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Z] 구형 모하비로 2.3톤 쏠레어 240 BHS 견인하기
[AtoZ] 구형 모하비로 2.3톤 쏠레어 240 BHS 견인하기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9.01.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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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견인차의 견인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안전하게 미국 대형 트레일러를 견인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과연 어떤 준비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자동차의 성능은 최신 모델로 갈수록 더욱 강력하고 가벼우며 안전해지고 있다. 동일한 성능의 엔진이라고 해도 점차 다운사이징 되며 연비 향상과 함께 환경적인 규제를 받고 있는 요즘, 아쉬움이 하나 남는다. 바로 알빙&견인차의 기본 전제조건이었던 프레임 바디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모노코크 바디, 유니 바디로 불리는 최신 모델은 프레임을 대신할 철판의 강성을 키우고 다양한 편의장치와 안전장치를 잘 갖추고 있어 대부분의 유럽 카라반을 견인하기에는 크게 지장을 받지 않지만 수직하중이 200~300kg 정도로 무겁고 총중량이 2~3톤이 나가는 미국 트레블 트레일러를 견인하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아니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인을 해야 한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국산 견인차의 마지막 자존심 ‘2008년식 기아 모하비’ 구형을 통해 안전한 미국 트레일러 견인 이야기를 풀어본다.

#1 견인장치 - Curt Class 3 #13005 & 무게분산히치를 추가

(위) 장착 전/ (아래) 장착 후
(위) 장착 전/ (아래) 장착 후
4가지 견인볼을 활용할 수 있는 타입/ 무분히치 전용

미국 수출형 모하비(보레고)와 커트사의 추천 히치 조합 #13005 Class 3의 조합은 기본 견인력 1.587kg, 수직하중은 158kg이다. 하지만 무게분산히치(이하 '무분히치')로 교체한 후에는 2,267~3,628kg의 견인력을 발휘하게 된다. 단순히 히치만 교체하면 된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스프링, 에어 리프트 작업을 통해 무거운 미국 트레일러의 충격은 물론 무게로 인한 뒷처짐 보강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무분히치 자체 무게는 대략 42kg이며 단계적인 높이 조절이 가능해 상당히 실용적이다. 미국 트레일러를 위한 히치는 대부분 사각 리시버 타입으로 국내에서는 2인치 견인볼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모델별로 견인볼의 사이즈는 달라질 수 있어 해당 모델의 견인볼 사이즈 확인은 필수이다. 스완넥 타입의 제품이 아니라면 간단히 견인볼의 사이즈를 맞추어 몇 만 원 내에서 교체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2 미국식 중형 트레일러와 국산 견인차의 견인을 위한 필수 준비 과정

스웨이 방지 스웨이 마스터/전동 스테빌라이저
스웨이 방지 스웨이 마스터/전동 스테빌라이저
스마트 전동 잭
스마트 전동 잭

미국 트레일러는 유럽 카라반과 기본적인 태생이 다르다. 단순한 길이만 보고 디자인만 틀리고 견인 조건이 같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큰 오산이다. 대부분의 유럽 카라반은 무게 중심이 중앙에 위치해 시소와 같지만 미국 트레일러는 바퀴가 뒤쪽으로 치우쳐 모든 무게가 앞으로 쏠린다.

‘국산 견인차’ 중에 미국 트레일러를 견인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은 모하비이다. 물론 피견인차의 조건과 견인차의 기본적인 세팅 상태, 몇 가지 모델에 따라 전제 조건은 달라지겠지만 A to Z에서는 모하비를 예시로 설명을 이어 나간다.

예비 유저라면 미국 트레일러 견인을 위해 트레일러 중량에 맞는 견인장치를 별도로 선택해야 한다. 국내에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는 Curt사의 제품이며 견인볼은 2인치를 시작으로 전기 브레이크 컨트롤러, 별도의 무게분산히치(줄여서 무분히치로 불림), 미국식 전기 장치 7핀 작업, 실시간으로 뒤를 확인할 수 있는 후방카메라, 덤프 시설(연결 배관) 등을 준비해야 한다. 세부적인 옵션과 기타 작업은 유저의 취향과 용도에 맞추면 된다.

 

고정식 라이즈 타입 견인볼/높이 조절이 가능한 견인장치
고정식 라이즈 타입 견인볼/높이 조절이 가능한 견인장치

스완넥 타입의 유럽 견인장치는 지정된 한 대의 견인차와 피견인차에 최적의 견인 조건을 제시한다. 하지만 다양한 견인차와 수많은 RV를 활용하는 미국의 경우는 확장성과 다양한 조건 변화가 가능한 제품을 선호한다. 넉넉한 견인력과 파워의 견인차를 바꾸거나 새로운 RV로 바꾸어도 동일한 히치, 높이 조절을 통해 기존의 견인볼을 사용할 수 있고 높이 조절이 불가능한 히치의 경우라도 드롭 혹은 라이즈 타입 리시버, 견인볼만 바꾸어도 견인이 가능해진다.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 RV의 경우, 7핀의 연결부를 살펴보면 동그란 핀과 길쭉하고 납작한 두 가지 타입의 핀으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7핀이란 이름만 보고 부품을 주문하다 보면 또 다시 변환해야 하는 실수도 있다. 예전에는 업체별로 작업 방식이 달라 전기 장치의 호환이 안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3 무게분산히치

줄여서 무분히치라 불리는 이 장치는 최근 들어 많은 미국 트레일러 유저들이 본인의 견인차에 장착하기 시작했다. 무겁고 부피가 커 평소에 분리해 놓았던 무분히치의 완전한 장착에는 약 5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무거운 히치와 좌우의 금속 바 혹은 체인을 정확한 세팅 포지션에 설치해야 100% 성능을 얻을 수 있다. 제품별로 설치 방식도 다르다.

