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즐기는 캠핑 6계명 #1
바보가 즐기는 캠핑 6계명 #1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4.04.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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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즐기는 캠핑 6계명 #1

COLUMN

먹보. 먹는 게 남는 캠핑

“주말인데 외식할까? 어떤 게 맛있을까? 인터넷 검색해 봐!”

밥 한끼를 맛있게 먹으려면 인터넷 검색은 기본으로 해야 하는 요즘, 생활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도구로써 인터넷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새로운 도구의 사용을 모르면 다른 사람에 비해 불편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따금 우리 생활 주변을 살펴보면 정말 많은 도구에 둘러싸여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식주에 필요한 많은 도구들이 때론 나보다 더 삶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내가 생활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다소 멀리까지 간다면 인간이 대우주의 축소판인 소우주라는 명제에까지 이른다. 이에 빗대어 캠핑은 어쩌면 우리 생활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캠핑이라는 단어는 우리 생각을 즐겁게 만든다. 일상의 도구들로부터 탈출해서 생활할 수 있다는 즐거운 생각 말이다.

 


과연 우리내의 캠핑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있을까?

 

 “캠핑 가보셨어요?”하는 질문에 “귀찮고, 준비해야할 것도 많아서 아직 해보지 못했어요.”라는 대답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아마 캠핑하는 방법을 잘 못 알고 있어서 그럴 것이다. 캠핑을 무슨 대학 입시라도 준비하듯 거창하게 준비하고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캠핑의 본질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연을 벗 삼아 자연의 순수성 속에 즐거움을 찾고, 그것을 즐기다 오는 것이 캠핑 아닐까.

캠핑하면 가서 필요한 모든 식기, 침구, 음식 등을 준비해가야 더 편하고 즐거운 캠핑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비약해서 이야기 한 것일지 모르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캠핑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왜 캠핑을 가려고 하는 것일까?’하는 기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다. 캠핑은 휴식을 위한 목적 없는 ‘시간 소비의 즐거움’이 아닐까. 군인은 적을 이기기 위해 캠핑을 하고, 조난자는 목숨을 위해 캠핑을 하며 방송에서는 재미를 위해 캠핑을 한다. 우리는 그저 아무런 목적 없이 달팽이가 집을 머리에 쓰고, 편안하게 여행을 다니듯 그렇게 마음 편한 캠핑을 하진 못하는 걸까?

냉동실을 열면 쌓아두고 잊힌 음식들이 많다. 음식이 냉장고 속으로 들어갈 때는 곧 만날 행복을 주지만 이내 곧 북극의 만년설에 덮인 듯한 음식산이 되어 나타나곤 한다. 그렇다면 하루쯤 전부 꺼내 가방에 넣고 매트 하나, 냄비 하나 들고 아파트 옥상이든, 공원이든 마음 편하게 내 시간을 마음껏 소비할 수 있는 공간에 가서 돈 걱정 말고 ‘시간을 쓰고 와 보자.’

필자의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먹는 게 남는 거다.’ 무엇이 남는다는 걸까? 음식을 먹고 난 후 느껴지는 포만감과 평온한 시간? 캠핑은 나만을 위해 시간을 소비하는 방법 중 한 가지일 뿐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내 시간을 마음껏 쓸 수 있는 시간이다. 바보 같이 먹는 캠핑을 떠나자! 먹는 것이 남는 거니까!

 


columnist + 고길준 (바보여행생활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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