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2030년 디젤차는 존재할 것인가?
폭스바겐 사태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디젤엔진 기술을 지니고 있는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한 무리수를 두면서 촉발된 이번 사태는 폭스바겐만의 사태가 아닌 디젤차에 대한 불신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부분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특히 최근 벤츠나 혼다 등 다른 메이커의 디젤차도 운행 중 질소산화물 등 유해 물질이 몇 배 이상 규정치보다 높다고 발표하면서 더욱 디젤차에 대한 문제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약 130년간 내연기관차를 이끌어온 가솔린과 디젤의 균형이 깨지는 현장에 와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디젤이라는 연료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한계라 할 수 있다. 지저분한 연료인 만큼 엔진이나 각종 배기 후 처리장치를 통하여 걸러주는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그대로 배출되는 한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장치가 개발되어 장착되어도 노후된 중고차의 경우 장치의 기능이나 수명이 다하게 되면 바로 배출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미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는 노후 경유차 출입제한을 두는 LEZ 제도를 서두르고 있고 확산 중이다.
우리 서울시도 이 제도의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이번 사태는 분명히 디젤차에 대한 전반적인 시각을 달리하는 계기가 됨은 물론 향후의 전망도 불투명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디젤차에 대항 미래는 더욱 암울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만 하더라도 지금까지의 승용디젤차 선호 현상에서 주춤하는 부분이 발생하고 있고 상기한 LEZ제도 도입은 물론 강화된 오염원에 대한 감시와 조건 강화, 환경개선 부담금 등 부정적인 제도도입에 대한 강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일반인의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선호 현상에서도 중요한 기로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수입차의 절대 선호 부분에서 디젤차는 한계가 나타나면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소형 디젤엔진 적용부터 시작하여 중대형 디젤엔진으로 개발보급을 촉진하고 있는 현대차 그룹도 고민은 많아질 것이다. 중요한 전략 수정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시장을 노크하던 유럽기반의 디젤차도 한풀 꺾이면서 방향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위상 추락과 함께 세계 글로벌 메이커의 합종연횡이 시작되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향후의 디젤차에 대한 가능성을 점쳐보면서 몇 가지 측면을 집중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폭스바겐 사태가 조기에 정리될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계열사의 조기 매각과 리콜 등으로 소비자의 재신임을 받으면서 조기에 부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경우 자진하여 폭스바겐 본사에서 조치하면서 이미지 추락에 대한 조기 정리를 희망하고 있으나 천문학적인 비용과 이미지 제고는 그리 쉽게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폭발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잠재되어 있고 소비자의 소송 등 각종 문제점이 더욱 크게 부풀려지면 더욱 큰 문제로 커질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간단치 않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클린 디젤’ 대한 명성은 금이 갔고 허상이 되고 있으며,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는 것이 더욱 디젤에 대한 미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일 것이다.
둘째로 다른 메이커로의 확산 가능성이다. 항상 언급한 바와 같이 다른 메이커도 자유스럽지 못하다는 인식은 그동안 암암리에 디젤차에 대한 한계점을 안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비롯한 각국 정부의 향후 조사의 결과가 우려되는 부분도 부담되는 큰 문제점일 것이다.
셋째로 친환경차의 본격적인 수면 부상이다. 분명히 도요타의 가솔린 기반 하이브리드와 현대차 그룹의 짧은 반사이익이 그대로 끝나지 않고 장기간 주력 요소로 떠오를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안정적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는 더욱 시장 점유율이 커질 것이고 전기차의 기본 약점도 2017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존의 관행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사태가 불에 기름을 부은 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 각국의 친환경차의 정책적 지원과 활성화 움직임은 향후 소비자의 시각이 바뀌면서 자동차 역사에서 큰 획을 긋는 기회가 다가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넷째로 환경에 대한 각국의 강화 움직임이다. 환경 기준과 연비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강화되면서 디젤차에 대한 기술적 한계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세 관련 제도적 부담은 소비자의 디젤차 인식을 바꾸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아직 진행형인 폭스바겐 사태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과연 디젤차는 2030년에 사라질 것인가? 필자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지난 130여 년간 존재한 바와 같이 석유자원이 존재하는 한 디젤차는 변화를 수용하면서 가솔린차와 더불어 살아날 것으로 판단된다. LPG차도 다양성을 더하면서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또한 경우에 따라 이번 사태가 전화위복이 되면서 새로운 디젤차가 등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디젤차의 한계는 분명히 있지만 새로운 기술개발의 가능성은 가솔린차보다 디젤차가 높다고 언급하곤 한다. 운신의 폭이 넓다는 뜻도 있다는 것이다.
타 기술과 타협점도 찾으면서 융합형 디젤모델이 등장하면서 나름대로 생명을 유지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환경 규제가 변수이긴 하지만 소비자는 환경보다는 연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도 디젤차에 대한 강력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배출가스 측면에서 매연 등 디젤차의 익조건도 크지만 이산화탄소 등은 상대적으로 적게 배출되는 등 상대적 강점도 있다는 것이다. 디젤차가 생존할 수 있는 강력한 이유이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현 사태가 지난 자동차 역사에서 큰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변화와 격랑 속에서 제대로 대처하면서 미래를 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할 수 있다.
실시간적인 시각으로 철저한 분석력과 냉정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Columnist +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회장
한국전기차리더스협회 회장
에코드라이브운동본부 대표
한국이륜차관리협회 회장
한국중고차문화포럼 대표
전기차기술연구조합 회장
자동차급발진연구회 회장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