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의 미국여행, 캠핑카 셀프트립 1편
우리만의 미국여행, 캠핑카 셀프트립 1편
  • 더카라반
  • 승인 2018.08.06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왜 캠핑카 셀프트립인가?

우리만의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여섯 살 딸아이를 데리고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 참여한다면 스케줄을 맞추기도 어렵고 아이의 응석을 여행객들이 다 받아 줄 리도 없기에 캠핑카를 빌려서 여행을 하기로 했다. 실제로 여행을 해보고 느낀 건 정말 잘했다는 것이다.

아이가 자고 있을 때 이동을 하기도 하고, 배고프다면 근처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기도 하며, 때로는 차에서 우리가 준비한 밥과 반찬으로 식사를 하기도 하는 순발력들에 스스로 감탄을 했다. 식사를 하고, 종종 아무 곳에서나 경치를 즐기기도 하는 여행은 더 없이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우리에게 선사해 주었다.

우리나라에서 캠핑이 유행이 된지도 오래다. 하지만 정작 나는 귀차니즘의 대표주자답게 그런 캠핑을 선호하지도 않았고, 아내는 나와 함께 캠핑을 한다는 건 본인의 집안일의 연장선이 될 거라는 생각에 꺼려하는 정도였다. 그래서 나도 이번에는 내가 캠핑카를 운전하고 캠핑도 하고, 음식도 함께 해 먹는 다소 아빠다움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

더 카라반 독자들이라면 이런 경험은 이미 수 없이 많이 했을 텐데 대형 캠핑카를 몰고 미국의 이곳저곳을 다녀보는 경험과 미국의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들이 사는 동네 햄버거 가게에서 그들 속에 들어가 앉아있는 경험만도 특별하게 다가온다. 또한 골프를 치다가 공을 잃어버려서 찾는 경험이 즐거운 에피소드가 되기도 하듯이 캠핑카 여행을 하면서 생기는 소소한 어려움들을 해결하고 나면 그 이야기를 하면서 크게 웃게 된다. 이제 나 스스로 운전하고 캠핑하는 셀프트립이 미국여행의 가장 큰 트렌드로 자리 잡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당신의 캠핑카 셀프트립에 재미와 도움이 되는 여행이야기를 글로 적어 본다.

캠핑카 셀프트립을 떠나기 전에 준비할 것들

막상 미국에 캠핑카 여행을 가려고 하니 다소 막연하기도 하고,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그런데 문득 일반 승용차로 여섯 살 딸아이를 태우고 몇 시간씩 계속 이동하는 미서부 여행은 끔찍할 것 같았고, 반면에 캠핑카에서 즐겁게 떠들며 앉아서 놀다가 누워 자면서도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레임이 커졌다. 적어도 내 딸 아이가 몇 배는 즐겁게 여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미국 캠핑카 여행을 렌터카 사이트에서 알아봐서 갈려고 보니 생각보다 복잡한 옵션들도 많았다. 그래서 3일정도 들여다보고 공부를 한 것 같다. 그런데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미국 캠핑카 전문가가 상담과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이용하는 것이 별반 금액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여행 중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 같은 것들을 꼼꼼히 챙겨서 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서 무척 만족했던 기억이 있다.

 

#1 캠핑카 이용 설명 시엔 집중 또 집중!

캠핑카를 인수하기 전, 캠핑카 운전과 이용법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이해해야 여행 중 문제를 줄일 수 있다.

#2 명확한 여행 일정 계획하기

일정 길지 않다면 사전에 동선과 시간을 정확하게 계획하여 준비하는 것이 좋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도 좋고, 미서부 지역은 땅이 크고 도로도 거의 막히지 않아 구글이나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여 동선과 걸리는 시간을 미리 확인해도 틀리는 경우가 없는 편이다.

 

 

#3 숙박 사전에 예약하기

국립공원내 캠핑장은 인기가 높다. 특히 성수기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구하기 어렵다.여행의 즐거움이 스트레스가 되지 않게 미리 예약을 하거나 수고비가 들더라도 캠핑카 전문 업체를 통해 예약하자.

