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wcar Of the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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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3.02.0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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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car Of the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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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 XC60 “힘 좋고 튼튼한 픽업트럭이 최고의 견인차입니다”  과연 그럴까?

 
 오버행이 길어 수직하중이 많이 걸리는 미국식 트레일러를 견인하기 위해서라면 일견 맞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버행이 짧고 수직하중과 공차중량도 가벼운 유럽식 트레일러의 경우에는 과유불급이지 않을까? 국내도로 환경에서 2,000CC급의 중, 소형차로도 트레일러 견인에 무리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볼보의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인 XC60을 선택했다. XC60 중 가장 낮은 그레이드인 2,000CC D4는 AWD와 트윈터보가 빠진 전륜구동, 싱글터보라는 점과 볼보의 혁신적인 첨단 안전사양이 일부분만 적용되어 있다는 사실은아쉬운 부분이다.

견인장치를 장착하는 작업을 지켜보면서 부러운 점은 단순한 견인장치와 전기배선의 연결만이 아닌 차량의 CAN통신에 이상신호를 주지 않도록 별도의 디지털 컨트롤러가 장착되고 차량 자체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견인 시 차량 뿐만 아니라 피견인차에 대해서도 완벽히 제어할 수 있도록 차량의 설계에서 부터 트레일러 견인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최고의 견인차로 평가받는 프레임바디 SUV 모하비에 트레일러 전기장치를 연결하면서 CAN통신 방식에 대한 고려가 없어 후방카메라 노이즈와 브레이크등, 미등, 시그널램프들의 오작동에 시달렸던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는 단순히 부러운 감정만 드는 건 아니다. 결국 국산 최고의 견인차로 인정받는 첨단 CAN통신방식의 모하비는 아날로그 릴레이를 다섯 개나 주렁주렁 달고 나서야 해결(?)이 되었다. 똑딱똑딱 릴레이 소리를 정겹게 들려주긴 하지만….
유럽의 BMW, 벤츠를 비롯한 미국의 링컨, 포드 등의 브랜드들 역시 견인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국산 브랜드도 배워야 할 점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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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쌓인 화보 촬영지에서 이번 호의 모델인 쥐트빈트500 프리미엄 카라반과 함께 시승과 촬영이 동시에 시작됐다. 쥐트빈트500의 커플러를 견인 고리와 체결하면서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리어 쇽업소버가 내려가거나 차량의 수평이 흐트러질 만큼 쳐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XC60은 오토 레벨링 기능이 적용되어 적정한 지상고와 전조등의 각도까지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기능이 포함되어져 있기 때문이다. 사륜구동이 아닌 전륜구동인 시승차의 경우 이런 기능이 없었다면 눈이 쌓인 길에서 구동축인 앞바퀴의 접지력 저하로 인해 정상 적인 운행이 불가능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트레일러 견인이 주요 목적인 Towcar에는 필수 옵션이다. 비교적 짧고 평탄한 길이기는 하지만 눈이 쌓인 비포장 길에서 500급의 대형 카라반을 힘들이지 않고 끌고 다니며 포즈(?)를 취해주는 기대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승용차로 견인할 경우 가장 많이 문제가 되는 불쾌한 출렁거림도 느껴지지 않는다. 단단하게 잡아주는 리어 쇽업 쇼버 셋팅은 우레탄부싱이나 강성 좋은 스프링으로 보강작업을 해야하는 수고로움도 덜어줄 듯하다. 눈길에서 나타나는 2륜구동의 태생적 한계는 볼보의 기술로도 어쩔 수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쥐트빈트500에 이어 도로주행의 러닝메이트(?)는 스탈렛 390이 맡았다. 390급과 500급이라는 체급의 차이는 있지만 전시차량으로 공차에 가까웠던 쥐트빈트 500과는 다르게 에어컨과 무버, 어닝, 가스통2개까지 장착되고 거기에 온갖 캠핑 도구들과 가재도구들로 가득 찬 주인 잘못 만난 스탈렛390은 총 중량 면에서는 이미 1,000kg이 넘었다. 스탈렛390을 연결하고 정체구간을 지나오면서 4기통 디젤엔진들의 달달거리는 소음, 진동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볼보가 왜 2,000CC에서도 5기통 디젤엔진을 고집하는지 알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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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km정도의 거리를 두 시간 가까이 걸려서 올 만큼 정체된 길을 통과하고도 트립을 보니 11.2km/L로 표기된다. 공인연비가 새로운 복합 연비 기준으로 11.7km/L인걸 감안하면 트레일러를 견인하며 정체된 도로에서 이 정도 연비를 보여준다는 것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다음날 다시 스탈렛390을 연결하고 부천에서 출발, 외곽순환도로와 자유로를 달려 파주시 광탄면의 보광사까지 달렸다. 트레일러 견인 시에는 고속도로라고 하더라도 대부분 80~100km 속도로 정속 주행을
할 수 밖에 없다.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의 실 주행 연비는 11.2km/L 정도의 수준으로 좋은 연비 수치를 보여준다. 엔진의 파워와 토크 수준도 평소 스탈렛390의 견인차로 사용하는 3,000CC의 모하비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수준의 파워를 보여준다. 1,500rpm 구간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5기통 터보디젤 엔진의 토크는 2,000CC cuv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안정적이고 편안한 견인성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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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사 입구와 기산저수지를 가는 고갯길을 쉼 없이 오르내리며 두 시간이 넘도록 10회 이상 왕복을 해봤다. 1톤이 조금 넘는 트레일러를 달고도 경사각이 심한 고갯길에서 엑셀링의 여유가 느껴질 만큼 파워가 넘친다. 고갯길 중 경사가 제일 심한 곳에 정차한 후 출발해보기도 했지만 견인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 여유있게 출발하고 가속한다. 사진촬영을 위해 시승차를 운전해 주고 있는 6,200CC 에스컬레이더 오너 역시 이 차가 2,000CC라는 사실이 놀랍다는 평가다. 힘 때문에 2,000CC는 견인차로 쓰기엔 무리라는 평가는 기우였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볼보에 있어서만은 그렇다.

