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알빙의 씨앗을 뿌리다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장경우 총재
한국 알빙의 씨앗을 뿌리다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장경우 총재
  • 더카라반
  • 승인 2015.03.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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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알빙의 씨앗을 뿌리다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장경우 총재

INTERVIEW | SPECIAL
 

 

 

 


한국 알빙의 씨앗을 뿌리다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장경우 총재

 

 

 

20년 전, 오토캠핑이라는 말은 낯설고 캠핑이란 그저 단순하게 고기 구워 먹으러 야외로 나가는 것으로 생각했던 시절. 우연한 기회에 외국의 캠핑과 카라바닝 문화를 알게 되어 국내에 전파한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의 장경우 총재를 만났다.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의 총재가 되다

 

 

서울 강남의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사무실, 그곳에서 올해 완주에서 열리는 세계캠핑카라바닝대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장경우 총재를 만났다. 올해로 20년째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에서 총재를 맡고 있는 그의 과거는 특별하다. 바로 11, 13, 14대에 걸쳐 지낸 3선 국회의원. 국회의원과 캠핑이라는 다소 낯선 조합. 이 조합은 우연한 기회로 시작됐다.

“전 솔직하게 캠핑을 몰랐습니다. 앞뒤가 바뀐 것 같지만, 캠핑캐라바닝연맹의 총재를 맡게 되면서 캠핑의 매력에 빠지게 됐죠.”

 

 

 

 

 

 

 

 

대전엑스포가 개최되던 93년. 외국에 유학을 다녀왔던 젊은이들이 주축으로 세계캠핑캐라바닝연맹에 가입해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을 결성하게 됐고, 그들은 대전엑스포장에 캠핑장을 열었다. 캠핑장 운영에 문제가 생기면서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도 유명무실해졌고, 문제가 커지자 그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 청원을 하게 된다. 당시 국회의원으로서 청원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던 장경우 총재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세계캠핑캐라바닝연맹에서 우리 정부에 한국 연맹에 대해서 계속 문의를 해왔습니다. 계속 문의가 오니깐 그 당시 외무부 쪽에서도 국제 문제가 될까봐 골머리를 썩고 있었죠. 외교부 쪽에서도 빠른 수습을 원하다 보니 결국 제가 총재직을 맡고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게 됐죠. 큰불을 끄고 나서 얼마 뒤에 일본 하마다시에서 열리는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를 견학하게 되고 캠핑의 매력에 빠지게 됐습니다.”

 

 

그는 일본에 가서 일주일 정도 대회를 구경하다 보니 우리나라와 다른 캠핑문화를 보고 놀랐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카라반과 모터홈 등이 캠핑장에서 랠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발전된 캠핑문화를 보고 솔직하게 놀랐습니다. 캠핑이라는 것은 그저 밖에서 텐트 치고 자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처음 보는 카라반과 모터홈의 랠리를 보면서 경이롭고 대단한 행사라고 느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이런 캠핑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매년 세계대회를 참가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도 이런 캠핑문화를 가지게 될까 생각하던 중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우리나라에서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를 유치해서 문화를 직접 전파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를 열다

2000년, 그는 영국 링컨시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유럽 위주의 캠핑캐라바닝을 확대해 세계의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아시아, 한국에서 캠핑카라바닝대회를 열어야 한다며 연설을 했다. 그 결과, 2002년 우리나라에서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가 개최됐다.

“원래는 3년 전에 개최국이 결정됩니다. 2002년도에는 원래 개최가 안 되는 거였죠. 그래서 파일럿 대회 개념으로 정규적인 대회 날짜인 7~8월이 아닌 5월에 개최하게 됐습니다.”

그는 개최국으로 결정되자마자 일사천리로 대회준비를 했다. 동해로 대회장소를 결정하고 지자체와 정부의 협조도 받았다. 하지만 캠핑캐라바닝대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준비되지 못했다. 그것은 바로 카라반이었다.

“캠핑대회를 준비하는데 한국에서 카라반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적합한 제품을 찾기 위해 독일에 가서 카라반을 80대 구매해서 대회 직전에 배로 부산에 들어왔는데 세관에서 통관이 안됐습니다. 세관 측에서 자동차도 아니고 집도 아니고 모르겠다며 세금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몰라서 묶여 있었습니다. 대회가 코앞인데 카라반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었죠. 그래서 국무총리, 국세청장과의 담화를 통해서 대회가 열리는 동해 망상오토캠핑장을 보세구역으로 설정해서 가져왔습니다. 자칫 카라반 없는 캠핑캐라바닝대회가 될 뻔했죠. 대회를 무사히 마치고 난 뒤, 카라반에 관련된 세금항목을 결정하고 세율이 결정됐습니다.”

2002년 동해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 후, 그는 더욱 열정적으로 한국의 캠핑과 카라바닝 문화 발전에 힘썼다. 지자체와 협력해서 국제 규격의 캠핑장 개발을 추진하면서, 2008년 가평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를 정식 개최했다. 그리고 올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완주에서 열릴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2002년에 세계대회가 국내 캠핑과 카라바닝 문화의 씨앗이라면 2008년은 세계대회는 캠핑과 카라바닝 문화의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완주에서 열린 세계대회는 캠핑과 카라바닝 문화가 결실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기존 국내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가 대회의 레퍼런스를 지키며 진행됐다면 이번에는 한국의 정서가 스며있는 세계대회를 준비 중입니다. 아직은 자세하게 이야기해 드릴 수 없지만, 기존과는 다른 특별한 대회가 되기 때문에 더 카라반의 독자라면 기대해도 좋을 대회가 될 겁니다.”

 

 

 

 

 

 

 

 

안주하지 않고 계속 한 발씩 내딛는 그의 캠핑과 카라바닝에 대한 열정. 지칠 줄 모르는 그의 발걸음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캠핑과 카라바닝 문화를 즐기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도 생기죠. 가꾸고 확장해서 많은 일반 국민들이 캠핑과 카라바닝을 이해하고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게 제가 해야 할 가장 큰일이죠.”

 

editor 최웅영 + photographer 표영도 + 사진 제공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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