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파는 누나 오영아를 만나다
중고차 파는 누나 오영아를 만나다
  • 더카라반
  • 승인 2014.11.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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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파는 누나 오영아를 만나다

INTERVIEW
 

 

 

 


 중고차 파는 누나  오영아를 만나다

 

 

 

 

당차다. 중고차 딜러 오영아 첫인상은 그랬다. 하지만 그녀와의 만남은 인터뷰라기보다는 거의 수다에 가까웠다. 그 녀 특유의 ‘친화력’ 때문이었을까? 처음 만났을 때의 차갑다고 생각한 느낌은 정확하게 반대였다.

 

 

 

 

중고차 딜러로 도전

‘중고차 파는 누나’로 불리는 중고차 딜러 오영아는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핫 아이콘으로 통한다. 예쁜 외모도 인기의 원인이겠지만 아직은 여자들이 하는 직업으로는 낯선 중고차 딜러라는 점이 큰 영향일 것이다.

“23살 때 이 일을 처음하게 됐어요. 중고차 딜러로 활동하는 사무실 사장님의 제안으로 그냥 얼떨결에 시작했죠. 당시에 사장님이 일손이 부족하다고 잠깐 나오라고 해서 그냥 사무실에 출근했는데 그날 바로 계약을 성사시켰어요. 그렇게 중고차 딜러의 인생이 시작됐죠.”

6년 전. 지금은 여성 중고차 딜러들이 과거와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많이 있다지만 6년 전에 중고차 딜러는 여성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직업이라 반대도 많았다.

“딜러를 하기 전까지 악기와 미용 등 예체능쪽 공부를 해왔어요. 그런데 갑자기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하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리기가 힘들었어요. 그것도 중고차 딜러일을 말이죠. 지금은 인식이 많이 좋아졌지만 과거에는 중고차 딜러 이미지는 정말 좋지 않았거든요. 남자들이 하는 일이기도 했고 남자들을 상대해야하는 일이라서 여자가 하기는 일반적이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부모님도 그녀의 열정을 보고 인정하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출근해 하루 종일 일을 하면서도 열정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면서 반신반의하던 과거와는 다르게 지금은 뿌듯해하며 그 어느 누구보다 성원하는 후원자가 됐다.

 

그녀의 일에 대한 열정

“처음 자동차 딜러로 활동하기 시작할 때 무시를 참 많이 당했어요. 차를 사려고 온 사람들이 처음에 저를 보고는 어리고 여잔데 차를 알겠냐며 비아냥거렸죠. 그럴 때일수록 더 열심히 하려고 했어요.”

제일 먼저 그녀가 한 일은 다른 딜러와의 차별성에 중점을 뒀다. 정직함과 꼼꼼함, 이 두 가지에 초점을 잡고 블로그를 하면서 판매 차량에 대한 정보와 고객과의 모습들을 공개하면서 구매자에게 신용을 쌓았다. 그래서일까? 한번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은 재 구매는 물론이며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다.

“좋은 중고차를 구입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은데, 너무 싼 차를 찾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이 세상에 싸고 좋은 차는 없거든요. 시세보다 많이 싸면 허위매물일 수 있고요. 제일 좋은 구매방법은 시세보다 조금 저렴하고 수리할 필요가 없는 돈 안 들어가는 차가 제일 좋은 차죠.”

 

인기와 상처

오영아 딜러가 한 달 동안 판매하는 중고차는 평균 20여 대 정도, 다른 딜러들과 비교해도 상당한 판매실적이다. 이런 판매실적에는 SNS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와 소통의 영향이 컸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블로그에서 차량정보를 제공하고 일상생활들을 보여주면서 블로그 랭킹 상위 1%의 파워블로거가 됐지만 상처도 컸다.

“제 블로그가 인기 블로그가 되면서 홍보효과도 좋았지만 피해도 컸어요. 여러 사이트로 제 사진이 퍼지고, 누군가 제 사진과 이름을 도용해 다른 중고차사이트에서 저인 척 행세하고 이것저것 아픔이 많았죠. 그중에서 가장 마음 아팠던 것은 일과 무관한 여자로서 참기 힘든 악플들이었죠.”

단순히 그녀의 중고차 딜러의 삶은 무시하고, 단순히 젊은 외모가 되는 여자가 뭔가 해보려고 중고차 딜러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네티즌들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

“솔직히 몇 달간 우울증 증세도 나타났었어요. 힘들었죠. 사람들은 저에 대해서 조금 알면서 저를 평가하려고 하더라고요. 제 노력은 무시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했어요. 그러니깐 악플도 줄어들더라고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지만 절 성숙하게 만들어준 값진 경험이에요.”

 

 

 

 

 


여성 중고차 딜러로서의 미래

 

20대 젊은 나이, 여자 중고차 딜러로서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그녀에게 중고차 딜러 말고 다른 계획이 있냐고 물어봤을 때 그녀의 대답은 간단했다.

“다른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해요.”

지금까지 하던 방식 그대로 열심히 계속하고 싶은 일, 중고차 딜러가 그녀에게는 지금 제일 중요한 일이다.

“앞으로 중고차 파는 ‘누나’가 아닌 중고차 파는 ‘누나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해 여자 중고차 딜러만 있는 사무실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최고 ‘여자’ 중고차 딜러가 아닌 최고 중고차 딜러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그녀. 그녀의 미래를 응원한다.

 

 


오영아 피아노, 미술, 연기 등 예체능을 공부하다가 23살에 중고차 딜러에 입문해, 현재는 부천 IC 자동차 매매단지 내 부흥자동차에서 중고차 딜러로 활동 중이다.   editor 최웅영 + photographer ST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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