“자동차는 사람에 의하여 운전됩니다. 그러므로 볼보에서 제작하는 모든 것이 안전이라는 지상과제를 기본으로 하여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는 영원히 지속될 것입니다.”

- 구스타프 라슨 & 아서 가브리엘슨 (볼보 창립자) -

삼점식 벨트를 세계최초로 개발하고 특허를 개방했던 사례는 볼보의 안전에 대한 철학과 가치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XC60 곳곳에는 안전에 대한 볼보의 고민과 실험이 가득 배여 있다. 보행자 보호에 대한 개념에서부터 세계최초로 적용된 씨티세이프티는 2013년형으로 오면서 더욱더 능동적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볼보의 견인에 대한 배려는 세심하고 놀라운 수준이다. 사소하게는 견인고리를 히치에 장착하면 후방감지센서의 감지기준이 뒷범퍼에서 견인고리 끝부분으로 변경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간혹 견인 고리를 탈착하는 걸 깜빡하고 후진 하다가 접촉사고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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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TSA(Trailer Stability Assist)시스템은 DSTC(Dynamic Stability and Traction Control)와 RSC(roll stability control)의 능동적이고 상호보완적인 역활로 일반주행에서 뿐만 아니라 트레일러 견인 시 발생하는 Sway현상에 대해서도 한 개의 바퀴 또는 여러 개 바퀴의 제동력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효과적으로 트레일러의 요동을 컨트롤 한다. 고가의 Trailer Control 장비를 추가로 장착할 필요가 없을 만큼 완벽해 보인다. 이 기능과 함께 사각지대 정보시스템인 BLIS(Blind spotInformation System)도 견인 시에도 유용하게 활용 될 수 있다. 트레일러를 연결하고 운전석에 앉으면 관성브레이크를 해제했는지, 텅잭을 제대로 올렸는지,
커플러가 정확히 체결되었는지 불안감에 몇 번씩 내려서 둘러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XC60의 경우 후진기어를 넣지 않고도 정차 시와 저속 주행 시 후방 카메라를 활성화할 수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 커플러와 A프레임 부분을 손쉽게 확인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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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할까? 라는 궁금증으로 시작 된 XC60의 Tow car시승은 오히려 이 역시도 과유불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할 만큼 강하고 넘치는 성능을 보여줬다. 매일 견인을 하고 다니는 상황이 아니라면 실용과 실속이라는 가치에 세계최고의 안전까지 갖춘 XC60으로 Tow car와 Daily car를 동시에 해결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동차 메이커에서 신차가 나오면 전문가의 시승기에서부터 일반인의 주관적인 시승기까지 많은 정보들이 쏟아지고 쌓여지지만 트레일러 문화가 척박한 우리 나라에서 Tow car로서의 시승기나 평가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Tow car에 대한 평가와 시승기들을 차곡차곡 쌓아 나갈 수 있길 희망해본다.

editorㆍphotographer 권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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