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정신 고스란히 내려 앉아 고즈넉함을 꽃피우다 안동 군자마을
옛 선비정신 고스란히 내려 앉아 고즈넉함을 꽃피우다 안동 군자마을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4.06.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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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비정신 고스란히 내려 앉아 고즈넉함을 꽃피우다 안동 군자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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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비정신 고스란히 내려 앉아 고즈넉함을 꽃피우다 안동 군자마을

어디에 시선을 두어도 볼 것이 넘치는 고장. 정갈하고 깔끔한 도시의 이미지는 옛 것을 소중히 여기는 후손의 마음, 도와 예를 중시하던 선조의 마음이 도시 곳곳에서 묻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자연 속에 살어리랏다

 

 

 

광산김씨 예안파 후손들의 집성촌인 군자마을에서는 고즈넉한 매력이 온몸에 와 닿는다. 정갈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조경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듯하다. 1974년 안동 댐 건설로 인해 본래 지점으로부터 약 2km떨어진 현재의 오천 군자리로 집단 이전되어 아쉽지만 본연의 것 그대로 옮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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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여 년 동안 묵묵히 보금자리의 역할을 해오던 고택은 중압감마저 감도는 중후함이 있었다. 카라반 없이 떠나는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추천하는 안동의 군자마을은 옛 선비정신이 곳곳에 깃들고, 한옥의 전통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선비의 마을이다. 학문을 닦고, 훌륭한 학자를 많이 배출해 얻어진 명성에 맞는 분위기에 압도된다.

 

 

넓은 마당에 심어진 커다란 나무가 햇살을 가득 머금어 반짝반짝 빛을 낸다. 집을 기준으로 마당 앞으로는 산세가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다. 전통적으로 앞마당에는 어떤 식물도 심지 아니하고, 뒷마당에 식물을 일군다. 문을 모두 개방했을 때 바람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려는 선조의 지혜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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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특성 중 하나인 확장성, 개방성을 동원하면 산 한 가운데 놓여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방의 문을 열고, 심지어 들어 올려 고정하면 집은 어느 샌가 정자가 되어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자연을 지배하거나 인위적으로 가꾸려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의 모습을 즐기고, 함께하려는 선조들의 마음 씀씀이가 돋보인다.

‘이곳에서 학문을 닦으면 어찌 글이 술술 읽히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관이 빼어나다. 옛 장소 그대로가 아닌 점은 아쉽지만 최소한의 손실도 줄여 옛것을 보존하려는 후손들의 정성이 600여 년 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할 수 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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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드나들어야 집이 산다

 

 

 

 

집은 사람이 살아야 제 역할을 한다. 빈집이 무너져 내리는 것은 오래되어서가 아니라 사람이 드나들지 않아 그런 것이다. 군자마을 또한 그랬다.

과거에 비해 사람이 드나드는 횟수도, 거주하는 인원도 줄어드니 점차 집은 노쇠해지고 망가져갔다. ‘집을 살려야 한다.’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소중한 문화재를 지키고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한 하나의 방편은 집을 개방하는 것이었다.

진짜 한옥, 600여 년의 세월을 살아온 집의 느낌, 선조들이 살아 숨 쉬던 공간에서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가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카라반 유저라면 전화 문의를 통해 마당에서 카라반 주차는 가능하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취사는 허락되지 않는다. 이것은 군자마을 한옥체험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적용되는 룰이다.

숙박은 후조당 종택(사랑채/방2), 후조당(방2), 읍청정(방2), 산남정(낙운정)(방1) 그리고 현대식 한옥 군자고와(방3) 이렇게 5곳의 한옥에서 가능하다.

집과 집 사이에 꽃과 나무가 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럽게 관리되어 있어 숲속에 온 듯도 하고, 아름다운 정원에 온 느낌도 든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학문의 열정과 지조 높은 선비정신이 숨 쉬는 안동 군자마을에서 하룻밤 선비가 되어보자.

 


editor 박지영 + photograph STORM COMMUN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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