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중년의 규슈여행기 후쿠오카, 벳부편
꽃중년의 규슈여행기 후쿠오카, 벳부편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4.01.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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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년의 규슈여행기 후쿠오카, 벳부편

TOUR

 


꽃중년의 규슈여행기 후쿠오카, 벳부편

 

 

 

 

 

 

  

 

평소 주말이라면 가족과 함께 카라반을 끌고 캠핑을 다녔겠지만 이번 주말은 남자 넷이 일본으로 떠나기로 했다. 성인이 된 사람 셋 이상이 모이기란 여간 쉽지 않음을 잘 알기에 이번 여행이 얼마나 귀한 여행이며 즐거운 여행일지는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으리라. 자 이제 일본, 규슈로 떠나보자!
 

이른 아침 찬 기운을 마시며 집을 나섰다. 오전 10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이른 시간에 만난 이들은 이동훈(46), 홍서익(43), 김기용(40), 김영천(40) 이렇게 네 중년들이었다. TV채널에서 인기몰이를 했던 할배들처럼 F4의 구성을 갖춘 꽃중년 F4!

여행은 참으로 신기하게도 어린아이든, 어른이든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설렘과 기대를 주는 것인가 보다. 일상에서의 탈출,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설렘, 아버지, 직장인, 아들, 아저씨……. 이런 지위를 다 벗어던지고, 남자 넷이 떠나는 여행이라니 미소가 끊이지 않음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가을이 가는 것이 내내 아쉬웠는데 지나간 가을이 여기에 와있었다. 붉은 단풍, 높고 파란 하늘, 아쉬웠던, 그리웠던 가을이 후쿠오카에 있었다.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기 위해 도착 후 바로 우리가 2박 3일 동안 묶을 호텔로 향했다. 작지만 정갈한 느낌의 호텔에 무거운 짐을 맡겨둔 뒤 가벼운 걸음으로 캐널시티 하카타로 향했다. 캐널시티 하카타는 호텔, 극장, 영화관, 각 종 점포, 레스토랑 등 모든 것이 한자리에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그 중 유명한 라면가게들이 모여 있는 라멘 스타디움이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었다. 전국의 라면점이 모여 있으며 미니 라면도 팔기 때문에 여러 가게를 들러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본의 가게들은 식사 공간이 크지 않아 동행이 많은 여행객들은 한 가게에서 식사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2, 3명씩 나누어 식사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팀으로 나눠 식사를 하기로 결정한 후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은 가게에 들어갔다. 일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도 안심할 것이 한국 관광객이 많아서 인지 메뉴판에는 한글로 ‘얼큰한 라멘, 구수한 라멘’ 등 한글로 적힌 메뉴판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얼큰한 라멘은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는지 홍아저씨는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였다. 구수한 라멘은 일본의 본연의 라멘의 구수함이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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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에는 자판기가 매우 발달한 일본의 아이스크림 자판기에서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입속에 퍼지는 달콤함과 뱃속의 든든함이 밀려오며 일본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비어들답게 식사를 마친 후 들린 곳은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L-Breath 아웃도어 매장이다. 캐널시티 4층에 위치하는 L-Breath는 다양하고 방대한 양의 아웃도어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들려볼만한 곳 중 하나였다. 게다가 여권을 보여주면 추가 할인이 적용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물건을 살 일이 있다면 잊지 않도록 한다. 이곳에서 구매한 물품이 출국할 때 문제가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즐거운 쇼핑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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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깨끗한 거리는 오감을 즐겁게 했다. 도보로 여행을 시작한지 3시간가량이 지났지만 길거리에 떨어진 휴지조각하나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우리나라 관광지의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움에 고개가 떨구어지는 순간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걸어오니 우리의 목적지인 하카타역에 도착해있었다. 하카타역 전체는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는데 큰 광장에는 유럽 분위기의 임시 상점들이 자리를 해 맥주, 소시지, 다양한 음료와 차를 판매하고 있었다.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큰 광장에 펼쳐진 테이블은 만석이었다. 다들 따뜻한 가을 저녁, 휴일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도 한자리를 내어 맥주와 커피를 마셨다. 여행에서 관광도 중요하지만 휴식과 그곳 사람들의 생활을 모방해보는 것 또한 즐거움이 아닐까. 후쿠오카의 주말의 일본인들의 모습은 가족, 연인, 지인들과 보내는 소소하지만 값진 시간이었다. 아저씨들의 얼굴에도 미소와 여유가 떠나지 않는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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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박지영 + photographer STORM COMMUN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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