 여러 국가가 오밀조밀 연결되고 언덕과 좁은 도로가 있는 유럽은 견인이 쉬운 가벼운 카라반을 선호한다. 규격은 다양하지만 ‘경량화’는 제작에 있어 언제나 핵심이 되는 키 포인트다. 깔끔하고 우아한 인테리어가 강점으로 소파, 수납장, 침대 등 내부 가구의 디자인과 품질이 뛰어나며, 경량화를 위해서 두께가 얇은 자재를 사용한다. 우리가 잘 아는 비스너, 하비, 펜트, 아드리아 등의 브랜드를 떠올리면 느낌이 올 것이다.

미국식은 공간이 넓고 시원시원하게 가구가 배치되어 있다. 유럽식과 비교하면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장기간 생활에도 무리 없게 튼튼한 내장재와 다양한 시설을 구비했다. 마치 가정집 같은 느낌이 드는데, 어디서나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은 실제로 트레일러나 캠핑카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많으며, 할리우드 스타들의 경우 개인 트레일러를 촬영 현장마다 이동하며 세워두고 촬영을 하지 않을 때는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크고 확장되는 모델이 많으며 내구성이 강한 소재로 무겁고 견인차량도 SUV나 픽업트럭 등 트레일러에 맞춰야 한다.

+ RV 분류

알브이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자체 동력이 없어 견인차에 의해 이동하는 견인형 RV와 자체 동력으로 움직이며 차량 후면에 생활공간이 연결된 일체형 RV다. 전자는 승용차나 승합차, 트럭에 연결하여 이동하는 카라반, 텐트 트레일러, 트럭 캠퍼 등이 있다. 후자는 승용차, 승합차, 트럭 베이스로 제작된 다양한 규격의 캠핑카가 해당된다. 이 두 가지에서 규격, 특징, 용도에 따라 더 세부적으로 나눌 수 있다.

+ 견인형 RV : 카라반

견인형 RV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카라반이 대표적이다. 트래블 트레일러 또는 캠핑 트레일러로도 불린다. 거실, 주방, 욕실, 침실 등 생활공간이 있고 크기나 레이아웃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티어드롭은 눈물 모양을 말하며 취침 겸 휴식 공간이 주가 되는 미니 카라반이다. 화장실이 없거나 이동식 변기가 제공되며, 주방은 옵션으로 후면에 적용해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디자인이 많다. 1-2인이 사용하기 좋은 타입으로 낚시나 자전거, 그 외 활동 시 간단하게 숙박하는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확장형 트레일러는 기본 공간에서 측면 간혹 후면이 확장되어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는 타입을 말한다. 미국식 트레일러에 많이 적용되어 있으며, 운행 중에는 그냥 두었다가 정차 후에 확장하여 사용한다.

텐트 트레일러는 텐트+트레일러의 조합으로 튼튼한 뼈대 위에 천으로 감싼 모습이다. 접었다 폈다 부피를 줄이기에 폴딩 트레일러라고도 하며, 하이브리드 트레일러라고도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텐트 캠퍼에서 텐트 트레일러, 카라반, 캠핑카로 이어지는 기변이 많아 시장 초창기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텐트만의 감성과 카라반의 수납, 편의성을 합친 것이 장점이다. 근래에는 더 다양한 브랜드에서 재미있는 모델들이 소개되고 있다. 설치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텐트에 비해 자동 시스템이거나 몇 분만 투자하면 손쉽게 완성된다.

토이 하울러는 오토바이, ATV, 대형 전동 스포츠 장비 등을 싣고 다닐 수 있는 알브이다. 후면이 전체 개방되어 오르내릴 수 있게 만들었으며 크기와 생활 패턴에 따라 내부 시설은 변화할 수 있다. 일반 트레일러 타입과 5th 휠 타입으로 만들어지며 소형에서 대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크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5th 휠 트레일러는 직사각형이 아닌 견인장치 쪽이 깎여 있는 형태로 크고 무겁다. 픽업트럭 위에 특별한 히치를 달아야 이동이 가능하며 2층으로 된 넓은 내부에 다양한 시설이 구성되어있다.

