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 섬바위에서의 캠핑 라이프
용담 섬바위에서의 캠핑 라이프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4.01.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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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 섬바위에서의 캠핑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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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 섬바위에서의 캠핑 라이프   용담 섬바위 오토캠핑장에 모여 겨울을 나는 사람들이 있다. 카라바닝은 베테랑, 정박 캠핑은 초보인 그들은 하나, 둘 서로에게 맞추며, 따로 또는 같이 마음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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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정(情)과 자유(自由)의 공존

 

 

용담 섬바위 오토캠핑장에는 조금 특별한 공간이 있다. 가지각색의 카라반처럼 다양한 직업, 나이, 구성원을 가진 9가구가 모여 마을을 이루었다. 올 겨울 용담 섬바위에 자리 잡은 이들은 정박 캠핑을 즐긴다. 어디론가 훌쩍 떠날 수 있는 카라반의 장점을 무색하게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또 하나의 카라바닝 즐기기로 보면 그것의 매력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다.

오토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캠핑들이 등장했다. 카라반을 끌고 전국을 누비는 알비어가 있는 반면, 한 곳에 정박하여 별장처럼 즐기는 알비어가 있고, 평일엔 정박을 하고 주말엔 카라반을 끌고 종횡무진 여행을 즐기는 알비어 등 개인 스타일에 맞는 자유자재의 카라바닝 스타일이 등장한 것이다.

이런 다변화는 참 반갑다. 하나로 규정된 스타일이 정답이 아니라 각자 개인의 스타일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

캠핑을 가는 것은 본인과 가족들이 잘 쉬고, 일상을 다시 힘차게 내딛을 원동력을 얻기 위함이 아닐까. 그러면서 좋은 사람들과 맑고 깨끗한 경치를 함께 나누고, 정을 나누기.

이런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걸,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여기 용담 섬바위 오토캠핑장에 올 겨울 정박을 하는 9가구의 가족들은 어떨까. 가족들은 제각기 다른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모여 만드는 하모니는 생각보다 아름답고, 놀라울 정도로 눈부시다.

각자 카라반을 집처럼 사생활은 존중하되 공동체 의식을 잃지 않기, 공동 구역은 마음껏 드나들며 서로 담소를 나눌 수 있기만 불필요한 인사와 허례의식 않기 등 정박 캠핑에서는 지켜야할 소소한 규칙들이 있다. 물론 정박한 곳의 구성원들과 더 많은 약속을 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1박 2일, 2박 3일 같이 짧은 여행이 아니다. 잠시 생활을 내려놓는 의미의 여행이 아닌 진정한 힐링, 휴식 공간이 바로 정박캠핑 속에 있다. 별장이 주는 아늑함, 캠핑이 주는 신선함이 한자리에 있는 정박캠핑. 정박을 하다가도 언제든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카라반이 가진 장점이 또 한 번 빛을 바라는 순간이다.

그곳에 좋은 사람들까지 함께이니 이 어찌 아름답지 않겠는가.

 


용담마을 사람들, 알빙에서 잠시 RV를 내려놓다

 

촌장의 역할을 매우 잘 수행하고 있는 장영진님 가족은 성인이 된 아이들은 가끔, 주로 부부가 혹은 혼자 캠핑을 즐긴다. 분위기 메이커로 통하는 박진성님은 친구들과의 시간이 조금 더 소중해지려는 중학교 2학년 아들 대엽이와 요리사가 꿈인 야생소녀 초등학교 6학년 태희, 아내와 함께 가족이 캠핑을 주로 즐긴다.

초등학교 4, 6학년 아들 둘을 둔 김원찬님은 바빠지는 아이들이 못내 아쉽다. 함께 캠핑을 즐기러 다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 조금이라도 더 함께 즐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처음 캠핑을 시작했을 때 ‘1, 2년 하다 말겠지’하던 생각은 ‘할 수 있을 때까지 해야 겠다’로 바뀐 캠핑 마니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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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카라반으로 바꾸고 첫 등장한 성하종님 가족은 딸 정아(7살)와 아들 현모(5살) 모두 씩씩하고 해맑았다. 캠핑장 오는 것이 즐겁다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새로 바꾼 카라반보다 빛나고, 값져보였다.

 

 

찰 지게 딱지를 치는 아이들 정민(8살), 지헌(5살)이네 가족은 올해 캠핑을 시작한 캠핑초보다. 텐트 캠핑이 불편해 카라반으로 바꾼 뒤에는 거의 매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다. 하성우님과 그의 아내는 그것만으로도 큰 만족이었다. 새로운 알빙가족의 여행의 앞날이 더욱 행복으로 가득하길 바래본다.

그 외에 사회에서 은퇴했지만 또 다른 시작, 여행을 즐기는 부부, 은퇴를 앞두고 앞으로의 생활을 기대하는 부부, 맞벌이를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지만 주말엔 부부가 함께 캠핑을 다니는 부부 등 4가족이 더 정박을 하고 있다.

국책 연구원의 연구원, 수입부품 관련 회사, 엘지생활 회사원, 치과의사 등 직업도 참 다양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울타리를 이루었다. 마음이 맞고, 뜻이 맞는 사람이 있다는 건 행운이다. 그들은 그 행운을 알고, 그것의 소중함을 안다.

금요일부터 오는 가족도, 토요일, 일요일 날 오는 가족도 있지만 그들은 매주 오려고 노력하고, 오고 싶은 마음에 일상을 재촉한다.(하략)

 


editor 박지영+photographer 권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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