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리미엄 카라반, 'COACHMAN' 본사 취재기2
영국 프리미엄 카라반, 'COACHMAN' 본사 취재기2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8.01.1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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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코치맨 생산라인 둘러보기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 시간이지만 각자의 구역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왔다고 보여주기 위해 저렇게 열심히 바쁘게 뛰어 다니며 일하는 게 아닐까? 하는 농담을 건넬 정도로 작업자들의 몸놀림이 바삐 움직였다. 45분마다 종이 울리고 라인을 이동하는 카라반들의 모습을 보고서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란 것을 믿게 되었다. 

주어진 근무시간에는 철저하게 작업에 집중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바닥판에 섀시와 액슬의 조립을 끝내고 뒤집어서 라인을 태우면 가구가 조립된 벽체가 가설 되고 다음 공정으로 이어지면 그 위에 루프를 덮어 외부 형태와 내부 레이아웃이 확정되는 순으로 이루어지는 작업은 여느 카라반 제조사와 동일한 순서로 진행이 된다.

라인과 떨어진 자재 조립 공정에서는 라인으로 투입될 자재들의 준비가 이루어진다. 코치맨 카라반은 벽체가 되는 외부 패널 작업에 목재 지지대가 아닌 강성이 강하고 가벼운 PU(폴리우레탄)지지대를 사용한다.내부 지지대 구조 역시 여느 카라반들 보다 많은 지지대가 들어간다. 패널 내부에 바를 많이 세우는 건 그 만큼 자체 강성이 좋아짐을 뜻한다. 자동차의 도어에 세이프티바가 몇 개가 들어가느냐로 안전성을 따지는 것과 같을 것이다.

코치맨 역시 누수에 대한 대비로 목재 대신 PU를 쓰고 본딩 공법으로 마무리 하는 제조 공법을 채용했다. 튼튼한 패널로 자체가 완성되면 꼼꼼히 보온재를 채우고 프런트와 리어 스킨을 조립하는 작업을 한다. 유럽의 많은 카라반들이 ABS 소재의 이 스킨에서 크랙이 발생하는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경량화를 목표로 가벼운 소재를 사용하려다 보니 생기는 문제들일 것이다. 코치맨은 다른 유럽의 카라반들과 달리 5mm 두께의 두꺼운 소재를 사용한다. 어쩌면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2배 이상의 원가 차이가 발생하는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양보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한다.

영국의 딜러들을 상대로 코치맨에 대한 평가를 물어보면 한결같이 판매 후 AS가 가장 적은 카라반이라고 말한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기본기가 튼튼해서 가능한 평가일 것이다. 이렇게 여러 단계를 거쳐서 만들어진 카라반은 최종 QC 검사를 받게 된다. 어느 제조사든 QC 검사는 당연하겠지만 코치맨은 별난 방식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한다. 라인을 통과한 완성차량들이 출고 야적장으로 가기 전에 반드시 거쳐 가는 검사장이다. 48시간 가동테스트를 거쳐서 문제점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한 후에서야 QC 합격 마크를 받을 수 있다.

금방 태어난 카라반들이 공장 한 켠에 줄 세워 늘어서서 통전과 통수를 통한 전기와 수전 작동여부는 물론 내부 장비와 엔터테인먼트 장비들까지 확인을 거치게 된다. 이렇게 장시간에 걸쳐 모든 카라반에 대해 실사용 테스트를 하는 브랜드는 코치맨이 유일하다. 그들이 말하는 퀄리티 콘트롤이 가능하려면 생산능력을 키울 수 없다는 말의 의미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생산량을 늘리고 매출을 일으키려는 노력보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적정한 생산량을 고민하고 한계를 설정하는 그들의 노력이 대단하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지키려는 그들의 노력을 응원하고 싶다. 

+  스페셜 인터뷰

코치맨의 창업은 앞서 이야기 했던 Jim Hibbs와 그의 동업자가 30년 가까이를 끌고 오며 발전시켜왔다. 4년 전 창업자 Jim은 아들 Elliot이 이끄는 사내 임직원 그룹을 통해 MBO(Management By Out- 회사 내의 경영진과 임진원에 의해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를 마무리하고 경영 일선에서물러났다. 완전한 은퇴를 선택한 동업자와는 달리 창업자 Jim은 회사에 남아 컨설턴트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4년간의 인수기간을 통해 안정적으로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한 아들 Elliot은 코치맨의 새로운 CEO로서 2017년을 보냈다. 젊고 활기찬 그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다. 그의 입을 통해 직접 코치맨 카라반의 철학과 변화를 들어보았다.

Q] 코치맨 카라반의 생산 규모와 영국내 시장 점유율은?

코치맨 카라반은 월 150대 정도를 내수로 판매하고 있다 영국 전체 시장에서 5%를 차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어 점유율이 높지는 않다. 최근에는 영국시장에서 고급 카라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고 반응이 좋다. 생산 규모는 90년대에는 연간 900대 정도를 생산하는 규모였고 2016년에는 2,156대를 생산했다.

Q] 한국에서도 코치맨의 인기가 좋다. 한국 이외의 지역에도 수출하고 있나?

한국과 이스라엘, 뉴질랜드,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2016년 우리는 2,156대를 생산해서 1,800대 가량을 영국 내수시장에 판매했다. 수출 물량이 많은 건 아니지만 전체 비율로 봐서 17% 가량으로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우리는 수출에 관해서는 모두 글로섬 카라반이 책임지고 있고 코치맨 본사는 영국 내수만 담당하고 있는 구조이다.

Q] 한국시장을 위해 따로 준비하는 게 있나?

한국은 YJRV가 너무 잘해주고 있다. 환상적인 파트너다. 우리는 YJRV를 한국 내에서 코치맨 카라반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가진 독점 딜러로 인정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지켜온 프리미엄 카라반에 대한 신뢰와 철학을 한국 내에서도 똑같이 만들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우리는 계속 지원할 것이다. 2018년 3월에는 한국의 YJRV에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또한 YJRV만을 위한 스페셜 버전으로 VIP 560을 제작해서 공급할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코치맨 카라반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창립 때부터 우리는 품질을 제일 우선시 했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건 변함이 없다. 2014년 아버지와 동업자로부터 회사를 인수해서 그들은 부자가 되었고 나는 가난한 경영자가 되었다.(웃음) 하지만 우리는 가족회사로 가업을 중요시하고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치맨은 시장에서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좋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무리하게 생산량을 늘리거나 많은 수를 생산하지 않는다.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편집┃더 카라반(2018. 1-2월호 Vol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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