트럭 캠퍼는 픽업트럭의 화물칸에 싣고 이동하는 형태로 작고 간편하다. 비포장 도로 등에도 용이하고, 트럭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한 때는 법적 규정이 없어 불법으로 치부하는 등 이슈도 있었지만 법이 개정되면서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 점점 더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굉장히 보편적으로 사용되며, 가격이나 기동성, 관리 면에서 진입장벽이 낮다.

카고 트레일러는 다른 견인형 알브이처럼 갖춰진 편의시설 없이 텐트나 각종 장비를 실어 나르는 형태다. 루프탑 텐트나 일반 텐트 등을 위로 설치해 숙박이 가능하다. 작고 가벼워서 견인 및 주차가 쉽고, 적재한 짐을 별도로 정리할 필요가 없어 기동성이 뛰어나다.

+일체형 RV : 캠핑카

유럽에서는 모터 카라반이라고 부르고, 우리는 캠핑카, 모터홈으로 혼용해서 사용한다. 규격이나 특징에 따라 클래스 A, 클래스 B, 클래스 C로 나누는데 이는 미국식 분류법이다.

클래스 A타입은 대형 버스를 베이스로 제작된 것이다. 전체 알브이 중에서 가장 크고 넓으며 고급스럽다. 해외에서는 긴 여행을 위해 구입하거나 ‘집’의 개념으로 실제 은퇴 후 생활을 위해 투자하는 사람이 많다. 적게는 수억에서 고가는 10억 이상 하는 모델도 있고 브랜드도 다양하다. 내부 시설은 규모만큼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으며, 모델에 따라 후면이나 측면에 소형 차량을 보관할 수 있는 차고가 있는 것도 있다. 국내에서는 도로 규격상 수입이나 인증이 까다로워 수입은 거의 없으며, 카운티나 에어로타운 베이스로 국내 제작되는 모델들이 있다.

클래스 B타입은 캠퍼밴, 밴 캠퍼, 캠퍼 등으로 불린다. 밴 차량의 형태를 그대로 사용하여 캠핑카로 제작하는 것으로 국내에는 18년에 르노 마스터가 수입되며 시장을 휩쓸고 있다. 최대 4인까지 사용할 수 있다. 부부 2인이 알빙을 즐기기에 적합한 규모로 주차 등 관리가 용이하고 데일리 카로 활용하기 좋다. 취침 공간의 확보는 팝업 루프나 변환 침대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솔라티나 마스터, 스프린터부터 차박 열풍에 힘입어 카니발, 스타리아, 경차인 레이까지 사이즈도 천차만별이다. 베이스 모델에 따라 마스터 캠핑카, 스타리아 캠핑카, 레이 캠핑카로 부르는 경우가 더 많은 편이다.

클래스 C타입은 A와 B의 중간 사이즈로 가장 보편적인 모델이다. 시설은 A타입처럼 잘 갖추어져 있으며 운전석 위로 벙커 베드가 있거나 드롭 베드를 넣어 5~6인 가족도 사용할 수 있다. 시장 초창기 포터나 봉고 베이스로 제작하여 캠핑카가 활성화됐으며, 요즘은 마스터나 이베코, 렉스턴, 벤츠 등 다양한 베이스로 제작돼 선택의 폭이 넓다.

그밖에도 정박형으로 타이니 하우스(하우스 트레일러)나 보트 트레일러 등도 있다.

입문자라면 이러한 분류나 용어가 다소 복잡할 수도 있다. 유럽이나 미국, 일본, 호주 등 혼용되어 사용하는 것도 있고, 오랜 시간 산업이 발전하면서 각자 이해하기 쉽고 문화에 따라 정리되어 온 것들이다. 현재 빠른 속도로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환경과 사용자 편의에 맞게 문화나 용어 등도 차츰 정리될 것이니 어려워하기보다 관심을 두고 지켜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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