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와 나눔, 아이디어 장인 류재현 감독을 만나다
공유와 나눔, 아이디어 장인 류재현 감독을 만나다
  • 더카라반
  • 승인 2014.07.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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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와 나눔, 아이디어 장인 류재현 감독을 만나다

SPECIAL INTERVIEW
 

 

 

 


공유와 나눔, 아이디어 장인 류재현 감독을 만나다

 

 

 

세월을 지나온 물건과 이야기하는 취미를 가진 재밌는 사람, 발상을 다르게 하는 방법을 잘 아는 사람, 월드DJ페스티벌 류재현 감독을 만나본다.

 

 

 

월드DJ페스티벌, 류재현

북적북적한 홍대의 골목길, 북적이는 길을 조금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한적한 여유가 감돈다. 나무 향기 가득한 집을 들어서니 독특하고, 낡은 물건들이 즐비하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천 년씩 된 골동품들이었다.

사물과 대화를 나누며 그 사물이 지나온 세월을 추측하며 사색을 즐기다보면 많은 영감이 떠오른다. 그의 독특한 세계관, 아이디어는 어쩌면 이런 재미난 취미 생활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무를 좋아하는 그답게 곳곳에 고목들로 만들어진 가구가 인상적이다.

월드DJ페스티벌 총 감독인 그는 처음부터 기획자를 하려고 마음먹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늘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 즐거움 추구, 많은 사람과의 공유를 위해 어떤 것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지금에 류재현 감독이 되었다.

“감독이 되기까지 단 하루의 시간이 걸렸죠. 경험이라곤 클럽데이, 일렉트로닉 파트 등의 작은 축제를 기획했던 것이 전부였던 때였죠. 하이서울페스티벌의 프로그램을 제안하면서 진행된 일입니다.”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그것은 실행됐다. 자신이 제안한 프로그램이 어떻게 실행되는지 구경을 갔다가 리허설을 진행을 해보게 됐고, 처음 해보는 일들은 그에게 재미와 설렘을 주었다.

“제안한 사람이 연출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제의를 받았고, 그렇게 첫 감독을 맡았습니다. 막상 시작해보니 눈앞이 캄캄하더군요. 그런데 프로와 일하는 것이 이런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원하는 상황을 척척 실행해주더군요. 신세계를 만난 느낌이었죠.”

 

 

 

 


공유, 서로 나누어 큰 그림을 그리다

 

“왜 그렇게 하면 안 되지?”

그의 아이디어는 늘 ‘왜 안 돼?’에서 시작된다. ‘나이 들면 홍대에서 놀면 왜 안 돼?’에서 시작해 ‘나이 없는 날’이 기획되었다. 홍대 앞에 살면서도 클럽이나 카페 같은 문화를 잘 접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젊게 변신해 젊은 문화를 경험해 보게 하는 기획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획 중 하나인 ‘나이 없는 날’은 그에게도, 그날 젊은이들의 문화를 공유했던 어르신들에게도 만족스러운 축제였다.

또한 춤을 사랑하는 그는 시끄러움, 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나 마음껏 춤출 수 있는 ‘사이런트 디스코’를 기획했다. 거리에서 무선 헤드셋을 통해 음악을 들으며 춤을 즐기는 이 축제는 서울 대학가 일대를 중심으로 유행을 하더니 지방으로까지 확산어도 큰 이슈를 만들기도 했었다.

“무엇을 의식해서 기획하면 성공할 수 없어요. 내가 즐기고, 느끼기는 모든 것, 내가 좋아해서 시작하고, 누군가가 즐기고 좋아해주는 것을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가 기획했던 것들을 잘 살펴보면 공통된 특징이 있다. ‘나눔과 공유’다. 기획 곳곳에 그리고 그가 대표로 있는 ‘상상공장’에도 ‘나눔과 공유’는 존재한다. 일예로 티켓 하나로 홍대 클럽 모두를 이용할 수 있는 ‘클럽데이’는 많은 이들의 배려와 존중에서 실행될 수 있었다.

“사회적 기업 인증을 거부했었죠. 혜택이 많은 것은 알지만 우리는 인증해주지 않아도 이미 그것을 실현하고 있고, 인증을 받는다고 달라질 건 없다는 생각이었죠. 그게 무슨 유행도 아니고, 지원 안 받아도 우린 적지만 수익이 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으며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데 말이에요.”

1년에 천 명 이상의 대학생들이 거처 가는 상상공장은 사회에서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들, 그가 하고 싶은 것들이 실현되는 곳이다. 일상을 벗고, 상상을 입자고 말하는 그는 담배 연기가 자욱한 공간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좋아하는 일렉트로닉 음악을 들으며 야외에서 춤추며 놀고싶다는 욕망을 월드DJ페스티벌로 옮겼다.

2007년 시작 당시 비주류였던 일렉트로닉 음악을 양지로 끌어내는 큰 역할을 하였고, 축제도 성행해 지금까지 가장 재밌고, 신나는 축제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월드DJ페스티벌에 와 보셨어요? 한 번 와 보세요. 웃음꽃이 어떤 것인지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곳이에요.”

 

‘팍’쉬자=‘쉬자’파크

진행 중인 기획 중 하나인 ‘쉬자파크’를 위해 요즘 양평 산속에서 살다시피 하는 그다. 글램핑장, 캠핑장인 그 곳은 양평 시내에서 차로 10분 남짓한 곳에 있으며 버려졌던 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류감독이 투입됐다.

“양평은 70%가 산림이죠. 양평이 살기 위해서는 서울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을 해야해요. 그럼 양평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휴식의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쉬자파크는 의자 이름마저 ‘쉬자’일 정도로 ‘쉼’에 포인트를 맞췄다.

“2년 동안 산림을 열심히 공부했어요. 두 해 동안 4계절을 모두 겪어보며 ‘겸손해져야겠다’를 배웠죠. 또한 벌레, 짐승, 뱀 등 해결해야할 문제도 발견했어요. 최대한 자연과 친하게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하루 종일 풀을 뜯는 노동자를 위해 비치를 만들었다. 산 속의 비치는 쉴 곳을 제공했고, 모래로 인해 풀은 더 쉽게 뽑을 수 있었다. 독특한 생각은 필요해 의해, 관심에 의해 생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가 가진 존중, 배려, 나눔, 자유는 원동력이 되며 모든 생각의 근원이 된다. 쉬자파크는 이르면 올 8~9월에 오픈 예정이다.

쉬자파크만의 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의 결실이 궁금해진다.

 


editor 박지영 + photographer STORM  + 사진제공 상상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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