무분히치 장착 후
무분히치 장착 후

평소에 사용되던 기본 히치를 빼고 무분히치를 장착한 후 동일한 트레일러를 연결하자 트레일러가 아래로 숙여지지 않고 일자로 수평을 유지하는 상태가 된다.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차이가 크다. 무분히치를 장착한 모하비라도 견인차에 뒷처짐은 생기지만 에어리프트/에어 스프링 작업이 이미 되어 있어 세팅 값만큼 공기가 주입되자 높이 조절을 통해 견인차와 트레일러의 온전한 수평을 유지할 수 있었다.

무분히치 장착 후
무분히치 장착 후

무분히치는 뒤처짐 완화와 동시에 좌우로 흔들리는 스웨이 현상을 적절하게 제어하는 스웨이 바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좌우의 금속 바 혹은 체인이 고르게 무게를 분산하고 섀시와 견인볼을 축으로 좌우에서 움켜쥐는 효과로 움직임을 적절히 제어한다. 무거운 2~3톤의 트레일러를 견인했기 때문에 도로의 진동과 충격은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느껴지지만 고속 주행 시의 안정적인 움직임 역시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별도의 전기 스웨이 장치(스웨이 마스터)와 수동 타입의 스웨이 바를 추가할 수 있고 전기 브레이크 컨트롤러의 조작을 통해 가장 최적의 상태를 세팅해야 한다. 관성 브레이크와 전기 브레이크는 기본적인 특징과 작동 후 느낌이 다르다.

#4 오폐수 처리를 위한 덤프 스테이션

블랙 탱크 배출 후 그레이 탱크를 배출한다
블랙 탱크 배출 후 그레이 탱크를 배출한다

미국 트레일러는 유럽, 영국식 카라반과 달리 트레일러 내부에서 사용하는 청수, 오수, 폐수 저장 탱크가 하단에 기본으로 설치되어있다. 워낙 용량도 크고 전용 처리 시설(덤프 스테이션)이 드문 국내 환경에서는 100% 활용하기 힘들다.

덤프 스테이션 사용법을 테스트 하기 위해 전용 시설이 위치한 이천 스테이션을 방문했다. 오폐수 처리구에 전용 주름관을 연결하고 하단에는 계단식으로 높이를 조절해주는 받침대 SIDE WINDER까지 설치했다. 

화장실의 블랙탱크 개폐구를 당겨 주름관(SEWER HOSE)을 통해 오물을 비운 후 그레이 탱크 개폐구를 열어 주름관을 세척한다. 모든 과정이 끝났다면 깨끗한 물을 주름관 내부에 흘려 세척 후 정리하면 된다. 덤프 시설이 없다면 휴대용 오수 탱크를 활용해 나누어 버려주면 된다. 유럽vs영국vs미국식 RV의 장단점은 호불호가 분명히 나뉜다. 하지만 ‘어느 것이 좋다’라는 비교 보다는 서로의 운용 ‘방식이 틀리다’로 받아들이면 된다. 

미국 트레일러라고 해서 모든 모델이 무겁거나 유럽 카라반과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다. 유럽, 영국, 미국 타입의 제작 방식과 사용 환경에 따른 변화가 낯설 뿐이다. 미국 트레일러 견인에 최적인 픽업트럭의 증가세도 눈에 띈다. 국내에서는 포드 F시리즈가 가장 각광받고 있다.

미국 트레일러는 제한적인 공간의 유럽 카라반에서 느끼지 못하는 넓고 편안한, 광활한 실내 공간이 최대 장점이다. 가성비도 뛰어나고 실제 사용상의 편리함과 내구성, 옵션에 있어서도 장점이 많지만 국내에서 제 성능을 100% 발휘하기에는 시설과 공간, 견인에 대한 제약과 불편함이 따른다. 

대부분의 중대형급 트레일러가 장박과 고정 숙박 시설로 사용된 이유도 비슷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유저들이 든든한 견인력의 픽업트럭으로 혹은 국산 견인차 모하비에 다양한 보강 작업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로 견인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가족의 편안함을 위해, 도로 위의 모든 운전자를 위해서라도 무리한 조합의 견인은 자제하고 안정적인 세팅으로 올바른 알빙 문화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글을 마무리해 본다.

자세한 스펙과 무분히치, 견인장치에 대한 문의는 미국 트레일러와 부품을 취급하는 팀오토나 제이코코리아, 알빙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더카라반 TV 영상리뷰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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