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홈으로 세상을 만난다 RVer Cédric Garrigos
모터홈으로 세상을 만난다 RVer Cédric Garrigos
  • 더카라반
  • 승인 2015.01.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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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홈으로 세상을 만난다 RVer Cédric Garrigos

Special Interview
 

 

 

 


4x4 트럭 모터홈으로 한국을 찾은 프랑스 가족 이야기 모터홈으로 세상을 만난다 RVer Cédric Garrigos

 

 

 

모터홈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알비어라면 누구나 꿈꾸는 여행일 것이다. 여기 그 꿈을 현실로 이룬 가족이 있다. 프랑스에서 출발해서 동유럽과 러시아 그리고 몽골을 거쳐 한국에 온 프랑스인 세드릭 가리고(Cédric Garrigos)의 가족을 더 카라반에서 만나보았다.

 

 

 

 

 

 


3년간의 세계여행에 오르다

 

제일모빌에서 우리는 세드릭 가리고(Cédric Garrigos)의 바퀴가 사람만한 엄청난 크기의 차량을 먼저 만났다. 이베코(IVECO)에서 만든 이탈리아 군용차량을 개조해서 만든 모터홈의 크기는 정말 대단했다. ‘이 차라면 세계 어디든 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쯤 세드릭의 가족이 우리를 반겼다. 40일간의 한국 여행을 끝내고 떠나기 전 차량 수리를 하기 위해 잠시 제일모빌을 들렸다는 그는 여행하면서 한국어를 조금 배웠는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우리를 반겼다. 그의 가족은 부인인 마리옹 블랑딘(Marion Blandin)과 세 살인 첫째 아들 루벤(Ruven), 이제 태어난 지 10개월 된 둘째 아들 루브(Louve)가 있었다.

여행 일정을 얘기하면서 프랑스 동남부에 위치한 로크브륀느 까 마르틴(Roquebrune-Cap-Martin)에서 7개월 전에 여행을 시작했다는 그의 말. 100일도 넘지 않은 아이와 세계여행이라니! 약간은 놀라웠다.

“그래서 모터홈을 구매했습니다. 비행기는 탈 수 없고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음식을 만들어 먹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집 같은 모터홈이 최적이라고 생각했죠.”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도 했지만 모든 일을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떠나는 것도 그들에게 부담됐을 것이다. 하지만 세드릭의 가족은 지금이 여행을 떠나는데 최적의 상황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7년 전쯤 아내의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저희는 큰 충격을 받았죠. 그때 사람은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것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여행 계획을 세웠죠. 그리고 더 늦기 전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여행을 떠나게 됐습니다.”

 

 

 

 


모터홈으로 떠난 지난 7개월의 여행

 

“저희 여행은 계획이 없어요. 한국에 올 줄도 몰랐죠.”

그들은 3년이라는 일정만 잡고 그때그때 마음이 내키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사건들이 많았다고 한다.

“동유럽을 여행할 때는 좋았습니다. 많은 국가를 거쳐 가며 여러 사람을 만났죠. 그러다가 러시아에 도착했는데 분위기가 안 좋았습니다. 그때 프랑스와 러시아가 사이가 불편해서 그런지 몰라도 러시아 사람들이 저희를 매우 차갑게 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하루는 호텔에 머물렀는데 그때 도둑이 들었는지 운전면허증을 분실했습니다. 경찰서에 가서 면허를 분실했다는 확인증을 발급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경찰들도 저희를 냉랭하게 받아들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면허증 없이 운전했죠.”

면허증 없이 운전하다가 그는 결국 러시아 고속도로에서 붙잡혔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한다.

“한 시간 넘게 설명했지만, 반응이 없더라고요. 안 되겠다 싶어서 가지고 있던 최고급 와인을 꺼내서 줬더니 바로 풀어줬어요. 그때 프랑스 와인의 위대함과 선물의 효과를 알게 됐죠.”

이런 힘든 경험도 있었지만 아름다운 경험들도 많았다고 한다. 가장 아름다웠던 나라로 몽골을 꼽았다.

“몽골은 한국의 알비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나랍니다. 한없이 달려도 끝없이 펼쳐지는 지평선은 잊지 못할 광경이었습니다. 차로 달리다 멈추면 그곳이 호텔이고 여행지였습니다. 몽골 사람들도 한국 사람들처럼 친절해서 식사 초대도 해주고 언제나 저희를 웃으며 반겨줘서 고마웠습니다.”

이제 태국으로 떠나 연말까지 보낸다는 세드릭 가족. 그는 떠나기 전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은 정말 여행하기 좋은 나라입니다. 일단 치안이 안전해서 아이와 함께 밤에 돌아다닐 수 있고 동해 쪽 전경은 그야말로 예술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건 한국 사람이었습니다. 어딜 가나 웃으며 저희를 대하고 또 식사 초대도 해주고 정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한국에서의 40일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여행 계획은 3년이지만 차가 갑자기 고장 나면 바로 프랑스로 돌아갈 수도 있다. 여행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며 그게 여행이라고 말하는 세드릭을 보면서 우리는 어쩌면 여행마저도 계획을 짜고 쫓기면서 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드릭 가족의 자유로운 세계 여행에 언제나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본다.(하략)

 

 

 

 

 


editor 최웅영 + photographer 권민재 + 사진제공 세드릭 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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