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빙으로 얻은 행복 RVer 맹동욱을 만나다.
알빙으로 얻은 행복 RVer 맹동욱을 만나다.
  • 더카라반
  • 승인 2015.05.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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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빙으로 얻은 행복 RVer 맹동욱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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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빙으로 얻은 행복 RVer 맹동욱을 만나다.
 

아내를 위해 또 아이들을 위해 떠난다고 했던 캠핑.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술 한잔 하려고, 새로 산 장비를 테스트하려고 떠나는 캠핑이 됐었다. 가족을 위한 캠핑이 아닌 나를 위한 캠핑에 싫증 났을 무렵 알빙을 만나고 나 혼자만의 행복이 아닌 가족과 함께하는 진짜 행복을 알게 되었다.

 

캠핑으로 힐링을 배우다

“첫 캠핑을 갔을 때,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너무 운치 있고 좋았어요. 아름다운 밤과 자연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이렇게 야외에서 쉬고 있으니 세상을 잊게 되는 것 같고 행복했죠. 그때야 힐링이라는 말이 쓰이지 않아서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인생에서 처음 느낀 힐링 같아요.”

그는 어릴 적 과수원을 하시는 아버지의 일손을 돕기 위해서 주말이나 방학에 언제나 과수원에 있었다. 그러다 보니 대학 때 처음으로 바다를 볼 정도로 여행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었다. 하지만 제대 후 처음으로 SUV 차량을 구매하게 됐고, SUV 차량동호회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캠핑을 하게 되면서 캠핑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그때는 주말만 기다렸어요. 당구 쳐보신 분들이 알 거예요. 잠자기 전, 천장이 당구대처럼 보이는 거. 전 천장이 사이트처럼 보였죠.”

그렇게 캠핑을 즐기던 그는 결혼 후 자연스럽게 캠핑과 멀어지게 됐다.

“결혼 후, 오 년 정도는 캠핑을 쉬었죠. 그러던 중 둘째를 가진 아내가 결혼 전에 같이 캠핑 다니던 것을 생각하며 다시 캠핑을 가자고 했죠. 만삭인 아내와 4살 난 아들을 끌고 총각 때 쓰다가 처박아뒀던 텐트와 이불, 가재도구를 가지고 첫 가족 캠핑을 떠났죠.”

오붓한 분위기 속에서 고기도 굽고 식사도 하고 열악한 침구세트와 낯선 잠자리 환경에서 뒤척였지만 함께한다는 즐거움 속에서 가족과의 첫 캠핑의 재미를 다시 느끼기 시작한 것도 잠시, 새벽녘부터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오래된 텐트에는 비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결국 아내와 아이는 우선 차로 피신을 시키고 정신없이 부랴부랴 철수하는데 옆 사이트의 좋은 텐트 아래 안락한 가족의 모습은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아내가 둘째를 출산하기 전부터 캠핑장비를 조금씩 구매하기 시작했고 아내가 출산하고 둘째가 4개월째인 2007년 12월 춘천 중도로 첫 출정을 떠났다. 쌀쌀했지만 가족끼리 웃고 즐겼던 첫 출정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엄청난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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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아닌 나를 위한 캠핑으로 변하다

 

“사람의 욕심이라는 것이 정말 끝이 없더라고요. 장비병이라고 하죠? 처음에 하나둘씩 사기 시작해서 루프탑 텐트에서 카고 트레일러까지 끝도 없이 사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캠핑을 하다 보니 동호회에 가입하게 되고 점점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됐죠.”

그는 캠핑에 점점 빠지게 되면서 춘천 중도에서의 첫 출정과는 다른 캠핑생활이 되어갔다. 매주 가족들과 캠핑을 나가지만 정작 가족과 있는 시간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이기적이죠. 제가 술 한잔하려고, 새로 산 장비를 테스트하려고 캠핑하러 다녔으니까요. 말은 가족을 위해서 캠핑을 한다고 했지만, 온전히 저를 위한 캠핑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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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빙으로 초심을 찾다

“아내가 아이들도 어느 정도 컸으니 자신의 일을 하고 싶어 해서 복직하게 됐죠. 아내가 간호사 일을 하다 보니 주말에도 근무했죠. 저는 주말에 쉬니깐 제가 혼자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을 가봤지만, 엄마의 부분이 빠진 상황에서 캠핑은 무리였어요. 그래서 캠핑을 포기하려던 찰나에 카라반을 생각하게 됐고, 한 달의 고민 후 면허와 주차 문제를 생각해서 아드리아 알테아 392PH를 중고로 구매하게 됐죠.”

캠핑의 편함만을 위해서 산 카라반은 그의 캠핑인생을 바뀌었다. 기존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던 텐트 설치와 해체 시간이 없어지면서 아이들의 곁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이동의 편리성 때문에 캠핑장에 카라반은 정박시켜 두고 주변에 박물관투어, 놀이동산투어 등을 즐기면서 이제는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즐기는 알빙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제가 가자고 해서 캠핑을 갔다면 이제는 아이들이 또 아내가 먼저 알빙을 가자고 해요. 여기 가고 싶다, 이거 먹고 싶다 등 먼저 떠날 준비를 하죠. 기존에 캠핑을 하면 아이들은 할 거 없다고 스마트폰만 만지며 놀았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계획을 짜서 참여하는 알빙을 즐기고 있어서 행복합니다.”

가족끼리 웃고 즐겼던 첫 캠핑 출정과 같은 행복을 알빙을 하면서 매일 느끼고 있다는 그. 알빙을 말하는 그의 얼굴에선 연신 미소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이제는 큰 사이즈의 아드리아 알테아 552PK로 변경해서 더욱 편하게 가족과 함께 알빙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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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이즈의 카라반을 사용하다 보니 친가나 외가 부모님들과 함께하는 알빙에는 많은 부족함이 느껴졌어요. 7개월 정도 카라반을 탔을 때 아내가 먼저 사이즈를 바꾸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왔죠. 제가 원하는 것을 먼저 말해주는 아내가 고마웠습니다. 제가 일하는 것 말고는 취미가 이것밖에는 없다며 많은 지지를 해줘서 고맙죠.”

 

 

가족과 함께 많은 곳으로 알빙을 떠나고 싶지만 올해 안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바로 전라도 광주 승촌보.

“제가 처음으로 알빙을 시작할 때 조언을 주고 도와줬던 분이 제 첫 카라반인 아드리아 알테아 392PH의 전 주인이었죠. 처음 카라반에 입문할 때 많은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함께 시간을 나눠보고 싶어요. 올해가 가기 전 그분의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가 지금 생각하는 알빙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어울리는 알빙이라고 한다. 아직은 일반사람들에게는 잘 안 알려진 알빙이 자신의 행동 때문에 일반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 수 있기에 항상 조심하고 최대한 예의 있는 알빙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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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중고 카라반을 판매했던 분에게서 카라반에 대해서 배웠던 것처럼 자신도 자신의 중고 카라반을 구매한 분에게 카라반에 대해서 가르쳐줬다고 한다. 카라반을 통해서 가족과의 추억, 재미는 물론 새로운 사람과의 매개체 역할을 해줬다는 그. 앞으로도 그의 알빙에 언제나 지금과 같은 행복과 좋은 인연이 함께하기를 응원해 본다.

 

 

 

 

 

editor 최웅영 + photograph STORM COMMUN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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