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는 바다, 머리 위엔 별 O'village American Caravan
눈앞에는 바다, 머리 위엔 별 O'village American Caravan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3.03.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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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는 바다, 머리 위엔 별 O'village American Caravan

 

 

 

 

해안도로에 불긋불긋 동백

 

 

등을 미는 바닷바람을 따라가면

바다처럼 하늘처럼 넓고 듬직한 ….

 


바닷속을 가로지르면 오빌리지에 닿아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도 거제는 조금 더 빨리 떠나가는 듯 하다. 바다에서 부는 바람이 도시에서 부는 바람처럼 매섭지 않다. 2010년 부산광역시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가 개통되었다. 이 아름다운 고장에 외지인들도 내지인들도 더욱 쉽게 나들이를 하게 되었으니, 기존 부산에서 거제도까지 140km 거리가 60km로, 소요시간도 약 50여 분으로 반 이상이 줄었다.

거가대교, 가덕도와 대죽도 구간인 수심 48m의 해저터널을 지난다. 소리 없는 탄성이 얼굴에 번진다. 세계에서 가장 깊고 최초로 내해(內海)가 아닌 파도·바람·조류가 심한 외해(外海)에 건설된 해저침매터널로 유명하다. 과속을 방지하기 위해 진행하는 80km 구간단속 덕에 넉넉한 마음으로 바다를 조망하며 거제를 마음에 담을 준비를 한다.

터널을 벗어나니 해안도로에 불긋불긋 꽃봉오리 터트린 동백이 객을 맞이한다. 쉼 없이 파도를 밀어내고 거둬내는 모양을 바라보며 ‘거제’에 왔음을 실감한다. 시간만큼 거리만큼 도시의 것과는 다른 풍광에 시선을 뺏긴 지 잠깐 어느새 목적지인 ‘오빌리지’에 도착했다. 펜션과 함께 바다를 정면에 두고 도열한 카라반 무리가 또 다른 장면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견인 등의 여러 가지 요인으로 아메리칸 카라반은 쉽게 볼 수 있는 모델이 아니다.

오빌리지는 미국형 카라반의 전시장이나 다름없다. 오빌리지의 카라반은 무엇보다 크다. 침실과 샤워부스, 수납장이자 다용도실, 넓은 동선을 자랑하는 주방공간과 커다란 창이 있는 거실까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 머물러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펜션과 카라반 운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광태 대표가 기자 일행을 반긴다. 바다 앞에 이런 웅장한 카라반 무리를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하자 환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누구나 이곳에 오면 여독은 사라지고 아이처럼 뛰어다니며 카라반의 여기저기를 살펴보게 된다. 그리고 나서야 바다가 보이고 이 풍광을 따라 지어진 이름 그대로의 오빌리지 펜션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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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외형이 커서 10대의 카라반을 이 자리에 들여오는 데에만 한 달의 시간이 걸렸어요. 이후에는 안락한 숙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완할 점을 찾고 보수하는 데 많은 시간과 공력이 들었죠.”

(하략)

editor 정율희 + photographer 신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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