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알빙, 낭만과 현실에 대하여
겨울철 알빙, 낭만과 현실에 대하여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0.12.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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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과 함께 본격적인 겨울철 알빙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물론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사회 전반에 이동 제한 및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뉴스와 캠핑장 관련 사건사고도 연일 나오고 있어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시점이다.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가족들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코로나 19가 시작되기 전, 2019년 겨울 이포보 캠핑장 모습 

불과 1년 사이, 전세계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음을 실감케 한다. 연일 발생하는 확진자 소식은 물론 심각한 사회 문제로 정상적인 활동은 물론 레저, 여행 분야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람들이 몰리는 국공립 캠핑장은 폐쇄 조치가 이어졌고 일부 알비어들은 장박을 들어가 자가격리에 준하는 사회와의 거리 두기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의 장박은 편안함과는 별개로 생존과의 싸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다른 시즌과 달리 겨울철이면 수도, 물 공급, 배수, 동파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물사용량을 현저하게 줄이는 것이 해답이 될 수 있지만, 실생활에서 물 사용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씻는 것은 참을 수 있다지만 먹거나 가장 기본적인 정도는 그나마 해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실내의 난방이 제대로 되고 있다면 생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요소들은 정상적으로 운용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시설이 실내에 있기 때문에 동파의 걱정은 해결되지만 실외로 장착된 배관이 얼거나 동파 된다면 실내에서 물 사용은 중단된다.

난방 시스템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부족하다면 또 다른 문제들과 직면하게 될 것이다. 가스 공급이 정상적일지라도 영하 10도가 넘어서면서 가스 탱크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레귤레이터 고장, 가스관 문제 등으로 난방에 차질을 빗을 수 있다. 가스 탱크를 헌 옷 등으로 감싸는 것은 일시적인 도움은 되지만 완벽한 해결책이라고는 할 수 없다.

1박 2일, 2박 3일 동안 주말에 사용할 정확한 가스량과 난방 대책 외에도 비상 상황을 대비한 침낭, 이불, 전기 장판, 실내 난방 기구의 준비도 필요한 시점이 되고 있다.

외부 활동을 위해 별도의 확장 텐트를 쳤을 경우는 별도의 난방 대책과 함께 폭설에 대한 준비가 필수이다. 최근 사건사고에서도 볼 수 있듯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을 할 경우, 완전히 밀폐되는 구조는 위험하고 수시로 환기와 화재를 대비한 소화기, 물, 모래 주머니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폭설이 예상된다면 외부의 스트링을 단단히 당겨주어 눈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대비하고 무너지거나 팩이 뽑히면서 난방 기구와 부딪치지 않도록 보호망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아이들이 있다면 더욱이 주의하고 세팅에 신경 써야 한다. 뜨거운 물, 난로, 화목난로 외에도 입구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항상 대비책을 세우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내에서만 조용히 지낼 경우도 난방과 환기는 필수이다. 가스히터로 인해 실내 온도가 높아지면 외부 온도와의 차이로 인해 결로는 물론 창가에 물기가 생겼다가 얼어버리며 틈새를 막아버릴 수 있어 주의한다. 찬바람 유입을 막기 위해 하단부의 환기구를 막는 일은 없어야겠다. 찬바람 유입은 막고 가스 배출 및 환기를 위해 두꺼운 양말 혹은 공기가 순환 가능한 섬유, 옷 등을 살짝 끼워놓는 것은 가능하지만 테이프 등으로 막는 것은 금물, 별도로 공기를 태울 수 있는 전열, 난방 기구 등의 사용은 금지된다.

무시동 히터를 메인 난방으로 사용할 경우, 최근 사건사고에서 볼 수 있듯 배기구와 공기 흡입구 등이 제대로 설치되었는지 이상은 없는지, 올바른 매뉴얼대로 설치되었는지, 밀폐되어야 할 부분은 제대로 시공되고 이상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 후 조치를 취할 것을 권해본다.

