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알비어(Fulltime RVer)
풀타임 알비어(Fulltime RVer)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3.03.29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풀타임 알비어(Fulltime RVer)

 

 

풀타임 알비어(Fulltime RVer)
 

 싱그러운 공기, 눈부신 햇살 그리고 재잘대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벗삼아 아침을 맞이하는 행복한 상상은, 도시의 번잡함 속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들에게는 그저 로망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세상의 일이 힘들고 복잡해질수록 주말이면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그렇게 경쟁적으로 도시를 탈출하지만, 로망은 너무나 빨리 지나가고 늘 아쉬움을 안은 채 치열한 삶의 전쟁터로 복귀 한다.

 외국을 여행하다보면 은퇴한 백발의 젊은이(?)들이 커다란 RV뒤에 SUV, 보트 등을 매달고 전국을 유랑하며 치열했던 흘러간 청춘을 보상받으며, 멋진 삶을 즐기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전 세계 최대 RV생산국이며 소비국인 미국의 경우 직장인들의 최고의 소망은 은퇴 후 전 재산을 처분한 뒤 버스형 클래스A 모터홈을 구입해서 일년 내내 배우자와 함께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도로위에서의 삶이 일견 불편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홈리스를 제외한 이러한 자발적 풀타임 알비어(Fulltime RVers)들은 대부분 연금생활을 하고 있고,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많은 사람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삶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한다.

또한 원하는 지역과 이웃 그리고 계절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중세의 유럽왕과 왕족들이 무더위와 혹한을 피해서 여름궁전과 겨울궁전으로 옮겨 다니며 생활했던 것과 동일한 호사를 누릴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재택근무 및 홈스쿨링(Home Schooling)이 가능해서인지, 젊은층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RV와 함께 생업과 여행을 병행하는 풀타임 알비어(Fulltime RVer)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풀타이머들은 별도의 인터넷모임을 통한 현지 일자리 및 유가, RV정비 그리고 날씨 등의 정보교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전국을 순회하며 매일의 일상을 로망으로 실현하며 사는 것이 가능하다.

 풀타이머들이 늘어나면서 알빙과 캠핑을 즐기는 동시에 일을 하는 워크캠핑(work camping, Workamping)과 워크캠퍼(Workamper)들이 생겨났는데, 이들은 캠핑장에서 일을 거들어주고 무료로 캠핑을 하거나, 가이드 및 정박지 인근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며 돈을 버는 활동을 하는 것으로 주머니사정이 넉넉지 않은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집과 별반 다르지 않는 온갖 편의시설로 가득한 RV를 타고 어제는 바닷가에서 오늘은 국립공원에서 내일은 축제 및 스포츠 현장을 누비며, 직장과 도시에서의 부대낌 없이 인생을 즐길 수 있는 풀타임 알비어만의 특권이 마냥 부럽다.

 앞으로 국내에도 RVing이 보편화 되고, 세계최고의 초고속 무선인터넷 보급률 및 안정된 치안수준을 고려한다면, 더 이상 고가의 생활비와 혼잡비용을 부담하며 수도권에 모여 살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자발적 풀타임 알비어들이 탄생하길 고대해 본다.

columnist '김치좋아 캠핑좋아' 매니저 심석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