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로 떠난 일본 여행의 주인공 RVer 채성일
내 차로 떠난 일본 여행의 주인공 RVer 채성일
  • 더카라반
  • 승인 2015.03.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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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로 떠난 일본 여행의 주인공 RVer 채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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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로 떠난 일본 여행의 주인공 RVer 채성일

 

 

처음 그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던 건 지난 1월 초. 하지만 세무사인 그는 1월이 1년 중 가장 바쁠 때였다. 2월이 가까워질 무렵 겨우 그의 사무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아직 일이 많이 남았지만 시간을 짜낸 그와 조금 일찍 만나지 못했던 아쉬움으로 커피 한 잔을 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에게 제일 먼저 나온 말은 “빨리 여행 가고 싶다.”였다.

  알빙 시작하다

그 사람의 책상을 보면 그의 일하는 스타일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깔끔하게 정돈된 책상. 종류별로 잘 정리된 책장. 깔끔한 그의 사무실을 보면서 세무사 채성일의 일하는 스타일이 상상이 됐다. 하지만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꺼내는 그의 모습에서는 사무실을 보고 느낀 느낌과는 다른 푸근함이 느껴졌다.

“전 일할 때는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꼼꼼한 편입니다. 틀리면 안 되는 직업이니까요. 하지만 원래 성격 자체는 털털합니다. 여행계획이 틀어져도 틀어졌나 보다 하는 편이죠. 어떻게 보면 여행은 제가 제 모습 그대로 살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행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 그는 일 년에 몇 번씩 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다니는 여행이다 보니 몇몇 불편한 점들이 있었다고 한다. 씻고 먹는 것도 문제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잠자리. 아이들을 여관방에 재우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호텔을 예약하니 여행반경이 많이 줄어들고 그래서 캠핑을 하게 됐다고 한다.

 

 

 

 

 

 

 

 

“잠자리 문제 때문에 캠핑을 하게 됐습니다. 정확히는 여행을 가서 잠을 텐트에서 자는 거죠. 저는 여행개념의 캠핑을 했거든요. 그냥 멍하니 있는 캠핑을 즐기지 않았죠. 여기저기 구경하고 돌아다녔죠. 그러다 보니 춥게 자고 짐에 치이는 캠핑보다는 카라반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바로 카라반을 구매하게 됐죠.”

 

 

3년 전, 처음으로 카라반을 구매하게 된 그는 300급 카라반을 구매했다. 하지만, 크기의 불편함에 400급으로, 400급에서 500급으로, 500급에서 모터홈으로, 모터홈에서 다시 500급 카라반으로 변경해서 총 6대의 RV를 교체했다고 한다.

“제가 생각해도 3년 동안 카라반을 많이 바꾼 것 같아요. 정말 욕심이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처음에 작은 카라반을 구매했을 때는 이런 것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신기했는데 이젠 점점 큰 제품이 욕심이 나서 점점 큰 제품을 구매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모터홈도 구입했었죠. 미국식 코치맨 모터홈인데 제가 썼던 RV 중에서는 가장 기억이 남네요. 가장 큰 이유는 기름? 꽉 채우면 4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기름을 어마어마하게 먹었죠.”

그의 알빙 생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코치맨 모터홈. 무서울 정도의 기름 값도 기억하는데 한몫했지만, 제주도를 갔다 오면서 모터홈의 장점을 느꼈다고 한다. 구석구석 돌아다닐 수 있고, 카라반보다 운전에 대한 부담감도 덜하다는 장점이 있었다고 한다.

“모터홈의 매력도 많았지만, 미국식이라서 불편함이 컸죠. 폭이 커서 주차장이나 좁은 골목길을 다니기 힘들었죠. 그래서 다시 카라반으로 넘어왔는데, 이제는 유럽식 모터홈이 국내에 출시된다면 다시 구매할 생각입니다. 작년에 제 차를 끌고 일본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모터홈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내 차로 일본을 여행하다

“작년에 가족여행을 준비하다 보니, 차로 일본을 여행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제 차를 배로 일본까지 운반해서 직접 운전하면서 돌아다녔습니다.”

그는 작년 가족들과 함께 10박 11일 일정으로 자신의 차로 일본 규슈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다른 나라도 생각했지만, 자신의 차로 갈 수 있다는 매력과 보험금을 제외하고 차량운송비가 약 59만 원 정도라서 제주도 여행과 큰 차이가 없는 여행경비도 한몫했다.

 

 

 

 

 

 

 

 

“일본이 가깝지만, 해외라서 막연히 돈이 많이 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자동차 왕복 운송비와 여섯 식구의 왕복 뱃삯이 제주도 가는 거랑 별 차이가 없었어요. 그리고 일본 내에서 차비와 렌트비가 들지 않아서 싼 여행이 가능할 것 같았죠. 그래서 도전했죠.”

 

 

그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언어와 차선이 반대인 운전방식이었지만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됐다. 언어의 두려움은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됐다. 바로 스마트폰. 번역은 물론이며 내비게이션까지 돼서 일본여행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운전은 한나절 정도 만에 적응했다고 한다. 호주 같은 광활한 대지의 도로가 아닌, 앞차만 따라가면 되는 일본의 교통 상황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었다고 한다.

“숙박은 캠핑장에서 5박을 했는데 우리나라 캠핑장과는 달라서 조금 불편했습니다. 먼저 우리나라처럼 근교에 있지 않고 전화나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 차로 한 시간은 들어가야 하는 진짜 산골짜기 깊숙한 곳에 있어요. 그래서 스마트폰을 사용 못 하니깐 불편했죠. 일본캠핑장은 대부분 통나무집들이 있어서 텐트를 사용하지 않아 잠자리는 편했어요. 하지만 일본캠핑장은 시간제한이 있어 오후 5시 이후에는 캠핑장 문을 닫아요. 감금 아닌 감금이죠.”

그때 그는 모터홈을 다시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도심근교에서 딱히 숙박시설을 예약 안 해도 일반 주차장에서도 숙박을 해결할 수 있고, 일본에는 역이라고 불리는 RV 전용 시설들이 있어서 모터홈을 타고 다니며 여행 다니기 좋은 환경 때문이다.

 

 

 

 

 

 

 

 

“가이드 없이 혼자 다녀서 고생은 했지만 내가 가고 싶으면 가고, 쉬고 싶으면 쉬는 편안한 여행을 했어요. 지금까지 깃발만 보고 다니던 해외여행과는 전혀 달랐죠. 10일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곳을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여유로운 여행을 했다는 증거겠죠.”

 

 

자차로 일본을 다녀온 뒤, 그에게는 알빙에 대한 꿈이 생겼다고 한다. 바로 국내에서만 한정되는 알빙이 아닌 세계를 돌아다니는 알빙이다.

“일단 일본의 다른 여러 지역을 모터홈으로 여행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러시아를 통해서든지 중국을 통해서든지 세계를 돌아다녀 보고 싶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통일이 돼서 집에서 바로 출발하는 거겠죠.”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세계여행. 그에게는 알빙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일 것이다. 그와 그의 가족이 유럽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 아래서 알빙을 즐기는 날이 오길 바래본다.

 

 


editor 최웅영 + photographer 표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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