확장 텐트 내부에서 화롯대를 사용한다거나 취침 시 난방을 위해 가스 난로, 화목난로, 화롯대를 두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취침 시에는 외부에서 소화를 확인하고 외부에 두어야 한다. 또 하나, 화롯대의 잔불이 외부에서 날리지 않도록 철저하게 확인하고 재확인하는 습관과 행동이 요구된다. 꺼진 불도 바람에 의해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고 주변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발전기를 사용할 경우도 실내로 불완전연소된 연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늦은 저녁은 발전기를 꺼두는 것이 에티켓이다.

모터홈의 경우도 동파 방지와 난방 등의 뒤처리는 동일한 조건일 수 있다. 여기에 엔진이 있는 자동차이므로 전기 관리도 중요하다. 캠핑카용 배터리와 메인 배터리가 분리 되어 있다고 해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어 방전은 물론 전기 사용, 외부 서비스 도어에서의 동파 방지 등이 요구된다. 미국 트레일러와 미국 모터홈은 윈터 라이징이 가능하므로 정확한 매뉴얼과 알비어 수칙에 따라 한 겨울철 윈터라이징을 실시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란다.

동파 방지를 위한 TIP
겨울철의 낭만과 여행에는 혹독한 준비 과정과 온도, 외부 조건에 맞는 대책과 요령이 필요하다. 오•폐수가 내려가는 배관 외부가 얼기 시작하면 취침 시, 점점 안쪽으로 얼음이 얼어 아침이면 배수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배수관의 방향을 고려해 약간 더 경사를 준다거나 배관 자체를 미리 단열재로 감싸는 것도 방법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하부의 긴 배관 연결부위를 빼 사용 후 바로 아래로 떨어지도록 연결부를 빼 놓는 것도 방법이 된다.

내부 화장실의 물 혹은 오물 탱크 내부에는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워셔액 등을 넣기도 하지만 청수 탱크에서 직접 물이 공급되는 경우는 예외이다. 폭설로 히터의 배출구가 덮이면 가스 히터가 중지되고 역류의 위험성이 있어 주의하고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올바른 알빙 TIP
어느 정도 알빙 경력이 된다면 그나마 겨울철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이미 경험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초보 알비어는 겨울 알빙에 대한 낭만이 앞설 것이다.

장박 등의 조건을 위해 가정용 가스통을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 캠핑장까지 가스 배달도 가능하고 사용 시간을 길게 편리하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화재, 폭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캠핑용 부탄 폭발 사고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화기 근처에 혹은 과대 불판 사용으로 예기치 못한 사고가 생기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건이 길 바란다.

아무리 장박 조건일지라도 전기 사용은 최대로 줄이고 릴선은 규정치 이상의 등급이 높은 전선을 사용한다거나 사용 후 빼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음 생활을 위해 미세하게 난방을 시도한다 거나 전기를 공급할 경우, 사람이 없는 상황에 문제가 생기면 그 피해는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집을 가정집처럼 사용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부족한 점은 있겠지만 원칙은 제발 지켜지길 바란다. 과도한 난방, 전열 기구 사용으로 새벽 시간 모두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한다.

이런 조건은 캠퍼도 동일한 사항이라 본다. 그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겨울 캠핑, 알빙은 혹독한 시련과 불편함의 연속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빙,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그 어느 때보다 만반의 준비와 대책이 요구된다. 군대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혹한기 훈련이 아니기에 가족을 위한 모든 준비와 빠른 판단이 요구된다. 준비가 덜 되었고 문제가 생겼다면 바로 집으로 철수하는 것이 현명할지 모른다. 체인과 소화기, 여분의 옷, 음식 등은 겨울 알빙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만에 하나, 위급한 문제가 생긴 주변 사람들을 챙길 수 있는 여유도 갖길 바란다.

