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즐기는 캠핑 6계명 #2
바보가 즐기는 캠핑 6계명 #2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4.05.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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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즐기는 캠핑 6계명 #2

COLUMN
 

 

 

 


장난꾸러기. 불장난 하면 오줌 싼다.

불의 존재는 시간과 공간을 이어주며 역사를 만들어온 중요한 존재이자 이야기의 소재다.

 

불이 주제가 되는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그 특징은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불을 매우 사랑하지만 가까이하기 두려워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갖는다.

캠핑을 위해 준비하는 중요한 아이템 중에 하나는 바로 ‘불’이다. 불을 피우기 위해 온갖 장비들과 땔감을 구입한다. 의미는 뭐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장비들이 잘 갖춰져서 음식을 만들 때는 가스버너를 사용하고,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는 난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장작을 태워 음식을 하거나 추위와 싸우는 일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장작을 고집하는 캠퍼들은 많다.

장작불요리, 장작불난로를 고집하는 낭만캠퍼 말이다.

“불장난 하면 오줌 싼다.”는 말이 있다. 많은 학설을 이야기하지만 하여튼 한번쯤은 그와 유사한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캠핑에서 불을 다루는 것은 불이 주는 따뜻함, 시각적인 강렬함, 혼자 혹은 함께인 사람과의 감정 정화 등 다양한 자극들 때문 아닐까?

캠핑도 불과 같이 우리에게 주는 많은 감흥이 있다. 캠핑은 평소에 사용하지 못하는 근육을 이용하고, 자연의 기후를 몸으로 그대로 느끼면서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리듬을 찾아가게 한다. 건강을 위해 캠핑을 하는 사람은 이러한 캠핑의 효과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캠핑을 한다고 모두가 건강해지는 건 아니듯 불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는 낭만이 될 수 있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큰 화를 입을 수도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에 관한 이야기들이 가진 주제가 다양한 것이다. 사람을 살리기도, 해할 수 도 있는 불은 잘만 사용하면 캠핑장에서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된다.

캠핑도 불처럼 나의 태도, 마음가짐에 따라 즐거운 캠핑이 되기도 하고, 스트레스와 의무감, 책임감의 힘든 캠핑이 되기도 한다. 캠핑은 즐거움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보다 지혜롭고 자연스러운 캠핑을 즐겨야 한다.

필자가 아는 일명 ‘질러맨’은 어디선가 끊임없이 새로운 캠핑 장비를 구해 그 장비를 사용하기 위한 캠핑을 간다. 물론 새로운 것을 사고 즐기는 기쁨이 있어 좋지만 그것에 너무 치우쳐 고단한 캠핑이 되기도 한다.

장난꾸러기 캠퍼는 아무생각 없이 나무를 불속에 던지며 슬픈 캠핑을 보내기도 하고, 깊은 술 한 잔에 모든 마음이 후련해지기도 하는 자연스러운 캠핑을 즐긴다. 캠핑을 가야지하는 의무감이 아니라 마음이 동할 땐 언제든 장작이 준비되지 않더라도 촛불 하나 덜렁 들고 캠핑을 떠나보자.

오줌 쌀까 불장난 못하지 말고, 고생될까 캠핑 못가지 말고, 생각 없이 즐기는 장난꾸러기가 되어 캠핑을 가자.

“장난꾸러기가 되면 캠핑은 힐링이 된다.”

 


columnist + 고길준 (바보여행생활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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