#4 가지고 갈 짐과 현지에서 살 것 정리

여행을 떠나기 위한 스케줄, 항공권, 여행자보험,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 신청, 캠핑카 렌트, 캠핑장 예약, 캠핑카 숙박이 아닌 곳에서의 호텔 예약까지 끝났다면 효율적으로 짐을 챙겨야 한다. 바리바리 싸들고 이동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이 훨씬 나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일정에 맞춰 계절감에 맞는 옷을 준비하고 110V 11자형 돼지코 콘센트 정도를 챙기면 좋다. 현지에서 구입할 것은 캠핑카 생활을 위한 먹거리인데, 캠핑카 인수 전에 미리 마트에서 고기, 반조리 식품, 과일, 음료수, 간식 등을 구입하면 된다. 밥이나 김치가 필요하다면 인근 한인 마트를 이용하면 된다.

#5 캠핑카에서 사용할 가재도구 확인

캠핑카를 일반 인터넷 사이트에서 렌트했다면 가재도구가 제대로 준비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없다면 구입해야 한다. 캠핑카 여행 전문 업체에서는 기본적으로 바비큐를 할 수 있는 그릴이나 집게, 테이블보, 접시, 젓가락, 숟가락, 가위 등 필요한 가재도구를 실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지에서 미국음식을 접하는 것도 좋지만, 계속 일정이 진행되다 보면 한식이 그리워 질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즐거움 또한 캠핑의 매력이니 이를 위해서 미리 기본 도구가 있는지 확인하자.

#6 운전자가 놓치지 말고 준비해야 할 것

캠핑카를 운전할 사람은 여권, 국제면허증, 그리고 한국운전면허증 총 3가지가 있어야 한다. 운전 면허가 1종인지 2종인지 같은 거는 중요하지 않지만 한국운전면허증은 꼭 필요하니 잊지 말자!

 

일주일 만에 다녀올 수 있는 미서부 캠핑카 여행 

과연 아무 준비도 없이 불쑥 캠핑카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일반 렌트 보다는 잘 챙겨서 준비도 해주고, 상세한 안내가 주어지는 ‘셀프트립’ 프로그램 형태의 선택으로 바쁜 일상에서 좀 더 편하게 떠날 수 있었다. 일정은 아무리 생각해도 장기간 여행이면 몰라도 짧게 여행하는 것이니 전문가가 작성해 둔 여행을 기본으로 따르는 게 좋겠다 싶었다. 우리는 라스베가스로 들어가서 1박을 하고 그 다음날 캠핑카를 인수해서 3박4일간의 셀프트립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캠핑카를 반납하고 라스베가스 시내관광 및 저녁에는 공연도 보고 1박을 더 했다. 다음날 밤 비행기로 출발해서 한국으로 올 때는 시차 때문에 이틀을 지나서 오기에 총 일정은 7박9일이었다. 지금 생각에는 6박8일로도 충분히 괜찮은 여행을 할 수 있었겠다 싶다. 물론 여유롭게 여행하는 게 더 없이 좋겠지만 8일정도면 미국 캠핑카 여행을 좀 더 가볍게 경험해보는 스케줄로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라스베가스 거리를 거닐면서 여행을 할 때는 거의 ‘우버(UBER)’를 이용해서 편하게 다녔고, 필요할 때는 그냥 택시를 이용해서도 원하는 곳으로 빠르게 이동을 해서 좋았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캠핑카 여행의 3박4일은 완전히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기본적으로 미서부 캠핑카 여행을 가면 다들 갈만한 곳들을 가겠지만 여행 후 다음 여행자들을 위해서 조언해 주고 싶은 게 생겼다. 미국의 5대 캐년, 3대 캐년 등 그런 캐년들을 다 가려고 하는 거 같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걸 다 가야지만 꼭 여행의 맛은 아닌 거 같다. 어찌보면 캐년들이 대부분 돌산 같은 느낌이라서 특색이 각각 다르지만 코스에 꼭 넣는다면 이번에 우리가 다녀온 코스 정도면 충분할 거 같다.

이 일정에서 특징적으로 한 가지 조정을 하자면 대부분 돌산들을 둘러보는 투어의 성격에서 레이크 파웰이라는 호수마을은 정말 하루를 그곳에서 쉬면서 물놀이하고 산책을 하면서 힐링을 하는 것이 더 좋은 일정이 될 것 같다. 물론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계속 사막의 돌산들을 둘러보는 데에 치중하기 보다는 그런 휴식이 더 없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연재 2편은 내일 계속)

글/사진┃조환성, 편집┃더카라반

협조┃미국 캠핑카 여행전문 투어비여행사(www.tourbe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