- 물 사용 후 처리 문제 : 오•폐수 처리를 위해 RV의 하단부에 오수 탱크를 받쳐 놓았다면 얼지 않도록 주위로 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영하의 온도에서는 외부의 오수 탱크는 얼기 마련이다. 중간 중간에 뜨거운 온수를 흘려주는 것도 도움은 되지만 지속적으로 할 수 없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

- 어닝 및 각종 서비스 도어 파손 주의 : 겨울철이면 유독 플라스틱류들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여닫는 것만으로도 파손으로 이어진다. 어닝의 경우도 습기와 눈 등이 얼어버려 열리거나 닫히지 않는 상태로 될 수 있다. 무리하게 돌리지 말고 기온이 풀리면 제대로 말려서 보관하길 바란다.

어닝, 어닝텐트가 결합된 상태에서 폭설이 오게 되면 텐트가 무너지고 찢어지는 상황이 발생될 수 있다. 중간 중간에 추가 지지대를 받쳐주는 것이 도움은 되겠지만 눈의 무게는 상상 이상으로 무거울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텐트를 접어두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 각종 에러 메세지, 원인 파악 : 한파로 인해 카라반들에 문제들이 생기고 있다. 제품별로 난방 시스템이 달라 정확한 해답을 제시하긴 어렵지만 본인의 난방 시스템에 대한 매뉴얼을 숙지해 에러 메세지의 원인과 해결책은 알고 있길 바란다.

- 무리한 운행은 삼가하고 전기 충전관련 문제는 슬기롭게 해결하길 바란다. 전기 관련해서 220V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상황이라면 그나마 해결책을 찾기 쉽지만 태양광 패널은 눈에 뎦여 충전이 되지 않고 배터리는 방전 직전의 상태라면 해결책을 찾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아예 겨울철 내내 사용하지 않는다면 배터리를 분리하고 RV의 외부를 커버로 덮어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수전 관리 요령 : 카라반은 청수 탱크 - 수전 모터 - 수전 순으로 연결되어 있다. 주방 혹은 화장실, 샤워실로 온수, 냉수 배관 2개가 깔려 있고 중간에는 퇴수를 위한 밸브가 마련되어 있다. 알빙이 끝난 후에는 이 모든 배관 배수의 잔수를 모두 빼 주어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퇴수 밸크를 열고 수전 모터를 끈 후, 수전의 끝에서 공기를 불어내면 퇴수구로 배관의 잔수들이 빠져 나간다. 에어건, 펌프를 이용해 자동으로 불어내기도 하지만 정 안 된다면 입으로라도 불어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샤워실의 긴 샤워기 배관은 U자로 처져 있을 수 있어 길게 일자로 만들어 내부의 물을 모두 내려가도록 한다. 다 되었을까? 온수기가 남았을 것이다. 온수기 앞 뒤의 퇴수 밸브를 열어 온수기 내부의 동파를 막으면 거의 끝이 난다. 5~10리터의 온수기 물이 모두 빠지면 마지막으로 카세트 토일렛 내부의 동파 방지를 실시한다. 현재로서는 샤워액이 제일 나은 방법이라곤 하지만 내용물이 없는 깨끗한 상태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동계에는 비어 있던 카라반에 도착해서 물을 바로 주입하고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난방을 제대로 돌려 실내가 어느 정도 온기가 돌고 난 후에 물 사용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체적인 카라반의 상태와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가스의 현재 잔량과 배출구를 확인한 후 난방 시스템을 가동하고 가스버너 혹은 히터의 초기 점화가 원활치 않다면 환기를 한 번 한 후 재 점화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여 있는 가스에 점화가 이루어지면 폭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낭만이라는 이름 하에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 않길 바란다. 위의 겨울 풍경은 코로나 19가 퍼지기 전, 2019년 12월 이포보 캠핑장의 모습이다. 그나마 사람들의 손길이 닿기 쉬운 장소라면 금방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겠지만 사람들이 없는 노지, 장박 상황에서 문제와 만나게 되면 해결책은 쉽지 않을 것이다.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겨울 캠핑, 알빙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을 것이다. 자연 앞에서는 한 없이 약한 존재임을 명심하고 반드시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한 상태에서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좀 더 상황이 악화된다면 외부 활동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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