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 손을 얹고 다독 다독
내 가슴에 손을 얹고 다독 다독
  • 더카라반
  • 승인 2016.07.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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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에 손을 얹고 다독 다독

 



TOUR | FEATURE STORY   
 

 


  내 가슴에 손을 얹고 다 독 다 독  

 

충주댐에 그려진 호랑이벽화는 정말 호랑이를 닮았을지, 하늘하늘 걷기 좋은 충주의 종댕이오소길은 또 어떨지 궁금하다라는 얘길하며 노은면보건지소를 지나는 길. 어느새 호랑이벽화도 오소길도 잊히고 말았다. 큰 소리 한 번 나지 않았을 것 같은 아늑하고 따듯한 마을부터 곧 깊은 산속 옹달샘 같지 않은가.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물도 마시고 마음도 다독다독

충주에는 많은 사람이 익히 알고 있는 명소들이 존재한다. 탄금대, 중앙탑, 중원고구려비, 수안보온천 등등. 그 중에서 충주의 깊은 산속 옹달샘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주변을 돌아보니 다들 갸우뚱이다. 그러나 이 사람에 대해서는 다들 이름을 들어보고 알고 있었다. 바로 ‘고도원’이다. ‘아침편지’의 그 고도원 말이다.

 

 

 

 

 

 



 

지인들에게 그날그날의 글귀를 담아 아침편지 이메일을 보냈던 사람. 그것을 받고자 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 전국으로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배달됐고, 많은 사람이 그의 편지를 받고 용기를 냈으며, 위로를 받았다. 마음의 파문은 점점 일어나 행동으로 일으켜졌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아침편지 문화재단’으로 발전했고, 재단은 아침편지가 사람들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과정과 함께 하며, 깊은 산속 옹달샘을 오늘의 모습으로 그려냈다.

 

 

 

 

 

 



 

북충주 나들목에서 4Km쯤, 자주봉산 깊은 숲속에 자리한 이름 그대로의 깊은 산속 옹달샘은 요새 많이 쓰이는 말로, 힐링센터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정확히는 명산치유센터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겠다. 그렇지만 몇 시간동안 수행하듯 가부좌를 틀고 앉아 내 안의 나를 찾는 여정을 권하는 곳은 아니다. 나를 쫓는 나의 강박을 내려놓는 곳, 몸에 좋은 음식들로 삼시 세끼를 받는 곳, ‘땡’하는 종소리가 울리면 수저를 내려놓고 침묵하는 곳, 처지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좀 더 행복한 나를 찾는 곳이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애정을 갖고 있던 사람이 이렇게 많은 것인지 깊은 산속 옹달샘의 운영 프로그램이나, 별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숲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하룻밤을 보내는 스테이도 늘 예약자가 많다. 옹달샘 이곳저곳의 안내를 해준 오유정 부팀장에게 물었다. 옹달샘의 어느 계절을 가장 좋아하시느냐고.

“사계가 다 좋아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는 깊은 산속 옹달샘의 사계를 모두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곳에 와서 사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봄이면 봄, 여름이면 여름, 계절이 네 번 달라질 때마다 아름답지 않은 시기가 없었어요.”

얼마 전 비가 온 탓에 취재일정을 미루고 방문했던 터였는데, 깊은 산속 옹달샘에 비가 오는 모습도 언젠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꼭 맞는, 너에게 알려주고 싶은 여기, 지금 이 시간

깊은 산속 옹달샘 곳곳을 다니다보니 ‘비채’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또, ‘사감’이란 단어도 자주 쓰인다. 모두 줄임말인데 그 의미가 좋아 곱씹어 음미해봤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비우고 채우며 마음을 치유하는 곳’, 안내장에 소개된 글귀에서 ‘비채’의 정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채우려고 하지만, 그 안에 빈 공간이 없으면 아무 것도 새로 채울 수 없다. 어깨를 누르는 무언가도 조금 내려놓고, 속에 꼭꼭 찬 욕심도 덜어내고, 긍정의 소망을 위해 자리를 비워둔다. 그 다음 ‘사감’은 깊은 산속 옹달샘의 궁극적 목표에 있다. ‘사랑과 감사’라는 좋은 기운이 퍼져가길 바라며, ‘힐링허그 사감포옹’ 행사가 시작됐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서로 안아주는 인사법이다. 말 한 마디의 힘이 얼마나 대단하지 겪어본 이들은 안다. 서로의 체온이 얼마나 따뜻한지 추웠던 사람은 안다. 비채와 사감, 우리들 일상에서도 잊지 않고 곱씹으면 좋겠다.

 

 

 

 

 

 



 

문화, 명상, 휴식 등의 공간으로 구회된 건축물은 어느 것 하나, 같은 모양이 없지만 조화롭게 어울린다. 모두 다른 생김새와 성격이지만 어울려 사는 우리네 삶 같다. 꿈꾸는 다락방, 네잎클로버 집, 명상의 집, 내 마음의 북극성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건축물마다 아침편지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힘이 되었다. 볏짚과 황토로 세운 명상의 집은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책 읽기에 취미가 없는 이들도 이곳에서는 읽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도서관도 꼭 방문해야할 곳이다.

 

 

 

 

 

 



 

나눔의 집에서는 깊은 산속 옹달샘이 자랑하는 건강식 밥상이 차려진다. 조미료를 쓰지 않은 식단은 삼시 세끼를 꼬박 먹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아침은 신선한 야채와 과일, 점심은 매일 다른 자연식으로, 저녁은 제철 재료의 푸짐한 식단으로, 머물다 간 이들이 제일 생각나는 하나라고 하니 그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어디 채우는 것 뿐인가. 비채명상, 잠깐멈춤 등의 생활명상과 부부가 참여하면 좋을 ‘옹달샘 부부학교’, 옹달샘을 운영하며 이곳을 거쳐간 이들의 변화를 응축시킨 ‘녹색뇌 해독코드’ 등 시간과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남들이 알아주는 거창한 일을 하지 않아도 좋다. 이곳에 머물며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하고 밥을 먹는 일 자체로도 에너지가 담뿍 채워진다. 한 사람의 꿈이 빚어낸 놀라운 곳. 깊은 산속 옹달샘을 꿈꾼 그 사람이 몹시 궁금하다.

  깊은 산속 옹달샘 / www.godowoncenter.com 주소 : 충청북도 충주시 노은면 우성1길 201-61 전화 : 1644-8421, 043-723-2033  

  editor 정율희 + Photographer 김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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